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24

잠실

삼성

7 - 6

롯데

(승) 이호성 (패) 정수근 (세) 임창용 (홈런) 김바위

잠실

삼성

7 - 6

롯데

(승) 이호성 (패) 정수근 (세) 임창용 (홈런) 김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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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6

롯데

(승) 이호성 (패) 정수근 (세) 임창용 (홈런) 김바위

잠실

삼성

7 - 6

롯데

(승) 이호성 (패) 정수근 (세) 임창용 (홈런) 김바위

STAT BUZZ
 STAT 리포트

잘나가는 '마리'한화가 극복해야 할 치명적 약점

2015-05-12 화, 00:47 By KBReport

2009~2014년, 6시즌간 무려 5차례 최하위를 기록한 팀.
나머지 한 번(2011시즌)조차 뒤에서 두 번째의 순위를 기록한 팀.
프로야구 역대 최초의 9위가 된 팀.
개막 13연패를 기록한 팀.

바로 한화 이글스의 이야기다. 한화는 2005~2007년에 3시즌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2006시즌에는 한국시리즈에도 진출했던 강팀이었지만, 2009시즌부터 거짓말처럼 무너지며 암흑기에 들어갔다. 6시즌간 무려 5차례의 최하위. 급기야 한화 팬들은 ‘보살 팬’이라고 불리기 시작했고, 다른 팀의 팬들은 한화를 경쟁 대상이 아닌 동정의 대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결국 팀의 부진에 지칠대로 지친 한화 구단과 팬들은 ‘야신’ 김성근 감독을 감독으로 모셔왔고, 그 결과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리그 6위(5/10 현재)를 차지하고 있다. 올 시즌 한화의 승률은 0.515. 지난 시즌의 0.389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환골탈태’다. 하지만 이렇듯 잘 나가는 한화에게도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바로 빈약한 선발진이다. 한화는 올 시즌 선발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며 불펜의 소모가 많아지고 있고, 결과적으로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며 kt, 두산과의 6연전에서 연속 루징 시리즈를 기록하며 시즌 초반 위기에 직면했다.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한화의 선발진. 이대로는 상위권 도약이 어렵다. [사진: 한화 이글스]

한화의 선발진은 다른 팀과 비교해 어느 정도로 약한 것일까? 
다른 9개 구단의 선발진과 비교해가며 알아보자.

이닝 소화 능력 : 기본을 수행하지 못하는 한화의 선발진

선발의 가장 큰 덕목은 바로 이닝 소화 능력이다.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 불펜 투수들이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만 하고, 많은 이닝을 소화한 불펜 투수들은 자연히 구위가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선발 투수는 승리 요건의 분수령이 되는 5회까지는 마운드를 지켜줘야 하며, 5이닝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도 해내야 한다. ‘선발이 강한 팀이 장기 레이스에서 크게 유리하다’라는 말은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선발이 강하지 못한 팀은 장기 레이스에서 투수들이 버티지 못하고, 투수들이 무너지면 팀의 성적도 자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기록을 살펴보자!

하지만 한화의 선발진은 제 몫을 전혀 해내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한화의 선발 투수들은 33경기에서 고작 145 1/3이닝 소화에 그치고 있다. 이는 경기당 평균 4.4이닝에 불과하며, 리그 최하위인 kt보다도 낮은 수치다. 강한 선발진을 자랑하는 삼성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삼성은 올 시즌 선발 투수들이 평균 6.0이닝을 소화해내고 있는데, 이는 한화의 4.4이닝보다 무려 1.6이닝 높은 수치다. 한 마디로 한화의 불펜진은 삼성보다 매 경기 아웃카운트 5개 정도를 더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다. 아웃카운트당 평균 5구 정도의 공을 던진다고 가정하면, 한화의 불펜진은 삼성보다 매 경기 25구 가량을 더 던져야 하는 셈. 아무리 강한 불펜진을 보유한 팀이라고 해도, 이 정도면 장기 레이스에서 버텨낼 재간이 없다.

