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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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SK는 역대급 타선인가?

2017-06-24 토, 05:36 By 길준영
SK가 57경기만에 팀 100홈런 고지를 넘어섰다. 시즌 254홈런 페이스로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SK는 03시즌 삼성(213홈런 역대 1위)을 넘어서 KBO리그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이번 시즌 SK 타선은 역대급 타선이라고 불리고 있다. 그런데 SK타선은 정말로 역대급 타선일까?

SK는 겨울까지만 해도 외국인 타자로 출루능력이 좋은 워스를 영입하면서 지난 시즌 부족했던 출루율을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했었다. 하지만 워스가 부상으로 제대로 경기를 뛰지 못하고, 타자들이 초반부터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전략을 완전히 수정했다. 홈런파워가 좋은 이홍구를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대체 외국인타자 역시 파워가 좋은 로맥을 선택했다. 약점을 보완하기 보다는 강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그 결과 SK는 홈런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팀이 되었다. 현재 리그에서 1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는 총 19명. 그중 5명이 SK 타자(최정, 한동민, 김동엽, 로맥, 나주환)들이다.(이홍구 9홈런) 팀홈런은 127홈런으로 압도적인 리그 1위다. 2위 두산(80홈런)과는 무려 47홈런이나 차이가 난다.

역대 홈런타선 순위


SK가 홈런에 있어서는 이번 시즌을 넘어서 역대급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KBO리그 역대 팀홈런 1위에 올라있는 03시즌 삼성은 133경기에서 213홈런을 날렸다. 경기당홈런은 1.60, 타석당 홈런%는 4.06%였다. 이번 시즌 SK는 두가지 지표(경기당홈런 1.76, 홈런% 4.54%) 모두 03시즌 삼성을 가볍게 넘어서고 있다.

앞서 말했듯 SK는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54홈런으로 03시즌 삼성의 한시즌 최다 팀홈런 기록(213홈런)을 큰 차이로 경신하게 된다. 홈런으로 본다면 올해 SK 타선는 분명 역대급이다. 하지만 타선의 목표는 “홈런”을 치는 것이 아니다. 타선의 목표는 “득점”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득점 측면에서 보면 SK 타선은 결코 역대급 아니다.

올해 SK는 72경기 384득점으로 경기당 5.33득점을 하고 있다. 이는 역대급은 커녕 이번 시즌에서도 리그 공동 4위에 불과한 기록이다. 오히려 이번 시즌 역대급이라고 할 만한 득점력은 KIA(경기당 5.97득점)와 두산(경기당 5.974점)이 보여주고 있다. KIA와 두산의 경기당 득점은 KBO리그 역대 6위와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반면 SK 47위를 기록중이다.

17시즌 홈런득점% 순위

SK의 득점력이 홈런 페이스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는 낮은 출루율이다. SK의 팀장타율은 .466로 리그 1위이지만, 출루율은 .338로 리그 8위에 불과하다. 출루율이 낮다 보니 득점을 할 때 홈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SK의 홈런득점%는 52.6%로 압도적인 리그 1위다. 압도적인 홈런파워를 보여주고 있지만 그만큼 득점루트가 단조롭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SK가 주자가 있는 상황이나 득점권에서 약한 것은 아니다. SK의 솔로홈런%는 57.5% 리그 4위로 아주 높지는 않다. 오히려 주자 있는 상황에서 OPS .868로 리그 1위, 득점권 상황 OPS .897 리그 2위로 매우 강하다. 

문제는 주자가 있는 상황과 득점권 상황 자체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주자가 있는 상황은 1164타석으로 리그 최하위, 득점권 상황 역시 672타석으로 리그 최하위다. 주전타자 중 최정과 한동민을 제외하면 리그 평균 이상의 타율과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가 전무하다. 타율 .296 출루율 .380을 기록 중이던 조용호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이 더 안타까운 이유다.

SK는 분명 엄청난 홈런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 홈런파워를 위해 정확도를 희생하고 있다. 타율은 .263으로 리그 최하위이며, 삼진%는 19.3%로 가장 높다. SK타자들이 꽤 많은 볼넷(볼넷% 8.3% 리그 5위)을 얻어내고 있음에도 타율이 낮기 때문에 팀 출루율이 낮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낮은 출루율은 적은 득점으로 이어진다.
 
SK가 역대급 “홈런타선”이냐고 묻는다면 그 답은 “그렇다”이다. 하지만 SK가 역대급 “타선”이냐고 묻는 다면 그 답은 “아니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