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24

잠실

삼성

7 - 6

롯데

잠실

삼성

7 - 6

롯데

잠실

삼성

7 - 6

롯데

잠실

삼성

7 - 6

롯데

STAT BUZZ
 STAT 리포트

[데일리안] '3패, ERA 9.00' 박세웅은 이대로 괜찮을까

2018-07-21 토, 15:09 By 이정민
선발 복귀 후 부진 거듭중인 박세웅

팀과 선수 모두에게 좋지못한 결과 반복, 돌파구는 있을까

▲ 지난 시즌 박세웅은 에이스 투수 그 자체였다. 올 시즌과는 대비되는 모습. ⓒ 롯데 자이언츠

지난 시즌의 롯데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후반기 '진격의 거인'을 떠오를 것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이대호의 복귀 효과는 반짝으로 끝났고 예년과 같이 순위는 하위권으로 곤두박질치며 또 한해를 그냥 날려버리나 했다.

하지만 지금처럼 날씨가 무더워지는 시점에서 거인의 반격은 시작되었다. 후반기를 기점으로 롯데는 완전히 다른 팀으로 거듭났다. 무더운 날씨보다 더 뜨거운 여름을 보낸 롯데는 3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롯데는 여러모로 지난 해 후반기와 같은 '반등'을 꿈꾸지만 올 시즌 현재까지는 그런 희망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유는 부진한 선발진 때문이다. 지난 시즌 롯데가 반등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박진형,조정훈,손승락이 버틴 불펜 필승조라인의 활약도 컸지만 무엇보다도 선발진 모두가 굳건하게 버텨주었기에 가능했다.

외국인 원투펀치 린드블럼과 레일리를 필두로 베테랑 송승준과 신예 김원중이 모두 제 역할을 해주며 완벽한 선발진을 만들었다. 선발진이 이닝을 최대한 길게 끌어 주었기에 필승조였던 박진형과 조정훈 모두 부상 이슈를 안고 있었지만 무사히 후반기를 치뤄낼 수 있었다.

특히 2017시즌의 롯데 선발진을 말할 때 토종 에이스였던 박세웅의 역할을 뺴놓을 수 없다. 지난 시즌 12승을 따내며 생애 처음으로 두자리 승수를 달성하며 롯데 선발진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승수뿐만 아니라 171.1이닝을 소화하며 3.6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안정감은 팀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에서도 손에 꼽힐만큼 좋은 기록이었다.

박세웅은 만 22세의 어린 선수라고 믿어지지 않을만큼 안정적인 모습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하지만 그 후유증이 너무 컸을까? 올 시즌 박세웅은 단 한번도 지난 해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애초에 스프링캠프 기간에 통증으로 시즌을 늦게 시작했고 5월이 되어서야 퓨쳐스리그에 등판했을 정도로 좋지 않았던 몸 상태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 데뷔 이후 2018시즌까지 박세웅의 주요 기록(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단순하게 기록을 살펴봐도 한 눈에 올 시즌의 박세웅이 얼마나 부진한지 알 수 있다. 에이스의 모습을 보였던 2017시즌이나 한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풀타임으로 뛰었던 2016시즌의 기록은 물론이고 데뷔 시즌이었던 2015년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의 박세웅의 모습은 분명히 본 모습이 아니다. 박세웅은 체격이 아직 완성되지 않아 고교생 같은 마른 몸때문에 늘 파워 부족을 지적받았던 2015시즌에도 5.76의 평균자책점을 마크하며 어느정도 1군에서 승부가 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에도 최고의 유망주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박세웅은 그 당시 미숙했던 만 20세의 박세웅과 비교해봐도 훨씬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떻게봐도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다.

결국 유추할 수 있는 것은 박세웅이 아직 완전히 부상에 대한 후유증을 떨쳐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박세웅의 투구 동작에 이전과 같은 과감성이 사라졌고 이는 박세웅의 현재 몸상태는 괜찮지만 심리적으로 본인도 모르게 부담감을 느낀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구위 역시 정상은 아니다. 박세웅은 2018시즌 현재 이닝당 9이닝당 1.88개의 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거의 한경기 두개꼴로 피홈런을 허용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박세웅의 원래 스타일도 땅볼보다는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유도하는 스타일이지만 지금은 뜬공을 유도했다기보다는 구위가 상대 타자들에게 전혀 위압감을 주고 있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롯데 벤치는 현재의 로테이션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볼 필요가 있다. 올 시즌 롯데는 지난 해 대비 부진한 박세웅뿐만 아니라 선발진 전체에서 지난 해 대비 매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인 듀오 레일리와 듀브론트를 제외하면 확실하게 이닝을 먹어줄 선발투수도 없고 그나마 믿을만한 외국인 투수 2명 역시 팀을 혼자서 끌고 올라갈 정도의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다.

결국 큰 반전이 없는 한 롯데의 성적은 지금과 같이 하위권을 유지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비록 올 시즌은 힘들지만 박세웅은 롯데에서 1,2시즌만을 뛰고 나갈 선수가 아니다. 박세웅은 10년 넘게 팀의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져야할 선수다.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로 실전 경기에 올라와 난타를 당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 몸 상태에 대한 완전한 자신감을 찾을 때까지 조정 기간을 가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부상 이슈가 있었던 투수들이 한 시즌 정도를 '안식년'삼아 실전에 거의 투입되지 않고 조정을 거쳐 이듬해에 다시금 구위를 회복해 활약하는 경우도 심심지않게 볼 수 있다.

물론 롯데가 박세웅에 대한 방향을 어떻게 잡든 한 방향이 정답이 될 수는 없다. 선수 개인마다 몸상태에 대한 특성이 다르고 선수는 게임 캐릭터가 아니기때문에 어느 것이 성공의 길이 될지 그 누구도 보장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롯데 벤치가 한 가지 명심해야할 것은 당장의 올 시즌의 박세웅은 눈 앞에 확실하지도 않은 성적에 올인해야할 자원이 아니라는 점이다. 롯데가 박세웅의 2018시즌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대한 선택은 생각보다 큰 결과의 차이를 초래할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