선발 투수들이 5이닝 이상을 소화한 경기의 비율을 살펴보면 그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리그 최강팀인 삼성이 34경기 중 무려 31경기에서 선발이 5이닝 이상 버텨주며 91.2%의 비율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한화는 33경기 중 고작 17경기로 51.5%밖에 되지 않는다. 경기 중 절반 정도는 선발 투수들이 5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강판된다는 것. 올 시즌 선발투수들의 5이닝 이상 소화비율이 60%도 되지 않는 팀은 한화와 kt 두 팀 뿐이다. 이 정도의 수준이라면 선발투수와 불펜투수의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 불펜의 과부하는 필연적일 수 밖에 없다.

에이스 : 중심축이 없는 한화의 선발진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한화에는 소위 ‘에이스’라 불리는 선수가 없다는 것. 잘 나가는 팀에는 항상 ‘에이스’가 존재한다. 이 선수들은 선발진의 중심축을 잡아줄 뿐 아니라, 많은 이닝을 소화해내며 투수들에게 가뭄 속 단비와도 같은 휴식을 준다. 하지만 한화의 선발진은 기본적인 이닝 소화 능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선발진의 기둥이 되어줄 확실한 ‘에이스’도 없다. 

과거 한화는 류현진이라는 리그 최고의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는 팀이었다. 류현진은 이닝 소화능력은 물론이고 선발이 갖춰야 할 모든 덕목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덕분에 무리한 일정 속에서도 류현진의 등판 날이면 불펜 투수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 이후, 한화는 ‘에이스’라 불릴 만한 투수를 찾아내지 못했다.

‘에이스’의 존재는 선발 투수가 6, 7이닝을 소화해낸 비율을 보면 알 수 있다. 피가로-클로이드-윤성환-장원삼-차우찬으로 이어지는 삼성의 환상적인 선발진은 무려 82.4%의 확률로 6이닝 이상을 버텨냈고, 7이닝 이상 버텨낸 비율도 20.6%나 된다. 삼성은 윤성환이 세 차례, 장원삼, 피가로가 두 차례, 클로이드, 차우찬이 한 차례씩 7이닝 이상을 버텨냈다. 7이닝 소화 투수를 5명이나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팀이 바로 삼성. 두산은 마야, 니퍼트, 장원준, 유희관이 7이닝 이상을 소화해냈고, 롯데는 린드블럼, 레일리라는 확실한 원투펀치가 도합 6차례 7이닝을 소화해내며 ‘에이스의 품격’을 선보였다.

심지어, 리그 최하위 신생 kt조차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비록 7이닝 2실점을 기록했던 박세웅은 롯데로 떠났지만, 옥스프링은 고군분투하며 kt의 ‘에이스’로 군림하고 있다. 4월 11일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고, 6이닝 이상 소화는 총 3차례나 된다. 어윈 역시 5월 8일 7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kt는 온갖 악재 속에서도 이들의 활약 덕에 반등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한화의 ‘에이스’ 부재는 5월에 극명하게 드러났다. 한화의 선발투수가 5월 9경기에서 소화한 이닝은 고작 35이닝. 경기당 평균 4이닝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선발진이 무너지며 한화는 정대훈을 6경기 연속, 송창식과 김기현을 5경기 연속 등판시킬 수밖에 없었고, 결국 불펜진마저 와르르 무너지며 kt, 두산에게 연속해서 위닝 시리즈를 내주고 말았다. 

승리를 위해 퀵후크를 활용하는 것도 경기 운용의 한 방편이지만 긴 이닝을 소화해줄 확실한 ‘에이스’ 확보 없이는 리그 상위권 도약이 어렵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 시리즈였다.

보직 파괴 : 투잡 뛰는 한화의 선발진

계속되는 보직 변경 역시 한화 선발진 부진의 이유 중 하나. 고정된 선발 투수 없이 선발과 불펜을 오가다보니, 투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 7명(유먼, 탈보트, 안영명, 유창식, 배영수, 송은범, 송창식)이 선발로 나섰지만, 고정적으로 선발에 자리잡은 선수는 외국인 투수 두 명뿐이다. 그나마도 탈보트는 8경기 30 1/3이닝 ERA 9.20으로 퇴출 위기에 몰려 있는 상황. 

