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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몽과 악몽 2016 리와인드 ⑦] 넥센 히어로즈 시즌 결산

2016-11-24 목, 13:17 By KBReport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 전에는 많은 전문가와 무수한 매체에서 시즌 판도를 예상해보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여지없이 빗나가는 일이 부지기수다(가장 신뢰도가 높은 것은 '전문가들의 의견이라 신뢰하기 어렵다'는 모 웹툰의 대사일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일까? 자신감 있게 예상하던 모습과는 달리 시즌 전 예상을 복기해 보는 이들을 찾아 보기란 쉽지 않다. 

2016 프로야구 정규 시즌이 시작되기 전,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도 역시 각 구단별 최고의 상황(백일몽)과 최악의 상황(악몽)을 예측해 본 바 있다. 전혀 예기치 않은 곳에서 악몽을 접한 팀들도 있었고, 반대로 예상치 못한 달콤함을 누린 팀도 있었다. 케이비리포트에서 예상한 2016시즌 백일몽과 악몽이 어느 지점에서 적중했고 어디에서 빗나갔는지 팀별로 복기해보며 2016 프로야구를 마무리해도록 하자(연재 순서는 최종 순위 역순으로 진행) <편집자말>

넥센 히어로즈 (정규시즌 3위/준플레이오프 진출) 

▲  준플레이오프 패배 이후 자진 사퇴를 발표한 염경엽 전 감독
ⓒ 넥센 히어로즈


백일몽(10개 중 3개 적중)

[하나] 캡틴 서건창이 개인 2번째이자 프로야구 사상 2번째 200안타 시즌을 만든다. 

-> 땡!  올시즌 큰 부상 없이 140경기를 소화하며 공수에서 맹활약했지만 182안타를 기록하는 것에 그쳤다. 128경기에서 201안타를 기록한 2014시즌에는 0.370의 고타율을 기록했으나 올시즌에는 0.325의 타율을 기록했다.  

[둘] 고종욱이 20-20 외야수로 진화한다.

-> 땡! 도루는 28개를 기록했으나, 홈런은 8개에 그쳤다. 고척돔의 영향 탓인지 지난 시즌(10개)보다 홈런이 줄었다. 덕분에 타율을 2푼 이상 끌어올렸으나, 장타율은 도리어 약간 낮아졌다. (2015시즌 0.464-> 2016시즌 0.455)

[셋] 김하성-민성이 유격수-3루수 황금 장갑의 주인공이 된다.

-> 반만 땡! 김하성은 골든글러브 수상할 가능성이 있지만  김민성이 황금 장갑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 19홈런 22도루로 아쉽게 20-20을 놓쳤고,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에도 실패했다. 올시즌은 20홈런 28도루로 마침내 20-20 달성에 성공했으나, 오지환과 김재호라는 쟁쟁한 경쟁자가 있어 수상을 장담키 어렵다. 

김민성의 경우에는 17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896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으나, 리그 최강의 야수들이 득실한 3루수 자리에 명함을 내밀긴 역부족이다.. 

▲  넥센의 새로운 4번 타자로 자리매김한 윤석민
ⓒ 넥센 히어로즈

[넷] 윤석민이 KIA 윤석민보다 높은 WAR(대체선수승리기여도)를 기록한다. (2015시즌 넥센 윤석민 2.01/ KIA 윤석민 2.52)

-> 딩동댕! 올시즌 주전 1루수로 자리잡은 윤석민은 시즌 초반 한 달가량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성적을 남겼다. 92경기동안 19홈런 80타점을 기록했으며, 타율 0.334, 출루율 0.420, 장타율 0.545의 성적을 남겼다. KIA 윤석민이 0.87의 WAR을 기록하는동안 넥센의 윤석민은 무려 3.12의 WAR을 기록했다.

[다섯] BABIP 신이 올해도 채태인과 함께 한다. (2015 BABIP 0.456)

-> 땡! 올시즌 채태인의 BABIP(인플레이 타구의 타율)은 0.354로 1할 이상 하락했다. 타율 역시 BABIP보다 7푼가량 낮은 0.284로 떨어졌다. 

