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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육성 택한 롯데 안방, 안중열-김준태의 경쟁, 제2라운드 돌입.

2018-12-12 수, 09:55 By 이정민
강민호 백업 자리 놓고 경쟁하던 안중열-김준태

2019시즌 거인 주전 안방마님 자리 놓고 경쟁 돌입

▲ 내년 시즌 롯데 주전포수 자리를 놓고 경쟁이 예상되는 안중열(좌)과 김준태(우). (사진=롯데 자이언츠

ⓒ 케이비리포트

소문만 무성하던 롯데의 '양 사냥'은 그저 정말로 소문에 지나지 않았다. 11일 이번 FA 시장의 최대어 양의지가 4년 보장 125억의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마산행 열차를 탔다. 

시즌내내 포수 자리가 약점으로 꼽혔던 롯데에게는 리그 최고 포수인 양의지의 지역 라이벌팀 이적 소식이 달갑지 않을 것이다. NC 역시 롯데와 마찬가지로 시즌내내 포수 자리가 약점으로 꼽혔다. 김형준,신진호등 젊은 선수들은 김태군의 공백을 쉽사리 메우지 못했다.

NC는 결국 육성 대신 과감한 투자를 택했다. 그러나 NC 못지 않게 포수 보강이 중요했던 롯데는 FA 시장에 손을 내밀지 않았다. 양의지뿐만 아니라 리그 NO.2 포수 이재원 역시 시장에 나와 있었으나 롯데는 초지일관 '육성'이라는 모토를 내세웠다.

롯데가 육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마냥 근거 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올 시즌 부상에서 돌아와 여름부터 주전 안방을 꿰찬 안중열은 2년에 가까운 공백에도 불구하고 썩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146타석 타율 0.247/OPS 0.710) 체계적으로 육성 시켰을 때, 든든한 주전 포수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모습을 분명히 보였다.

안중열뿐만이 아니다. 외부 영입은 없었지만 롯데에게도 안방 보강은 있었다. 2016시즌 이후 상무에 입대했던 포수 김준태가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팀에 합류한 것이다. 

마무리캠프부터 팀 훈련에 참가했던 김준태는 벌써부터 2019시즌 주전 포수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특히 2016시즌에 강민호가 무릎 부상으로 포수 자리를 잠깐 비웠을 당시 한 달 가까이 주전 포수로 뛰어본 경험이 있기에 자신감을 가질만 하다.

김준태가 잠시 주전으로 뛰었던 2016시즌 당시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144타석 타율 0.275/OPS 0.751) 특히 우투수를 상대로는 0.346의 타율을 기록하며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방망이 하나만큼은 2018시즌 주전을 담당했던 안중열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9시즌 주전 경쟁에 돌입한 이들의 불꽃 튀는 승부는 사실 처음이다. 2015년 안중열이 박세웅과 함께 kt에서 롯데로 이적하며 롯데는 반대급부로 1군 백업포수인 장성우를 포함한 5명의 선수를 kt로 보냈다.

▲ 4:5 트레이드 당시 롯데로 넘어왔던 선수들의 모습, 이 트레이드로 롯데 안방은 변화의 바람을 맞이하게 된다. ⓒ 롯데 자이언츠

공교롭게도 해당 명단에 2군에서 포수를 보던 윤여운(현재 NC 소속 윤수강으로 개명)이 포함되어 있었고 시즌전에 용덕한마저 신생팀 전력 보강선수로 kt에 보냈던 상태였다. 강민호의 뒤를 받쳐줄 포수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안중열과 김준태만 팀에 남은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강민호의 백업 1자리를 놓고 경쟁에 들어갔다. 현재의 주전 경쟁이 제2라운드라면 당시의 백업 경쟁은 제1라운드인 셈이다.

먼저 치고 나간 것은 안중열이었다. 2015년 이적과 함께 1군 백업 기회를 받은 안중열은 당시 프로 2년차임에도 불구하고 주눅들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평소에는 잠잠하다가도 클러치 상황에서 적시타를 종종 뽑아내며 '야구 잘하는 선수'의 향기를 잔뜩 품겼다.

안중열에게 2015년이 있었다면 김준태에게는 2016년이 있었다. 2015년의 모습으로 인해 개막전부터 안중열에게 밀리며 김준태는 퓨쳐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김준태는 꾸준하게 준비를 해 안중열이 부상으로 낙마한 자리를 멋지게 메웠다. 

특히 시즌 막판 강민호마저 부상으로 이탈하며 김준태는 돈으로 주고도 살 수 없는 1군 주전 경험을 했다. 짧은 1달 간의 기간이었지만 본인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진 김준태는 시즌이 끝난 이후 상무에 입대했다.

그리고 김준태는 제대와 동시에 안중열과 다시 한번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번에는 무대가 더 커졌다. 1년 전, 롯데 안방의 큰 산이던 강민호가 삼성으로 떠났다. 지난 해에는 그 자리를 2년차 신인이던 나종덕과 나원탁이 도전장을 냈으나 낙제점을 받고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이번에는 안중열과 김준태가 도전한다. 이들은 지난 해 신인들과 달리 1군에서 어느 정도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다.

프로 무대에서 주전 야수 한 명을 키워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팀 자체에서 특정 선수를 밀어주며 주전 선수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가동해도 성공을 보장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롯데는 가장 큰 약점이었던 포수 자리에서 다시 한번 육성을 택했다. 이번에는 카드가 바뀌었지만 그렇다고 녹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안중열과 김준태는 분명히 해당 나이대중에서는 가장 보여준 것이 많은 포수들이다. 어떻게보면 육성을 위해서는 최적의 카드가 될지도 모른다.

과연 과거 강민호의 백업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였던 안중열과 김준태, 두 안방 라이벌이 다시 한번 거인의 안방을 시너지 효과로 물들일 수 있을까. 내년 시즌 롯데의 성적과 이들의 성적은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