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잡은 영웅 이정후, 키움 상승세 이끈다.

2021-05-07 금, 12:29 By 케이비리포트

[KBO리그] 초반 부진했던 이정후... 5월 맹타로 팀 순위 상승 이끌어

[케이비리포트]

▲ 시즌 초반 부진에서 벗어난 키움 이정후

KBO(한국야구위원회)에서 제공하는 'Be the legend(비더레전드)'라는 야구 정보 어플리케이션에서는 당일 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타자를 야구팬들이 지정하고 해당 선수가 당일 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하면 콤보를 이어나가는 이벤트 형식의 게임을 할 수 있다.

여기서 가장 많은 지목을 받는 타자 중 한 명은 바로 키움 히어로즈의 중심타자인 이정후다. 매 경기 안타 1개는 때려 낼 가능성이 가장 높은 타자로 야구팬들에게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 올해로 프로 5년차가 된 이정후는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정교한 타격을 하는 타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이정후의 타격은 그 이름값에 미치지 못했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이 0.269에 그쳤고 4월 24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경우가 무려 7번이나 나왔다. 팀 타선의 핵심인 이정후의 부진이 영향을 미친 탓일까? 득점력이 약화된 키움은 초반 하위권을 전전했다.

그러나 5월이 되자마자 이정후는 예년의 모습을 완벽히 회복했다. 5월 첫 경기를 4타수 2안타 멀티히트로 시작한 이정후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6일 kt전을 제외하면, 매 경기 2안타 이상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2할대 중반까지 추락했던 타율도 순식간에 0.316로 끌어올렸고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케이비리포트 기준)도 1.25를 기록하는 등 리그 정상급 타자의 면모를 되찾았다.

※ 키움 이정후의 최근 5시즌 주요 타격기록

▲ 키움 이정후의 최근 5시즌 주요 타격기록(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이정후는 KBO리그 투수들에게 가장 까다로운 타자 중 한명으로 꼽힌다. 뚜렷한 약점 없이 어떤 코스의 투구도 모두 컨택해 안타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승부를 피하자니 주루 플레이도 뛰어나기 때문에 누상에 나가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이정후가 활발한 모습을 보이면 키움 타선의 공격력이 배가된다.

이렇듯 팀 타선의 핵심인 이정후가 초반 침묵에 빠지자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한 키움이 저득점에 시달리며 하위권으로 추락한 것이다. 하지만 5월 이후 이정후가 다시 제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키움 타선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5월에 펼쳐진 5경기에서 키움은 강팀인 NC-kt-SSG를 상대로 4승 1패를 기록하며 하위권을 탈출했다.

▲ 키움 타선의 중심으로 성장한 이정후

이정후와 키움의 5월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다. 공동 4위 그룹과는 불과 반경기 차이이고 리그 선두인 삼성과의 격차도 3.5경기로 좁혀졌다. 촘촘한 경기차 속에 중상위권을 압박하기 시작한 것이다. 5월 타율 0.524를 기록 중인 이정후가 매서운 타격감을 그대로 이어간다면 향후 키움이 상위권으로 도약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어느덧 자신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 성적이 크게 좌우되는 수준의 선수로 성장한 이정후가 9일 SSG 마운드를 상대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4연승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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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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