시즌 초반 선발로 전환한 안영명이 선발로 5경기에 나서 25 2/3이닝 ERA 2.10으로 맹활약하고는 있지만, 이닝 소화 능력(경기당 5.1이닝)이 다소 아쉽다. 또한 5월 6일 kt전에서 4 1/3이닝 9피안타 5자책점으로 4연승 행진이 깨진 상태. 안영명이 올시즌 확실한 선발투수로 자리잡을 지는 앞으로 몇 경기를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

한화,kt를 제외한 모든 팀이 선발로만 뛴 선수가 4명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화의 보직 파괴는 이채롭다. 한화를 제외한 9개 구단은 선발로만 등판한 선수의 비율이 모두 40%가 넘는다. 물론 kt는 박세웅(kt에서 7경기 선발 등판)이 롯데로 이적하면서 사실상 고정 선발은 2명으로 줄어들었지만, 한화는 신생팀인 kt와 비교해야 할 팀은 아니다. 

한화의 고정 선발 부재에는 선발 기용을 염두에 두고 FA 영입한 배영수, 송은범의 초반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들의 영입으로 탈보트-유먼-배영수-송은범-이태양-유창식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좋은 활약을 해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현재까지의 결과는 낙제점이다. 

배영수와 송은범은 최근 선발 등판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올시즌 각각 7경기 중 4경기, 9경기 중 3경기 선발로 등판하며 선발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또한 이태양은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되었고, 유창식은 KIA와의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다. 시즌 전 예상했던 선발진 중 두 명이 이탈, 세 명이 부진한 모습. 이대로는 상위권 도약을 꿈꾸기 어렵다.

요약 : 기본, 에이스, 보직 파괴 선발진, 이대로는 불펜도 위험하다.

올 시즌 한화 선발진은 QS 5차례에 그치며 QS 비율 리그 최하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선발진 ERA 역시 리그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어느 측면에서 보나 리그 최하위 수준인 한화의 선발진. 이 부진이 선발진의 부진만으로 끝날 수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결국 그 여파는 불펜에까지 미칠 수밖에 없다. (약한 선발진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선발 투수를 조기 강판하게 되고, 그에 따라 QS가 없을 뿐 현재 팀승률은 전년 이상이지 않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일리있는 지적이긴 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불펜의 부담이 가중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기용할 수 있는 투수가 한정되어 있지 않다면 선발 투수를 ‘첫 번째로 등판하는 투수’ 개념으로 사용해도 큰 무리가 없지만, 엔트리 제한이 있기에 선발 투수는 경기 전체를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시즌 초반부터 선발진이 삐걱거린다면 불펜진의 과부하를 막을 방법이 없다. 그리고, 계속되는 선발진의 부진은 결국 한화 불펜진의 과부하를 불러오고 있다.

5월 선발진과 5명의 주요 불펜진 투구수를 비교한 표이다. 선발진이 조기 강판하는 횟수가 잦다보니, 주요 불펜들은 연투가 기본이 되었다. 정대훈은 6경기 연속, 송창식과 김기현은 5경기 연속 마운드에 올랐고, 권혁과 박정진도 팀의 9경기 중 6경기에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투수들이 선발로서의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매 경기 한국시리즈와 같은 투수 운용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 문제는 불펜진이 항상 이렇게 많은 투구수와 연투를 소화할 수는 없다는 데 있다. 불펜 투수의 수는 한정되어 있는데, 선발진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불펜진의 어깨가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투구수만 보아도 한화의 현주소를 잘 알 수 잇다. 5월 10일까지 한화의 선발진은 합계 574구를 던진 반면, 주요 5인 불펜진은 합계 546구를 던졌다. 불펜 투수가 선발 투수와 비슷한 투구수를 기록한 것이다. 게다가 이는 이동걸, 김민우, 임준섭 등 다른 불펜 투수들의 투구수는 포함시키지 않은 것. 불펜진 전체의 투구수는 816구로 이보다 훨씬 많다. 

여러모로 분명 비정상적인 상황. 비록 한화가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화제의 중심에 서 있지만, 이처럼 선발진이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한다면 기세가 계속해서 이어지기란 어려울 것이라 보여진다. 물론 사령탑인 김성근 감독이 이 문제에 대해서는 가장 잘 알고 있을 터. 한화가 직면한 위기를 외국인 투수 교체를 포함 선발진의 재구축이라는 정공법으로 풀어나갈지, 아니면 지금과 같이 퀵후크에 이은 불펜진의 연투로 풀어나갈지, 올 시즌 한화 팬들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선발진의 부진을 넘어 포스트시즌으로! 독수리는 비상할 수 있을까? [사진: 한화 이글스]

계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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