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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워랭킹

KBO리그 타자 Tool별 월간 TOP5 (8월)

2019-08-30 금, 11:54 By 케이비리포트

허경민-박세혁 살아난 두산, 1위 탈환 가능?


KBO리그 타자 Tool별 월간 TOP5 (8월)

KBO리그에는 다양한 종류의 타자들이 있다. 방망이에 공을 잘 갖다 맞히는 정확한 타자, 일단 맞혔다 하면 장타를 뿜어내는 파워 있는 타자, 공을 잘 지켜보며 출루에 능한 선구안 좋은 타자, 베이스에서 투수를 현혹시키는 발 빠른 타자 등.

이 다양한 종류의 타자들은 자신의 ‘Tool’을 활용하여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팬들은 이들의 Tool에 열광한다.

두산의 반등을 이끌고 있는 박세혁과 허경민 (사진: OSEN)

‘월간 타자 Tool별 TOP 5’에서는 매월 Tool별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들을 만나고 있다. Tool은 컨택, 파워, 선구안, 스피드 등 네 가지이고, 선정 대상은 지난 8월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다.

컨택 TOP5: 허경민(두산)

* 컨택% : 배트를 휘둘렀을 때 공을 맞힐 확률 [사진=OSEN]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3루수가 리그 정상급 타격까지 겸비한 8월 한 달이었다. 두산 허경민은 8월 타율 0.386을 기록하며 월간 타율 2위에 올랐고, 결승타도 4개나 기록하며 월간 결승타 개수 공동 1위에 올랐다.

특히 8월 25일 한화 전 이후 두산이 승리한 4경기에서 연속으로 결승타를 터뜨리며 후반기 두산 상승세의 일등공신이 됐다. 출루율도 8월 한 달간 0.449로 월간 순위 3위에 올랐고 도루도 월간 순위 공동 4위(6개 성공 1개 실패)에 이름을 올리며 출루에 이어 베이스까지 훔치는 원맨쇼를 보여줬다.

어느덧 두산은 선두 SK를 3.5게임 차로 바짝 추격하며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허경민의 활약은 절대적이었다. 8월 27~28일에 펼쳐진 SK와의 2연전에서 6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했는데, 2타점이 모두 결승타로 이어졌다. 팀의 핵심타자인 박건우와 김재환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오재일과 함께 두산 타선을 견인했다.

개막전에서 1번 타자로 나섰던 허경민은 8월 이전까지 단 한 번도 월간 타율 3할을 넘기지 못하며 하위타순으로 전전했다. 그러나 8월 29일부터 다시 1번 타자로 복귀했다. 시즌 타율도 어느새 0.297까지 오르며 시즌 3할 타율을 눈앞에 두고 있다.

허경민은 지난해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쟁쟁한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한 3루 포지션에서 정상급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거의 매 경기 보여주는 신들린 수비에 비해 타격은 항상 아쉬움으로 남았다. 특히 3루는 전통적으로 강타자들이 포진하는 포지션이라 최고의 3루수라는 호칭 뒤에는 의문부호가 붙곤 했다.

하지만 지난 한 달간 허경민이 보여준 공격력은 그 어느 선수에게도 밀리지 않았다. 게다가 허경민은 가을이 되면 한층 더 강해진다. 2015년에는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안타 신기록(23안타)을 세웠고,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은 무려 0.351에 달한다. 후반기 이후 매서워진 그의 방망이가 두산의 선두 탈환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 1위 잡으러 간다~ 허경민의 맹활약


파워 TOP5: 박병호(키움)

* IsoP : 순수장타율(Isolated Power, 장타율-타율) * HR% : 타석 당 홈런% [사진=OSEN] 

8월 한 달간 그의 홈런 개수는 무려 11개였다. 공인구 반발력 저하와 함께 홈런수가 급감한 리그 환경 속에서도 한 달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8월 27일은 KBO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날이었다. 2015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한경기 4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27일 한화전에서 청주 구장 펜스 뒤로는 박병호가 쏘아 올린 야구공이 4개나 떨어졌다. 1회 체인지업을 우측 담장으로, 3회 슬라이더를 좌측 담장으로, 5회 속구를 중앙 담장으로 쏘아 올렸다. 8회에 볼넷으로 출루하며 숨을 골랐던 박병호는, 9회에는 장외 홈런을 터뜨리며 대기록을 자축했다. 좌측, 우측, 중앙, 심지어 장외까지 이날 경기에서 그가 타구를 보내지 못한 곳은 없었다.

이로써 그는 KBO리그 최초로 1경기 4홈런을 두 번이나 기록한 타자가 됐다. 워낙 4홈런의 임팩트가 강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한 경기 최다 루타 타이(16개), 한 경기 최다 타점 3위(7개), 최다 득점 2위(5개) 기록도 달성했다.

7월엔 2홈런에 그치며 홈런왕 경쟁에서 주춤했지만, 8월 몰아치기에 힘입어 박병호는 어느새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총 29개의 홈런으로  2위 샌즈(27개)와 집안 경쟁을 이어나가고 있다. KBO리그 가장 많이 홈런왕에 오른 것은 바로 '국민거포'라 불렸던 레전드 이승엽이다. 1997년(32개), 1999년(54개), 2001년(39개), 2002년(47개), 2003년(56개)에 홈런왕에 올랐다.