[여섯] 양훈이 지난해보다 4배 이상을 던지지만 ERA는 2배만 올라간다. ( 38.1이닝 ERA 1.41)

-> 땡! 양훈은 지난해보다 약 2배가량의 이닝을 소화했으나 ERA는 무려 6배 정도 올라가는 부진으로 실망감을 남겼다. (70.2이닝 ERA 8.28) 

[일곱] 피어밴드가 2014 밴헤켄을 연상시킨다. (20승, ERA 3.51)

-> 땡! 피어밴드는 올시즌 넥센에서 19경기에 나서서 110.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4.64의 ERA를 기록하며 에이스라고 하기에는 성에 차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적지 않은 피홈런이 문제가 되며, 시즌 중반에는 팀을 떠나야 했다. (이후 kt 위즈에서 활약)

[여덟] 외야수 임병욱이 김하성도 못 따낸 신인왕이 된다.

-> 반만 땡! 임병욱은 8개의 홈런과 17개의 도루를 기록했지만 0.249의 타율은 아쉽기만 하다. 그러나 넥센은 예상치 못했던 신재영이 시즌 초반부터 독주 끝에 신인왕을 차지했다.

▲  마무리 변신 첫 해에 세이브 1위로 우뚝 선 김세현
ⓒ 넥센 히어로즈

[아홉] 김세현이 2013 손승락보다 더 많은 세이브와 더 적은 블론을 기록한다.
(46세이브/5블론)

-> 딩동같은 땡이다! 김세현이 마무리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은 것은 올시즌 넥센 최대 수확 중 하나다. 김세현은 62경기에 나서서 62.1이닝 동안 36세이브 8블론, ERA 2.60을 기록했다. 올시즌 김세현의 BB/9(9이닝당 볼넷)이 1.01에 불과했던 것은 깜짝 놀랄 사건이었다.

[열] 모두의 예상을 깨고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다.

-> 딩동댕!  박병호, 손승락, 유한준의 이적에 조상우, 한현희의 부상 이탈까지. 심각한 전력 누출에도 넥센은 다시 한 번 포스트 시즌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많은 이들이 넥센을 꼴지 후보로 뽑기도 했었던 것을 반추해 보면 놀라운 일이다. 가슴 아픈 일도 있었다. 팀의 4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을 이끈 염경엽 감독과는 껄끄럽게 헤어졌다.   

악몽(10개 중 2개 적중)

[하나] 서건창의 타율과 안타수가 2012년으로 회귀한다.( 2012시즌 0.266/115안타)


-> 땡! 서건창은 182안타로 최다안타 5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타율은 2015시즌과 2014시즌의 중간 정도인 0.325를 기록했다.

[둘] 임병욱 키우기가 실패하고 이택근이 다시 중견수로 돌아온다.

-> 땡! 임병욱은 265타석 동안 0.249의 타율을 기록했으나, OPS는 0.732로 아주 나쁜 성적은 아니었다. 이택근 대신 박정음이 가능성을 보였다. (263타석 OPS 0.808)

▲  넥센을 이끄는 젊은 피, 김하성과 임병욱
ⓒ 넥센 히어로즈

[셋] 김하성이 소포모어 징크스를 제대로 앓는다. 

-> 땡! 김하성은 염원하던 20-20을 달성했다. 20홈런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후반기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9월 20일 기어이 20홈런을 기록했다. 다만 비율 스탯에선 지난해보다 약간은 떨어진 성적을 기록했다.

▲  김하성의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넷] 대니 돈이 한 자리 수 홈런에 그친다. 

-> 땡! 시즌 중반 이후 계륵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최종적으로 16홈런 70타점을 기록하며 우려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OPS는 0.893으로 준수했다. 돈은 2017시즌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다섯] 채태인이 삼성 김대우와 비슷하게 경기에 출장한다. (2015 채 104경기/김 47경기)

-> 땡! 채태인은 지난 해보다 건강했다. 큰 부상은 없었지만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여섯] 조상우와 한현희가 빠진 마운드는 하루가 멀다하고 악몽을 연출한다.

-> 땡! 팀의 마운드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견고했다. 팀 ERA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0.01정도 올랐으나 작년 팀 ERA는 리그 평균보다 높았다. 올해 넥센의 팀 ERA는 4.96으로 리그 평균 ERA 5.19에 비해 0.2 이상 낮다.

[일곱] 양훈이 한화 시절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 딩동댕! 양훈은 70.2이닝 동안 ERA 8.28을 기록하며 그 어떤 시즌보다 좋지 못한 모습이었다.

[여덟] 마무리 김세현이 선발투수와 비슷한 간격으로 등판한다.

-> 땡!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며, 김세현이 등판하는 일도 잦아졌다. 62경기에 나섰으며, 세이브 상황은 44번이었다.

▲  돌아온 에이스 밴헤켄
ⓒ 넥센 히어로즈

[아홉] 피어밴드와 코엘류의 합산 승수가 2015 밴헤켄의 승수(15)에 못미친다.

