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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외인 타자 못구한 LG, 윌슨이 해답?

2020-01-21 화, 11:47 By 이정민
내야 멀티 포지션-출루율 장점 돋보이는 윌슨

LG가 찾는 외국인 숨은 해답?

프로야구 오프 시즌 전력 담금질의 기간인 스프링캠프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10개구단 모두 저마다 스프링캠프 명단을 추리며 최종 점검을 마무리짓고 있다.

스프링캠프는 전력을 가다듬고 담금질을 하는 기간이다. 선수 영입과 같은 전력 보강의 절차는 스프링캠프 이전에 모두 끝마치는 것이 일반적인 사례다. 물론, 스프링캠프 도중에도 트레이드가 성사되는 일도 있었지만, 팀의 주요 전력이 이동하는 일은 드물었다.

스프링캠프 출발 일주일을 앞둔 시점에서 LG는 아직까지 새 외국인 타자를 찾지 못했다. 투수의 경우 윌슨과 켈리 원투펀치와 빠르게 재계약을 맺었지만, 중심타선을 책임질 외국인 타자는 적임자를 아직 찾지 못했다.

지난 시즌 뛰었던 페게로와의 재계약도 열어놓은 상태다.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잠실 펜스를 가볍게 넘기는 파워하나 만큼은 돋보이는 페게로기 때문에 함께할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는 볼 수 없다.

2019시즌 4위를 달성하고 준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던 LG는 다가오는 2020시즌 더 높은 곳을 노리고 있다. 윌슨과 켈리에게 각각 160만달러 150만달러라는 높은 액수의 계약 규모를 제시했고, 오지환, 송은범, 진해수 등 FA 집토끼들에게 시장 상황보다 더 후한 금액으로 계약을 맺은 것 역시 높은 성적을 노리는 2020시즌을 앞두고 쓸데없는 전력 노출을 막기 위해서다. LG는 2020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전력을 꾸려나가고 있다.

LG가 더 나은 성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타자의 활약은 필수적이다. LG는 2019시즌 이천웅, 채은성, 이형종 등 그간 공들여 키워냈던 타자들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면서 중심타자 김현수와 함께 알찬 타선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폭발력을 더해줄 외국인 타자가 가세한다면 LG 타선의 힘은 더 극대화될 전망이다.

2019시즌에는 확실히 외국인 타자들의 활약이 아쉬운 LG였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우타 거포 토미 조셉을 데려왔으나 몸상태에 문제가 생기며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시즌 도중 대체 외국인 타자로 데려온 페게로는 장타력은 확실했으나 나머지 부분에서는 대체 외국인 타자 이상의 활약을 하지 못하며 현재 재계약이 불투명한 상태다.

▲ LG 대체 외국인 타자로 활약한 카를로스 페게로 ⓒ LG 트윈스

문제는 LG가 아직 외국인 타자를 구하지 못했다는데 있다. KBO리그 나머지 구단들은 각자 구단의 사정에 맞게 외국인 타자를 구한 상태다. 하지만 LG는 아직까지 신중하게 고민을 하는 상태다.

'장고 끝의 악수'가 나올 수도 있다. KBO리그의 외국인 타자로 뛸만한 선수들은 대부분 지금쯤의 시기면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새 소속팀을 구한다. MLB 역시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40인 엔트리를 꾸리기 때문에, 지금 시기는 아시아 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로 영입하기 가장 힘들어지는 시기기도 하다.

그렇다면, 새 얼굴보다는 익숙한 얼굴로 방향을 돌리는 것은 어떨까? 지난 시즌 롯데에서 뛰었던 제이콥 윌슨은 의외로 LG에게 맞는 퍼즐 조각이 될 수 있다.

▲ 지난 시즌 롯데에서 뛰었던 제이콥 윌슨 ⓒ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2020시즌을 앞두고 유격수 딕슨 마차도와 새롭게 계약을 맺었다. 자연스레 지난 시즌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 무대를 밟았던 윌슨은 자유의 몸이 됐다. 롯데가 마차도를 선택했다고 해서 윌슨이 장점이 없는 선수인 것은 아니다.

우선 윌슨은 유격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볼 수 있는 선수다. 2019시즌 1루와 2루, 3루를 넘나들며 전 포지션에서 괜찮은 수비 실력을 보였다. 롯데는 붙박이 유격수가 필요해 마차도를 선택했지만, LG는 윌슨의 멀티 능력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정근우, 정주현이 있지만 LG의 2루는 여전히 약점이다. 또한 김민성을 제외하면 3루 쪽에도 마땅한 백업 선수가 없다. 윌슨이 1루수 이외에도 멀티 능력을 발휘해 여러 포지션에서 활약한다면 LG는 좀 더 유연한 라인업을 꾸릴 수 있다.

LG가 바라는 타격 능력 쪽에도 윌슨은 충분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물론 특급 외국인 타자만큼의 폭발력은 기대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윌슨은 좋은 선구안을 바탕으로 많은 볼넷을 얻어내는 출루율이 좋은 타자다. 윌슨과 같은 유형의 선수는 적어도 평균적인 활약은 보장이 가능하다. 완전히 망할 가능성은 매우 떨어진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 윌슨은 리그에 적응해나가면서 시즌 마지막으로 갈수록 더 좋은 활약을 보였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리그에 적응기간을 두고 시즌을 준비한다면 2020시즌에는 더 나은 활약도 충분히 기대가 가능한 선수다.

물론, LG 입장에서는 윌슨을 아쉬운 선택지로 분류할 수 있다. 2019시즌 보여준 모습을 생각한다면 대박 성적을 노릴만한 선수는 아니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를 새로 영입할 때, 대부분은 최상의 상황을 가정해서 영입하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과 비교해 나은 선택지인 선수를 데려오자는 것은 설득력을 얻기가 힘들 수 있다.

이제는 LG가 정말로 결정을 해야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스프링캠프는 다가오고 있고 스톱워치는 눌러졌다. 2019시즌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 LG가 특급 도우미로 선택하는 외국인 타자는 누가 될까.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LG가 바빠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