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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FA 재수생' 이용규, PS서 가치 증명해낼까

2018-10-16 화, 10:13 By 이정민
절치부심 후 FA 재수 선언했던 이용규

아쉬운 시즌 성적 만회할 포스트시즌 활약 선보일까

▲ 올 시즌 FA 자격 취득까지 미루며 팀에 잔류했던 이용규 ⓒ 한화 이글스

이용규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두번째로 취득하게 되었다. 2014시즌을 앞두고 맺었던 한화와의 4년 계약이 만료되며 다시 한번 FA를 신청할 수 있는 권리를 취득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용규는 일찌감치 팀에 잔류하는 길을 선택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용규는 FA 자격 재취득 바로 직전 시즌인 2017시즌 커리어에서도 손꼽힐만큼의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 이용규 최근 5시즌 주요기록

▲ 기록=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2017시즌 이용규는 손목 골절상을 비롯해 여러가지 잔부상이 겹치며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말았다. 0.263의 타율은 이용규가 1군에 자리를 잡은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 심지어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이 음수인 -0.14를 기록할 정도로 좋지 못했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이용규의 이름값에 걸맞지 않는 시즌이었다.

본인도 이를 잘 알고 있었기에 구태여 FA를 신청하지 않고 빠르게 팀에 잔류하기로 결정했다. FA도 FA지만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10년넘게 국가대표로 활약한 본인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도 중요했다. 이용규는 2018시즌을 앞두고 이를 악물었다.

기록상으로 보면 2018시즌 이용규는 어느정도 반등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57경기 200타석에 불과했던 2017시즌에 비해 134경기 575타석에 출전하며 여전히 풀타임으로 활약할 수 있는 건강함을 증명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2018시즌의 경기와 타석수는 이용규가 한화에 이적한 후 가장 많은 수치다.

이용규의 장점인 타율과 출루율 역시 어느정도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0.293의 타율과 0.379의 출루율을 기록하며 어느 팀에 들어가도 준수한 테이블세터로의 활약을 보일 수 있음을 증명해냈다.

어느정도 반등에 성공했긴 하지만 이용규가 올 시즌 이후 시장에 나가서 좋은 계약을 받을 수 있냐고 하면 또 그렇지가 않다.

과거 이용규가 KIA에서 활약하던 시기처럼 리그가 투고타저였다면 이용규의 정확성과 출루율은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처럼 타고투저가 뚜렷한 리그에서는 떨어지는 장타력을 출루율과 빠른 발로 만회하는 이용규같은 스타일은 아무래도 좋은 평가를 받기가 힘들다.

이용규가 기록한 OPS 0.711은 리그평균인 0.803에도 못미치는 기록이다. 결국 떨어지는 장타력이 이용규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더군다나 이용규처럼 빠른 발을 이용해 기민한 주루플레이로 야구를 하는 선수들의 경우 노쇠화에 의한 기량저하가 더 빠르게 오는 편이다. 내년 시즌 35세가 되는 장타력 없는 리드오프 이용규에게 타팀 입장에서 선뜻 계약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이용규는 FA 신청을 하더라도 한화와 다시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 외야가 부족한 한화의 입장에서도 이용규를 완벽하게 대체할만한 중견수가 팀에 당장 없기 때문에 이용규는 꼭 필요한 자원이다.

정규리그가 종료된 시점에서 이용규에게 현재의 평가를 뒤집을만한 기회는 없다. 하지만 이용규에게는 포스트시즌이 남겨져 있다.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을 통해 인상적인 임팩트를 남긴다면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나 한화는 이번 준PO에서 2007시즌 이후 11년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경험하는 팀이다. 같이 FA로 이적한 정근우를 제외하면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선수가 많지 않다. 

이는 한화에게 치명적인 약점으로 다가올 수 있다. 최근 KBO리그에서 10년 가까이 포스트시즌에서 공백이 있었다가 진출했던 팀들은 대부분 고배를 마셨다. 2008시즌의 롯데나 2013시즌의 LG의 경우 긴 암흑기를 탈출해 오랜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지만 경험부족으로 인해 정규시즌때의 경기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때문에 한화 역시도 포스트시즌의 경험부족은 걱정거리다. 때문에 팀에서는 2009년 KIA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던 경험이 있는 이용규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2006 도하 아시안 게임때부터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던 이용규는 올 시즌 떨어진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도전하는 입장으로 시즌에 임했다. 떨어졌던 성적의 반등과 풀타임으로 시즌을 소화할 수 있는 건강함도 증명했지만 시장의 평가를 뒤집기에는 분명히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이용규에게 가을야구가 남아있다. 과연 이용규는 가을야구에서 2% 부족했던 본인의 활약을 만회할 수 있을까. 올 시즌 드라마틱한 시즌을 보냈던 한화는 부족한 가을 경험을 베테랑 이용규가 채워주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