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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진격의 강민호, 거인군단의 부활을 이끈다!

2015-05-26 화, 12:12 By KBReport

5월 26일 현재 타자 WAR 1위 강민호  (사진 : 롯데 자이언츠)

98경기 타율0.229, 16홈런, OPS0.767 vs 42경기 타율 0.326, 15홈런, OPS 1.163 (5/25 기준) 

놀랍게도 위 성적은 같은 포수의 것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국가대표 포수의 계보를 잇고 있는, 그리고 75억 대형 FA 계약으로 화제를 낳았던 강민호다. 

강민호는 2006년부터 롯데의 주전 포수로 풀타임 시즌을 뛰며 활약했던 대표적인 공격형 포수였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시즌 동안 강민호가 쳐낸 홈런은 89개. 이 기간의 타율도 .286에 달했다. 2010년에는 3할과 20홈런을 동시에 넘기기도 했다. 포수 골든글러브 4회를 차지한 그에게 미래는 탄탄대로로 보였다.

그러나 FA를 앞두고 맞이한 2013시즌 그가 받아든 성적표는 충격적이었다. .235 / .366 / .376 11홈런 57타점은 커리어 로우였다. 그나마 출루로 팀에 어느 정도 공헌했다지만 타석에서의 생산력이 너무 좋지 않았고, 4년 75억이라는 거액으로 계약한 FA 첫 시즌(2014)에도 .229 16홈런 40타점을 기록하며 팬들의 우려를 샀다. 괜찮아졌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은 그 동안 로이스터 감독 시절에도 꾸준히 지적받았던 수비력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 강민호는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강민호는 현재 42경기에서 .326 / .446 / .717 15홈런 39타점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제 겨우 시즌의 30%를 치렀기 때문에 시즌 끝까지 이 성적을 유지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최근 2년간 팬들을 실망시키던 모습과는 다르게 환골탈태한 것이 분명하다. 

타율 1위인 유한준을 제치고 WAR 1위(3.31)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물론, 순수한 장타력을 측정하는 스탯인 순장타율(ISO)에서도 NC의 간판타자 테임즈(.389)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하고 있다.(.391) 1홈런당 타수는 9.20으로 리그 1위. 득점권에서도 .387로 맹활약 중이다. 단순히 타격에서만 좋은 것이 아니다. 올 시즌의 강민호는 공을 골라내는 능력 역시 대단하다. 타율과 1할 이상 차이나는 훌륭한 출루율 외에도, 현재 기록하고 있는 볼넷 비율 13.7%는 작년 정규시즌에 대입해도 10위권에 해당한다.

작년 개막 후 4월까지 23경기에서 강민호는 6개의 홈런을 쳐내긴 했으나 타율 .229에 6볼넷 30삼진이라는 극악의 교환비를 보여줬다. 그러나 올해 4월까지의 22경기 성적은 같은 6홈런을 때려내면서도 타율 .294 / 13볼넷 15삼진을 기록하며 한층 개선된 모습. 5월 20경기에서의 모습은 더 놀랍다. 지난 달보다 많은 9홈런을 치면서도 타율을 .357까지 끌어올렸다. 

희망적인 것은 또 하나 있다. 아래 표에서 확인되듯, 4월에 친 홈런 여섯 개는 모두 패스트볼을 받아친 것이지만, 5월에는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또한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만들어냈다. 그 동안 강민호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변화구 대처 능력이 예년보다 좋아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 강민호가 치는 홈런은 영양가 또한 높다. 벌써 기록하고 있는 만루홈런만 3개로, KBO리그 한 시즌 최다 만루홈런 기록인 4개를 뛰어넘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백업 포수이자 경쟁자였던 장성우가 kt 위즈로 트레이드되었지만, 최근 선전의 비결을 질문받자 아이러니하게도 ‘주전 포수 자리가 당연히 보장된 자리라는 생각을 버렸다’ 라고 말한 강민호. 과연 올 시즌에는 자신의 이름값에 부끄럽지 않은 성적으로 골든글러브에 도전할 수 있을까. 작년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양의지 (38경기 .333 / .427 / .592 9홈런 28타점) 의 수성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대로만 간다면 이만수와 김동수에 이어 포수로서 다섯 번의 골든글러브를 따내는 주인공이 될지도 모른다.

 강민호가 좋은 활약을 펼친 kt전과 LG전을 포함, 롯데는 6연패 흐름을 끊어내고 넥센-kt-KIA-LG를 상대로 연속 위닝시리즈를 따내며 선전 중이다. 이번 주 문학 SK전과 울산 한화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상위권 도약도 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강민호가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했던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롯데는 모두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강민호가 침묵한 2013년과 2014년은 포스트시즌 진출 탈락의 쓴 맛을 봐야 했다. 가을야구 티켓이 한 장 늘긴 했지만 여덟 팀이 5할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올해도 롯데의 포스트시즌 도전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강민호의 뛰어난 장타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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