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프로세스’ 안치홍, ‘8월 승부론’의 핵심?

2020-07-29 수, 18:04 By 케이비리포트

[KBO리그] ‘7월 중순 이후 호타’ 안치홍, 2루수 수비까지 살아나야

▲ 최근 타격 페이스가 살아난 롯데 안치홍

2020 KBO리그에서 롯데 자이언츠는 29일 현재 33승 34패 승률 0.493으로 8위다. 승패 마진 –1로 5할 승률이 코앞이나 9위 SK 와이번스 및 10위 한화 이글스의 극도의 부진으로 승률 인플레이션이 빚어져 순위가 하위권으로 처져 있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8월 승부론’을 언급하고 있다. 144경기를 치르는 정규 시즌의 반환점을 도는 8월부터 치고 올라가 가을야구를 노린다는 복안이다. 롯데는 최근 상위권의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를 만난 4경기에서 3승 1패를 거두며 날갯짓을 하고 있다.

허문회 감독의 ‘8월 승부론’을 뒷받침하는 근거 중 하나는 안치홍의 부활이다. 지난겨울 안치홍은 FA 자격 선수 중 유일하게 이적을 했다. 롯데는 2년간 옵션 포함 총액 26억 원, 2022년에는 2년 최대 31억 원에 연장 계약을 하는 옵트 아웃으로 안치홍 영입에 성공했다. ‘프로세스’를 강조한 성민규 단장의 취임 이후 롯데의 최대 전력 보강으로 꼽혔다.

안치홍은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맞이한 정규 시즌 개막 이후 6월까지 만족하기 어려웠다. 타율 0.288 3홈런 24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83을 기록했다. 붙박이 4번 타자 이대호의 뒤에서 그가 함께 쓸어 담는 5번 타자 노릇을 팀에서 기대했으나 충족시키지 못했다.

▲ 롯데 안치홍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 롯데 안치홍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안치홍은 7월 중순 이후 살아나고 있다. 7월 14일 사직 LG 트윈스전의 4타수 3안타를 기점으로 11경기에서 타율 0.447에 홈런 없이 4타점 OPS 1.038로 타격 흐름이 이적 후 가장 좋다. 특히 최근 8경기 연속 안타로 꾸준히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안치홍의 절치부심은 도루 숫자를 통해 드러난다. 그는 14회의 시도 끝에 11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팀 내 1위, 리그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도루 성공률도 78.6%로 높다. 롯데의 팀 도루는 50개로 리그 3위인데 안치홍이 팀 내에서 22%의 지분을 홀로 차지하고 있다.

최근 KBO리그는 장타가 중시되면서 도루의 가치는 예전만 못하다. 게다가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들은 부상의 위험이 상존하는 도루를 자제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안치홍은 FA 계약을 맺은 뒤 첫해에 도루를 감행해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면서 팀 승리에 공헌하려는 노력이 역력하다. 올해 이전에 그의 마지막 두 자릿수 도루가 KIA 타이거즈 시절인 2014년의 19개였음을 감안하면 안치홍의 적극성이 분명히 드러난다.

다만 옥에 티는 2루수 수비다. 안치홍은 8개의 실책으로 리그 최다 공동 2위 및 2루수 최다 실책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롯데가 67경기를 치러 정규 시즌 절반(72경기)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8개의 실책이라면 그의 개인 한 시즌 최다 실책인 2017년의 13개를 넘어설 우려마저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