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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자 스탯

[썩빡꾸의 세이버메트릭스] 타자의 클러치(clutch) 능력은 연속성을 가질까?

2020-08-16 일, 16:10 By 케이비리포트


https://sports.media.daum.net/sports/series/1299202#1


나지완-이대호에게는 특별한 것이 있다?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장면에서, 강렬한 활약을 보이는 타자를 흔히 해결사 또는 클러치히터라고 부른다.


2020시즌 클러치 스코어가 정상권인 나지완과 이대호(사진=OSEN)

그렇다면 타자에게 클러치(clutch) 능력이란 것이 따로 존재할까?

간단하게, 타자들의 클러치 스탯이 연도별 상관성을 보이는 지 확인해 보면 될 것이다.

클러치 스코어는 자신의 평소 성적 대비 중요도가 높은 상황에서 얼마나 더 잘했는지를 나타내는 스탯이다. 

계산 방법은 다음과 같다.

Clutch = (WPA)/(pLI) – (WPA/LI)

선수의 평균 중요도(pLI)로 나눈 승리확률기여도(WPA, Win Probability Added)를, 매 타석마다 중요도(LI)로 조정한 승리확률기여도(WPA/LI)로 뺀 것이다.

다시 말해서, 중요도가 보통이라고 가정했을 때의 승리확률기여도보다, 실제 타자의 승리확률기여도가 얼마나 더 높았는지를 계산한다.

중요한 상황에서 더 잘할수록 클러치수치는 높다.

보통 한 시즌에서 클러치 스코어가 1.0 이상이면 높은 것이고, 2.0 이상이면 리그 최고 수준이다.

클러치 스코어가 1이라는 것은, 자신의 성적보다 클러치로 1승의 추가 기여를 했다고 해석하면 된다.

이제, 클러치 스탯의 연도별 상관성을 확인해보자.

1974년부터 2019년까지, 메이저리그규정타석의 타자를 대상으로, 인접한 두 시즌의 클러치 스탯 상관계수는 다음과 같다.

MLB의 클러치스탯 상관계수(1974-2019)/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평균값은 0.042, 표준편차는 0.099이다. 0을 중심으로 무작위로 움직인다.

만약 어떤 시즌에 클러치 수치가 높은 타자들이 다음 시즌에도 높았다면, 이 상관계수는 꾸준히 0보다 커야한다.

그런데 이 결과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간단히 말해 타자들의 클러치 능력은 유지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이번엔 KBO 타자들의 2018년과 2019년 클러치 스코어를 확인해보자.

두 시즌에서 300타석이상의 타자를 대상으로 확인했다.


KBO의 클러치스탯 상관계수(2018-2019)/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역시 마찬가지로, 두 시즌 클러치 스코어의 상관계수는 -0.087로 매우 낮다. KBO 타자들의 클러치 능력 역시 다음 시즌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다만,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클러치 스탯과 다른 스탯 간의 상관계수를 확인하면 다음과 같다.

도루: .061

BABIP: .019

타율: .017

출루율: -.045

볼넷%: -.072

조정득점생산력(wRC+): -.117

가중출루율(wOBA): -.119

삼진%: -.142

장타율: -.153

결과는 명확하다.

도루, BABIP와 같이 스피드와 관련있는 스탯이 좋을수록 클러치 수치가 높다. 반면, 장타율이 좋을수록 클러치 수치가 낮다.

이는 발이 빠른 타자들은 주자가 있는 중요한 상황에서 병살타를 회피할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장타력이 좋은 타자들은 대체로 발이 느린 경우가 많아,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병살타 가능성이 높다.

흔히 말하는 클러치 능력은 통계적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중요한 상황에서는 평소에도 잘 하는 타자가 최선이다.  다만 그게 어렵다면, 차라리 발이 빠른 타자로 병살타를 회피하는게 더 나을 수는 있다.

하지만, 클러치 능력의 연속성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해서, 특정 시즌 클러치 상황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것까지 무시할 필요는없다. 어쨌든 중요한 순간에 더 잘했던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2020 KBO리그에서 클러치 스코어가 높은 타자들은 누구일까?

8월 15일까지 클러치 스코어가 높은 KBO타자들은 다음과 같다.


롯데 이대호의 클러치 점수가 1.44로 가장 높았다. 그는 8월 16일까지 .292/.362/.463 11홈런 56타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동갑내기 김태균에 비해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롯데 이대호(출처: KBO 야매카툰)

조정득점생산력(wRC+)는 111.1로, 이름값을 감안하면 높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타점이 많고, 그의 승리확률기여도(WPA)는 2.36으로 리그 전체 타자 중 10위(1-2위는 로하스-이정후)에 해당한다. 그만큼 중요한 상황에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뜻이다.


결정적인 홈런으로 기억되는 나지완 (출처: KBO 야매카툰)

다음으로, KIA 나지완도 클러치 수치가 1.39로 높았다.

그는 .287/.380/.449 11홈런 58타점을기록 중이다. 나지완 역시 이대호와 마찬가지로 조정득점생산력(wRC+)이 117.9로, 아주 높지는 않다.

하지만 나지완도 타점이 많고, 승리확률기여도(WPA)가 전체 8위이다. 지난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짓는 역전홈런을 날렸던 나지완이 올시즌에도 클러치 상황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

* 나지완, 2009년을 떠올리게 하는 역전 끝내기 홈런

이처럼 클러치 수치가 높은 타자들은, 단순히 개인 성적만으로 평가하기엔 부족함이 있다.

특히 MVP 투표와 같이 선수의 실제 공헌도가 중요한 시상에서는, 이 수치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투표의 유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기록 참고 :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팬그래프, KBO기록실, suxis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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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세이버메트릭스 칼럼니스트 박지훈(a.k.a 썩빡꾸), 김정학 / 감수 및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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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이야기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