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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한국야구 좌절시킨 일본 에이스 이마나가, ML 최고 투수로 우뚝선 비결은?

2024-05-07 화, 15:11 By 케이비리포트

 

[메이저리그] WBC 한국 상대로 호투했던 이마나가, 4월 최고 투수로 선정된 비결은?

 

▲  올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컵스와 4년 5300만 달러(730억 원)계약을 체결한 이마나가 쇼타(출처: 시카고 컵스 SNS)
ⓒ 시카고 컵스


 
지난 1월 메이저리그(ML)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며 올시즌 ML 무대에 데뷔한 일본인 좌완 투수 이마나가 쇼타의 초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이마나가는 5월 2일(한국 시각) 뉴욕 메츠 원정 경기에서 7이닝 7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컵스팬들을 열광시키는 활약을 보였고 지난 4일에는(한국 시각 기준) 내셔널리그(NL) 이달의 신인까지 수상했다.
 
올시즌 이마나가의 성적은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78 34.2이닝 35탈삼진 WHIP(이닝 당 주자 허용) 0.75 b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1.7로 현재까지 리그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다.

익명의 구단으로부터 총액 1억 달러(1378억 원) 규모의 금액을 제시받았다는 소문이 돌던 이마나가와 상대적으로 헐값인 총액 5300만 달러로 4년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던 것은 컵스 구단에게 굉장한 행운이라는 평가다.
 
초정밀 제구력과 확실한 주무기를 겸비한 이마나가
 
올시즌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이마나가가 압도적 투구를 이어갈 수 있는 가장 큰 비결은 바로 제구력이다. 이마나가는 올시즌 모든 선발 투수들 중 가장 낮은 3%의 볼넷 비율(9이닝당 1개)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리그에서의 마지막 3년 동안 이마나가의 제구력(9이닝당 볼넷 2개→1.8개→1.5개)은 지속적으로 향상되었고 메이저리그에서는 더욱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경기 내내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는 이마나가는 볼카운트 싸움에서 지속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볼카운트에서 우위 선점 비율 34% 리그 선발 투수 최상위권)

그 결과 카운트에 몰린 상대 타자들은 이마나가의 유인구에 계속해서 스윙(스트라이크 존 벗어나는 투구 스윙 유도 비율 38% 리그 최상위권)을 할 수밖에 없었고 그만큼 높은 확률로 삼진이나 범타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는 이마나가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근본적인 비결은 주무기인 포심 패스트볼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뛰어난 위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  이마나가의 올시즌 포심 패스트볼 투구 분포도(출처:?베이스볼 서번트).
ⓒ 베이스볼서번트


 
이마나가의 포심 패스트볼은 2023 WBC와 올시즌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모두 2400회~2500회(리그 최상위권 수준)에 육박하는 분당 회전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 뿐 아니라 비슷한 조건(릴리스 포인트 및 구속), 같은 구종 평균 대비 8cm 이상 우수한 라이징 무브먼트(타자들에게 솟아오르는 듯 느껴지는 무브먼트) 수치를 보이고 있다.

ML 선발 투수들 중 중하위권 수준인 패스트볼 평균 구속(92.1마일/148km)에 비해서 구위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이마나가는 이처럼 뛰어난 구위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하이패스트볼을 주로 구사하는데 패스트볼 커맨드 역시 우수하다.

이 덕분인지 이마나가의 포심 패스트볼은 올시즌 리그에서 두 번째로 낮은 피안타율(.137)과 피OPS(.404)를 기록 중이다. 개막 이후 현재까지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이마나가의 하이패스트볼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써드 피치와 평범한 타구 지표는 불안 요소
 
현재까지 이마나가의 스플리터는 리그 선발 중 상위권 수준인 43%의 헛스윙 비율과 36%의 삼진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패스트볼과 달리 정확한 커맨드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정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굉장히 적기 때문에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로 상대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 시절 이마나가는 이 스플리터보다는 슬라이더를 많이 구사했지만 2020년대 이후 스플리터의 구사 비율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시즌 메이저리그 우타자들을 상대로는 주로 포심 패스트볼과 스플리터를 구사하며 투피치 투수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의 주력 변화구였던 슬라이더(스위퍼)는 무브먼트나 커맨드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향후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이마나가의 주력 구종에 적응을 마친 상황에서 준수한 위력의 제 3구종을 장착하지 못한다면 성적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현재 성적에 비해서 강한 타구 허용 비율(발사속도 95마일/153km 이상의 타구 허용 비율)과 스윗스팟 %(발사 각도 8도~32도의 이상적인 타구 비율)가 리그 평균 이하 수준(각각 41%, 35%)이라는 점 역시 불안요소다.

▲  4월의 선수로 선정된 이마나가(출처:시카고 구단 SNS)
ⓒ 시카고 컵스


 
지난해 WBC 한국과의 예선전 그리고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뛰어난 구위를 바탕으로 호투를 펼치며 팀 우승을 이끌었던 이마나가는 세계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도 4월 최고투수로 꼽히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과연 이마나가는 현재 기세를 유지하며 소속팀 컵스를 4년 만의 가을야구로 이끌 수 있을까? 일본 대표팀 동료이자 12년 3억 25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한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와의 신인왕 경쟁에도 메이저리그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 기사] '메이저리그 연착륙' 이정후에게 남겨진 숙제는?

[기록 참조: MLB.com, 베이스볼서번트, 팬그래프, 케이비리포트(kbreport)]

덧붙이는 글 | (글: 이종석 /감수: 김정학 기자) 스포츠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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