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도 떠난 롯데 내야, 김민수에게 기회?

2021-11-29 월, 15:27 By 케이비리포트

롯데 내야 살림꾼 역할한 김민수,

2022년에는 주전 유격수로?

▲ 2022시즌은 김민수에게 매우 중요한 시즌이 됐다. ⓒ 롯데 자이언츠

2년 간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주며 롯데 내야를 한 층 더 업그레이드해줬던 외국인 유격수 마차도가 결국 팀을 떠났다. 롯데는 2시즌 동안 주전 유격수로 힘을 보태준 마차도와 2022시즌을 함께하지 않게 됐다는 이별의 내용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로써 롯데는 2019시즌 이후 3년만에 다시 토종 유격수 찾기에 나선다.

물론, 롯데가 새롭게 물색하는 외인 타자의 포지션이 유격수일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미국에서도 부족한 자원의 특성 상 마차도 이상의 기량을 갖춘 외인을 데려오기 쉽지 않기 때문에, 2022시즌 롯데의 주전 유격수는 국내 선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내년 롯데의 주전 유격수 자리와 가장 가까운 선수는 누구일까? 내부 자원 중 가장 유력한 선수로는 5년차 내야수 김민수를 꼽을 수 있다. 김민수는 제물포고 시절에 탄탄한 수비와 리더십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았기 때문에, 2차 2라운드라는 높은 순번을 받고 롯데에 지명됐다. 또, 2017시즌 이후 경찰청에 입대해 바로 군대 문제를 해결한 젊은 군필 자원이기 때문에, 공백 없는 주전 자원으로 기대를 걸만 하다.

▲ 제한된 기회에서도 장타력을 뽐낸 김민수 ⓒ 롯데 자이언츠

방망이 부문에서는 1군 주전으로 입성할 준비를 끝마쳤다고 볼 수 있다. 2020시즌에는 퓨처스리그 타점왕에 오르며 롯데 팀내 퓨처스 자원 중 가장 많은 기대를 받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1군에서 83경기 224타석을 소화하며 0.241의 타율과 0.664의 OPS를 기록했다. 들쑥날쑥한 출장 속에서도 48개의 안타 중 15개를 장타로 때려내며, 장타력 면에서 본인의 경쟁력을 확실하게 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어느 정도 검증이 끝난 방망이가 아니라 수비다. 고교 시절에 유격수로 이름을 날린 김민수지만 프로 입단 이후 초창기에는 3루와 1루 등 주로 코너를 지키며 유격수 수비와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경험을 쌓았다. 또, 장타를 늘리기 위해 경찰청에서 벌크업을 감행한 탓에 유격수와는 어울리지 않는 체격이 됐다는 평가도 있었다.

▲ 지난해까지만 해도 1루와 3루 출전 비중이 높았던 김민수 ⓒ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2021시즌에는 퓨처스리그에서도 유격수로 출장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 늘어났고, 1군에서도 2루수로 가장 많은 205.1이닝을 소화했고, 유격수로도 23이닝을 소화하며 호수비를 펼치는 등 유틸리티 맨으로 활약하며 내야의 살림꾼으로 이름을 각인시켰다.

물론, 주전 경험이 전무한 김민수가 갑작스럽게 마차도의 공백을 온전하게 메울 수는 없다. 특히, KBO리그 역대급 내야 수비라고 평가받던 마차도의 수비를 김민수 혼자서 메우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김민수는 분명히 눈 여겨볼만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고, 그의 1년 후배 한동희가 그러했듯, 1군 출장을 경험삼아 성장하면 팀의 주요한 무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롯데는 2022시즌을 앞두고 안정 대신 모험을 택했다. 과연 김민수는 모험수 끝에 롯데가 얻어갈 선물이 되어줄 수 있을까.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글: 이정민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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