-> 딩동댕! 피어밴드는 5승 7패, 코엘로는 6승 5패로 합산 11승 13패를 기록했다. 승보다 패가 많았던 피어밴드나, 불안한 경기 운영을 보인 코엘로 모두 시즌 중반에 교체 됐고 결국 밴헤켄이 돌아왔다.

[열] 5년만에 리그 최하위로 전락한데 이어 디스패치가 구단주의 사생활을 계속 보도한다.

-> 땡! 모두의 예상을 깨고 리그 3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감했다. 다만 염경엽 감독과의 깔끔하지 못한 이별, 이장석 구단주의 횡령·배임 혐의 등이 구단을 어수선하게 했다. 

* 2016 시즌 결산과 향후 전망

▲  전력 유출에도 불구하고 강팀의 면모를 이어간 넥센 히어로즈
ⓒ 넥센 히어로즈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넥센의 2016 시즌을 '고난의 행군'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차, 포, 마를 다떼고 시작하는 시즌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부동의 홈런왕 박병호가 떠났고 마운드의 핵심인 조상우와 한현희는 부상으로 올시즌 합류가 불가했다. FA였던 손승락과 유한준도 잡지 않았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넥센은 대반전을 이뤄냈다.

시즌 초반 피어밴드, 코엘로, 신재영, 박주현, 최원태로 이루어진 선발진에서 에이스는 중고 신인 신재영이었다. 피어밴드가 많은 홈런을 허용하고, 코엘로가 5이닝을 넘기는 것도 힘겨워 할 때, 혜성처럼 등장한 신재영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승수를 쌓아갔다.

신재영은 전반기 17경기에 등판해 10승 3패 100이닝 ERA 3.33을 기록했다. 후반기에는 전반기에 비해 다소 부진했지만 이번엔 돌아온 에이스 밴헤켄이 영웅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밴헤켄은 후반기 12경기에 나서서 7승 3패, ERA 3.38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세이브 왕으로 우뚝 선 김세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마무리 투수 자리에 낙점된 김세현은 놀라운 변신을 보여주었다. 통산 BB/9 이 4.14에 달했던 김세현은 올시즌 1.01의 BB/9을 기록하는 극적인 변화를 보이며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잡았다.

조상우, 한현희, 손승락까지 그간 넥센의 마운드를 지켜온 구원 투수 '빅 3'가 빠졌음에도 지난 시즌보다 마운드 사정이 나아진 데에는 신재영, 김세현과 같은 새 얼굴들의 공이 컸다. 신재영은 신인왕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타선에선 윤석민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간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지만 부상 복귀 후 꾸준한 활약으로 박병호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다만 개막을 앞두고 삼성에서영입한 채태인은 우려했던 몸상태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성적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고척돔 시대에 발맞춘 '뛰는 야구'도 성공적이었다. 2015시즌 넥센은 무려 203개의 홈런을 기록했기 때문에 굳이 도루에 의존할 필요가 없었다. (팀 도루 100개 리그 8위) 그러나 올시즌 넥센은 타선 구성에서의 변화는 물론이고 구장 환경이 바뀌자 팀 컬러 변신을 시도한다.

팀 홈런이 134개로 줄었으나 팀 도루가 154개로 늘었다. 지난 시즌 팀 도루 8위 팀이 단번에 도루 1위 팀으로 탈바꿈했다. 덕분에 홈런이 크게 줄었음에도 팀 득점은 813점으로 리그 5위를 기록했다. 신재영의 발견, 김세현의 재발견 등 새얼굴 발굴에도 성공하며 팀은 4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  넥센 장정석 신임 감독
ⓒ 넥센 히어로즈

팀은 강팀의 면모를 유지했지만 구단 내부는 혼란스러웠다. 구단 수뇌부는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고 염경엽 감독과는 갈등 끝에 파경을 맞았다. 염경엽 감독의 빈자리는 운영팀장이었던 장정석 신임 감독이 맡게 됐다. 새 감독으로 선임된 장정석은 현장 경험이 전무하다. 그동안 성공적으로 팀을 이끌어 왔던 염경엽 감독에 이어 새로운 모험을 선택한 넥센이다.

2016 시즌 팀 색깔에 변화를 주며 성공한 넥센은, 25일 오전 총액 110만불에 외국인투수 션 오설리반을 영입을 발표하며 그간의 행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본격 '프런트 야구'를 선언한 넥센이 2017시즌에도 강팀의 면모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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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정지수 기자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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