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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불혹 이승엽, 전설이 걸어갈 기록의 여정

2015-05-23 토, 01:56 By KBReport

 
                                  1993년 청룡기 최우수 투수에서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타자로! [사진: 삼성라이온즈]

1995년, 우용득 감독은 호리호리한 몸매의 한 고졸 신인을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시켰다. 그리고 그 신인은 삼성 라이온즈의 운명, 아니 KBO의 운명을 바꾼다. 5번의 홈런왕, 5번의 MVP, 4번의 타점 1위, 단일 시즌 최다 홈런, KBO리그 최연소 300홈런 달성자(26세 10개월 4일)이면서, 데뷔 9시즌 만에 300홈런을 넘긴 대타자가 탄생한 것이다. 

지난 시즌, 38세 21일로 최고령 30홈런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으며(기존 호세 36세 3개월 17일), 9번째 골든 글러브를 지명타자 부문에서 수상하면서 양준혁과 한대화를 제치고 골든 글러브 개인 최다 수상의 영예를 얻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이제 전설로 남을 여정의 황혼기인 40세에 어떤 기록들을 세우게 될까? (이하 기록은 2015년 5월 30일 기준)

1. 통산 400홈런 달성! (2015년 6월 3일)

이승엽은 지난 시즌까지 390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여기에 올 시즌 9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400홈런까지 단 1개의 홈런을 남겨둔 상황.(5/30 기준) 홈런 부문 2위는 이미 은퇴한 양준혁이 가지고 있는 351개이며, 현역 선수 중 통산 홈런 2위는 298개의 홈런을 기록한 이호준이 가지고 있다. 이승엽 이외에는 누구도 달성하지 못할 기록이다. 

여기에 이승엽은 약 14.5타수 당 한 번 꼴로 홈런을 생산해 냈는데. 이는 역대 300홈런 달성자 중 최고 기록이다. 심정수(통산 328홈런)는 15.4타수 당 한 번, 장종훈(통산 340홈런)은 18.5타수 당 한 번, 박경완(통산 314홈런)은 18.9타수 당 한 번, 박재홍(통산 300홈런)은 19.3타수 당 한 번, 양준혁(통산 351홈런)은 20.9타수 당 한번, 송지만(통산 311홈런)은 21.3타수 당 한 번 꼴로 홈런을 기록했다. 홈런 생산성 측면에서도 이승엽을 능가하는 선수는 없다.

결국 6월 3일  대망의 400호 홈런을 포항구장 롯데전 3회말 구승민 투수를 상대로 기록했다.

2. 통산 400 2루타 

이 부문 역대 1위는 양준혁이 기록한 458개. 양준혁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400개의 2루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이승엽이 역대 2번째로 혹은 3번째로 400 2루타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승엽은 현재까지 382개의 2루타를 기록 중이다. 390개의 2루타를 기록한 kt의 장성호의 밀려 역대 3위이지만, 한국 복귀 후 3년간 평균 27개의 2루타를 기록했기에, 장성호의 현재 페이스를 감안한다면 이승엽이 역대 2번째로 400 2루타를 달성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3. 통산 1600경기 출장

 1600경기까지 남은 출장 경기수는 44경기. 현재 박용택은 1576경기 출장으로 이승엽(1556경기)보다 먼저 1600경기 출장기록을 달성할 확률이 높다. 박용택이 먼저 달성한다면, 이승엽은 역대 27번째로 1600경기에 출장하게 된다. 이승엽은 데뷔 후 전 시즌에서 110경기 이상 출장했다. 야구에 만약은 없다지만, 이승엽이 국내에 잔류했다면 이승엽은 2400경기 이상 출장한 셈이 된다. 역대 최다출장 기록은 양준혁이 가지고 있는 2135경기이다.

4. 통산 1800안타

 올해 3월29일 정성훈이 역대 8번째 통산 1800안타를 기록한 후, 박용택(1754안타)과 이진영(1791안타), 이승엽이 나란히 노리는 기록. 이승엽은 KBO에서 뛴 12시즌 동안 100안타를 넘기지 못한 적이 없다. 데뷔 시즌인 95년도에도 104개의 안타를 만들었다. 현재 이승엽은 1756안타를 기록한 상황. 올 시즌 49경기에 나서서 52안타를 기록하고 있다.(AVG 0.282) 만약 올해 1800안타를 넘긴다면 양준혁, 전준호, 이병규, 장성호의 뒤를 이어 2000안타까지 노려 볼 수 있다.(홍성흔 1988안타) 
 
5. 통산 3500루타
 
현재 3000루타 이상 기록한 선수는 장종훈(3172루타), 양준혁(3879루타), 송지만(3186루타), 장성호(3164루타), 박재홍(3000루타), 이승엽(3368루타)까지 총 6명이다. 이 중 현역은 kt의 장성호와 삼성의 이승엽뿐이다. 양준혁이 통산 3879루타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이승엽은 현재 3377루타로 장성호를 앞지르며 이 부문 2위이다. 이승엽은 KBO 복귀 후 3년간 평균 234루타를 기록했다. 3500루타까지 123루타가 남은 상황이기 때문에 충분히 2015시즌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준혁은 15시즌만에 3500루타를 넘겼는데, 이승엽이앞으로 123루타를 추가한다면 13시즌 만에 3500루타에 도달하게 된다. 
 
6. 통산 1300타점

1300타점 이상 기록한 선수는 단 한 명 양준혁이 유일하다.(통산 1389타점) 이승엽은 현재 1233타점을 기록하면서 이 부문 2위이다.(현역 1위, 현역 2위는 홍성흔 1085타점)
이승엽은 국내 복귀 후 3년간 평균 85타점을 올렸다. 경기수가 늘어나지 않았다면 이번 시즌에 1300타점 달성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다. 

그러나 144경기로 경기수가 확대 됨에 따라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시즌 시작 전까지 1203타점을 기록한 이승엽은 49경기를 치른 현재 33타점을 기록했다. 만약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며 144경기를 소화한다면 100타점 이상을 무난하게 기록하게 된다. 그렇게 된다면, 이승엽은 1300타점은 물론, 다음 시즌에 통산 타점 1위도 넘볼 수 있게 된다.      

7. 통산 1200득점

타점과 마찬가지로 경기수 확대로 인해 달성 가능성이 높아진 기록이다. 1300타점을 넘긴 유일한 선수가 양준혁이듯, 1200득점 역시 양준혁이 유일한 달성자이다.(1299득점) 이승엽은 현재 49경기에서 25득점을 기록하며, 통산 1137득점을 기록 중이다. 이승엽의 현재 득점 페이스라면 시즌이 끝나고 80득점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진다. 

그럴 경우, 아쉽게 다음 시즌으로 기록 달성을 미루어야 한다. 1300타점보다는 달성 가능성이 떨어지는 상황. 그러나 야구는 모른다. 2013시즌 이승엽의 부진을 보고 천하의 이승엽도 이제 끝났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런 평가가 무색하게  2014시즌 최고령 3할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며 재기했다. 살아있는 전설 이승엽이 걸어갈 기록의 한계를 어느 누가 쉽게 단정지을 수 있겠는가?

교과서에 실린 것 역시 프로야구 선수로서는 최초다! [사진: 삼성라이온즈]

정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