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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리어트 데이 - 인상적인 스릴러, 결말 인터뷰 아쉬워

2017-04-11 화, 15:00 By 이용선
‘패트리어트 데이’는?

피터 버그 감독의 ‘패트리어트 데이’는 2013년 4월 15일 보스턴 마라톤의 골 지점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사건과 테러범의 탈주 및 추격 과정을 묘사한 스릴러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연말 공개되었지만 한국에서는 테러 4주기에 즈음해 개봉되었다. 

패트리어트 데이는 미국 독립 혁명의 첫 번째 전투였던 1775년 렉싱턴 콩코드 전투를 기념하기 위한 매사추세츠 주의 공휴일로 매년 4월 세 번째 주 월요일이다. 이날에는 1897년부터 시작된 유서 깊은 보스턴 마라톤이 개최된다. 

보스턴 마라톤은 메이저리그 팀 보스턴 레드 삭스와 더불어 보스턴을 상징한다. 하지만 2013년 보스턴 마라톤에는 폭탄 테러로 인해 3명이 사망, 264명이 부상당했고 이후 테러범의 도주 과정에서는 1명의 경찰관이 순직하고 16명의 경찰관이 부상을 입었다. 

총격전 장면 연출 인상적

실화에 기초한‘패트리어트 데이’는 초반에 가상의 인물인 경찰관 토미(마크 월버그 분)는 물론 평범한 시민들의 가족, 친구, 연인 등과의 일상을 묘사해 테러가 이들의 행복을 한 순간에 깨뜨렸음을 강조한다. 더불어 테러 피해자에 대한 관객의 감정 이입을 유도해 누구라도 테러에 휘말릴 수 있음을 부각시킨다.  

불과 4년 전에 발생한 비극적 실제 사건을 영화화한 것인 만큼 다큐멘터리 요소를 적극 활용한다. 1분 내에 두 차례의 폭발이 발생한 폭발 테러 직후의 아비규환 묘사는 매우 생생하다. 

테러범인 차르나예프 형제와 경찰이 보스턴 교외 워터타운의 주택가에서 벌이는 총격전 장면은 테러범 형제가 준비한 다수의 폭탄까지 활용되어 긴박감 넘치게 연출되었다. 총격 및 폭발 음향도 강력해 인상적이다.   

테러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첨단 수사 기법이 동원되면서도 FBI와 현지 경찰의 갈등이 삽입되는 전개도 흥미롭다. 범죄 수사에 CCTV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지도 엿볼 수 있다.    

화려한 캐스팅도 볼거리이다. 주연 마크 월버그 외에 존 굿맨, 케빈 베이컨, J. K. 시몬즈, 미셸 모나한 등이 조연으로 출연했다. 지난해를 끝으로 은퇴한 보스턴 레드 삭스의 스타 데이빗 오티즈도 종반에 직접 얼굴을 내민다. 

결말 인터뷰, 긴 사족

결말은 영화적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일반적인 실화 소재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극중 등장인물과 실존인물을 스틸 사진으로 비교하는 수준을 넘어 FBI 수사관은 물론 부상당한 생존자들의 긴 인터뷰가 제시된다. 생존자들이 육체적, 정신적 트라우마를 영웅적으로 극복했음을 강조하는 연출이다. 

133분의 긴 러닝 타임을 감안하면 결말의 긴 인터뷰 장면은 부담스럽다. 내내 유지해온 스릴러로서의 극적 긴장감이 사라진다. 인터뷰를 굳이 삽입해야 했다면 간결하게 압축하는 편이 나았다. 미국인들의 애국심에 호소하며 감동시키기 위한 장면으로 읽히지만 미국 이외의 관객의 입장에서는 사족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