만약 박병호가 올해 홈런왕에 등극한다면, 박병호는 이승엽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에 이어 올해까지 개인 5번째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하게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개 차이로 아쉽게 타이틀을 내줬던 박병호가 올 시즌에는 다시 홈런 왕좌에 오를 지 주목된다.

# 4홈런도 가뿐히! 박병호의 파괴력


선구안 TOP5: 박석민(NC)

* IsoD : 순수출루율(Isolated Discipline). 출루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 

시즌 막판 피 말리는 5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NC 다이노스에게 올 시즌 박석민의 부활은 단비와도 같다. FA 계약 뒤 잦은 부상으로 하향세던 그가 2번째 FA를 앞둔 올해 전성기 못지 않은 활약을 보이며 중심 타선의 한 축을 지탱하고 있다.

올 시즌 18홈런을 터뜨렸고 OPS도 0.912로 이 부문 리그 8위에 올라있다. 나성범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잘 메우고 있는 셈이다. 또한, 최근 2년간 안타 개수가 78개, 81개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현재 94개로 세자릿수 안타 복귀를 눈앞에 뒀다.

지난 한 달간 그의 선구안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리그 타자 중 월간 최다 볼넷(22개)을 골랐고, 출루율 0.452로 월간 출루율 2위에도 올랐다. 8월 13일 한화전에는 볼넷만 4개 얻어내기도 했다. 출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자 이동욱 감독은 8월 31일에 그를 2번으로 전진배치 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팀이 20경기 이내를 남겨둔 상태에서 NC(잔여 20경기)는 KT(잔여 17경기)와 치열한 5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포스트시즌 막차를 위해 남은 기간 총력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박석민의 출루 능력은 NC 공격에 활로를 뚫어줄 수 있다. 다만, 떨어진 타율은 다시 끌어 올려야 한다. 선구안을 바탕으로 볼넷으로 출루를 하곤 있지만 방망이는 다시 식어버린 상태다. 8월 타율 0.220을 기록하며 출루율과의 차이가 매우 크다..

지난해 창단 이후 최하위로 추락하며 타 구단의 가을 잔치를 지켜 봐야 했던 NC 팬들이지만, 올해는 FA 양의지 영입과 더불어 팀이 5할 승률을 기록하면서 2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타선의 중심인 박석민의 방망이가 다시 타올라야 한다. 시즌 막판 남은 경기에서 박석민이 눈야구 뿐 아니라 컨택-파워에서도 전성기적 모습을 재현할 수 있다면 NC의 가을 야구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이다.

# ‘삼진 아닌데...’ 박석민의 애교 어필


스피드 TOP5 : 박세혁(두산)

* SPD : 스피드스코어(Speed Score). 도루/도루시도/득점/3루타/병살 등으로 평가. [사진=OSEN] 

발 빠른 포수는 야구계에서 희귀한 존재다. 그런 의미에서 두산 박세혁은 자신만의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 양의지가 NC로 이적하며 생긴 공백을 ‘준비된 주전’답게 잘 메우고 있다. 타격이나 수비 등에서 아직 양의지엔 미치진 못하지만 흔치 않은 좌타자 포수로서 빠른 발을 활용해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올시즌 박세혁의 기록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3루타다. 4월에만 5개의 3루타를 때려내며 단 27경기 만에 포수 3루타 시즌 최다 타이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그 이후로는 3루타를 추가하지 못했고, 더위가 시작된 6월 이후 두 달간 타율이 0.174에 그칠 정도로 타격 부진이 심각했다.

올해 첫 풀타임 시즌인 만큼 체력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전체 포수 중 가장 많은 927.1이닝을 소화했기에 이는 예견된 결과기도 했다. 하지만 8월이 되자 다시 시즌 초반의 강렬함을 되찾았다.

8월 한 달간 타율 0.316을 기록하며 타격컨디션을 회복했고, 3루타도 4개나 터뜨리며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이것으로 그는 KBO리그 포수 단일 시즌 최다 3루타 기록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기존 기록은 1989년 김성현(삼성)과 1993년 박헌영(OB)의 5개였다.

8월 한 달간 페르난데스와 팀 내 타점 공동 2위(19타점)에 올랐다. 타격이 살아남과 동시에 약점으로 지적받던 도루 저지도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관련 칼럼: 양의지-강민호 같은 포수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이미 시즌 20승을 달성하며 MVP가 유력한 린드블럼에게 ‘제2의 투수 코치’라고 불릴 정도로 두산 투수들의 박세혁에 대한 신뢰는 두텁다. 이제 그는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두산의 명실상부한 주전 포수다. 박세혁이 양의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두산을 우승으로 이끌고 국가대표로 발탁될 지 주목된다.

# ‘나는 뛰어도 너는 뛸 수 없다’ 스피드왕 박세혁의 도루저지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 기록실, STATIZ]

원문: 이승호 기자 / 정리 및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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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이야기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