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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메이저리그에서도 진화하는 '괴물' 박병호

2016-05-03 화, 14:37 By KBReport


박병호가 2015년 AL 사이영상 수상자 댈러스 카이클 상대로 MLB 데뷔 첫 3루타를 만들어 냈다. 이전까지 득점권 타율 .059로 득점 찬스에 부진했던 박병호가 리그 정상급 투수를 상대로 2타점을 올리며 이런 우려마저 불식시키고 있다. 


박병호가 친 3루타는 418피트(127m)로 어지간한 구장이라면 홈런이 될 타구였다. 박병호는 현재 홈런 6개를 기록 중인데 이 기록은 메이저리그 전체 18위(공동), 팀내 1위로 그의 파워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입증해 가고 있다.


박병호의 홈런 기록을 분석해 보면 6개 이상 홈런 친 타자들의 기록 중 박병호의 타구 초속(Exit Velocity)가 108.4마일(174.5km/h)로 2위이고, 홈런 비거리는 무려 427.7피트(130.4m)로 1위다. 


박병호의 기록은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파워 타자로 알려져 있는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수준을 넘어 그보다 더 좋은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반 박병호의 파워만큼은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에 올라와 있다. 


홈런 비거리 순위 (6개 이상)


홈런 타구 초속 순위 (6개 이상)


위 표는 박병호의 파워가 한국프로야구를 넘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고 정교함 마저 향상되고 있다. 시즌 초반 1할에 머물렀던 박병호 타율은 현재 .250까지 올랐다. 


박병호의 타율은 메이저리그 평균 수준이지만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인 fWAR는 0.7로 메이저리그 전체 63위에 해당한다. 아메리칸리그 출루율 1위이자 fWAR 1.0인 조 마우어에 이어 박병호의 fWAR는 팀 내 2위에 올라있다. 


빠르게 메이저리그에 적응해가는 박병호에게 그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그가 치른 20경기 중에서 10경기씩을 나누어 살펴보자.


박병호 10경기 기록 (날짜: 현지 기준, G=경기 수)


개막전 이후 10경기와 그 이후 10경기 기록을 보면 큰 변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전반 10경기에서 메이저리그 투수들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면 후반 10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로 진화하고 있다. 


10경기 전후로 박병호의 타격 어프로치가 달라졌다. 전반 10경기에서는 주로 강하게 당겨치는 것에 집중했다면 후반 10경기에서는 밀어치는 타격을 선보이며 오히려 더 강한 타구를 만들어 내고 있다.



박병호 타구 방향 및 타구질 분류



기록을 해석해보면 전반 10경기에서 박병호는 바깥쪽 공을 주로 당겨쳐 오히려 강한 타구(Hard=38.1%)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후반 10경기에서 바깥쪽 공을 결대로 밀어침으로서 강한 타구(Hard=50.0%)를 만들어 내고 있다. 


위 기록을 통해 최근 박병호가 바깥쪽으로 빠지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변화구에 대해 적응해 가고 있음을 추론할 수 있다. 박병호가 정말 변화구에 대처를 잘하고 있는지 구종별 타율 변화를 살펴보자. 



박병호 구종별 타율 비교


박병호는 후반 10경기에서 모든 구종에 대한 타율이 올라갔다. 두드러지게 향상된 것이 바로 변화구 상대 타율이다. 오프 스피드 구종인 체인지업 상대 타율이 2할에서 5할로 향상되었고 슬라이더 상대 시에도 좋아졌다. 커브에 대한 대처능력 또한 향상되었다. 


박병호는 최근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파워뿐만 아니라 정교함까지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아직 박병호에게 남은 숙제가 있다. 바로 패스트볼 공략이다. 


특히 박병호는 구속이 90마일(145km/h) 이하로 오는 공에 대해서는 34타수 10안타로 타율 .294를 기록한 반면, 90마일 이상으로 오는 공에 대해서는 34타수 6안타로 타율 .176를 기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박병호 홈런 사진 (출처: 미네소타 트윈스 트위터)


박병호가 생애 첫 3루타를 기록한 댈러스 카이클 상대로 좋은 성적(2타수 2안타 1볼넷)을 거둔 것은 구속이 느린 투수에 대해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분석력이 뛰어난 메이저리그 각 팀들은 향후 박병호의 약점으로 보이는 빠른볼로 승부해 올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박병호가 5호 홈런 이후 "메이저리그의 빠른 공에 적응한 후에는 홈런을 더 칠 것"이라고 평을 남긴 바 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변화구에 적응을 마친 박병호가 95마일을 상회하는 빠른 공에도 적응할 수 있다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 타자로 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록출처: 베이스볼 서번트, mlb.com, 브룩스베이스볼, fangraphs ] 


양승준 객원필진/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감수(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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