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24

잠실

삼성

7 - 6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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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2014 좌/우투수별 천적타자 TOP5

2015-01-30 금, 13:30 By KBReport

   야구는 선수의 절대적인 능력치로 결정되지 않는다. 상대 투수의 투구폼에 현혹되어 타이밍을 잡지 못하기도 하고, 상대 타자의 타격 준비자세가 눈에 거슬려 제대로 된 공을 던지지 못하기도 한다. 심지어, 정말 알기 힘들만큼 작은 차이로 천적 관계가 형성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미세한 차이만으로도 성적이 뒤바뀌는 것이 야구인데, 상대 투수 혹은 타자가 사용하는 손이 다르다면 어떨까? 상대하는 요령도, 상대 성적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이 때문에 현대 야구에서는 ‘좌투수 스페셜리스트’, ‘좌타자 원포인트 투수’ 등 상대 선수가 사용하는 손에 따라 대타로 기용되는 선수들이 존재한다. 

팬들 역시 이들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고, 어느 타자가 좌투수에 강한지, 어느 투수가 우타자를 잘 괴롭히는지 궁금해한다. 이러한 팬들을 위해,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스페셜리스트들에 대해 기록으로 알아보려 한다.

이 글에 나오는 기록들은 타자의 경우 10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 125명, 투수의 경우 50이닝 이상을 소화한 76명의 선수들에 한하여 조사했다.

2014시즌 좌투수 상대 부문별 TOP 5

2014시즌 ‘좌투수 킬러’는 강정호였다. 강정호는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그가 좌투수에게 얼마나 강한지 증명했다. 특히 OPS 1.424는 믿기지 않는 수치다. 2014시즌이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타고투저 시즌이었다고는 하나, 1.424라는 OPS는 게임에서나 나올 법한 수치라고 볼 수 있다. 

한편, 박병호는 타율 부문에서는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좌투수 상대 타율 0.320으로 42위), 출루율, 장타율, OPS 부문에서는 강정호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출루율, 장타율, OPS 부문 모두 1,2위를 넥센의 중심타자들이 쓸어간 것이다. 2014시즌 좌투수들에게 넥센의 중심타선은 저승사자와도 같은 존재였다.

전체적으로 우타자들이 주로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좌타자인 NC의 테임즈가 눈에 띈다. 나성범과 함께 NC의 강력한 좌타라인을 형성한 테임즈는 장타율, OPS 순위권에 든 유일한 좌타자다. 

이외에도 좌투수 전문 대타였던 이재원이 타율, 출루율 부문에서 순위권에 올랐고, 삼성의 복덩이 용병 나바로는 타율 부문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순위권에 들었다. 장타율, OPS 부문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SK 김강민 역시 눈에 띈다. 김강민은 10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들 중 장타율 31위(0.495), OPS 36위(0.863)에 그쳤지만, 좌투수들을 상대로는 눈에 띄게 장타율과 OPS가 올라간 모습이다. 

좌투수 상대 부문별 TOP5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총 10명으로,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좌타자는 단 세 명이었다.

      2014년 강정호는 투수들에게 '공포' 그 자체였다. (사진: 넥센 히어로즈)     

2014시즌 우투수 상대 부문별 TOP 5

 우투수 상대 기록들은 좌투수 상대 기록들에 비해 다소 혼전 양상을 띤다. 강정호가 장타율과 OPS 1위를 차지했지만, 타율과 출루율 타이틀은 각각 SK 이명기와 롯데 손아섭이 가져갔다. 압도적인 1위도 없었다. 타율 부문은 0.003, 출루율 부문은 단 0.001 차이로 1위가 갈렸다.

이렇듯 다소 혼전 양상이지만, 우투수 상대 최고의 타자를 꼽자면 역시 강정호다. 강정호는 좌투수뿐 아니라 우투수를 상대로도 장타율, OPS 1위에 올랐다. 타율과 출루율 부문에서는 5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TOP 10으로 반경을 넓혀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강정호의 우투수 상대 타율은 0.344(9위), 출루율은 0.344(6위)로, 모두 TOP 10에 들며 좌,우투수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 폭격을 가했다. 과연 2015시즌 메이저리그에 모습을 보일 타자답다.

박병호도 우투수를 상대로 뛰어난 장타력을 뽐냈다. 장타율, OPS 부문 순위권에 모습을 보인 우타자는 강정호와 박병호 두 명뿐이다. 3시즌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는 투수가 어느 손으로 던지건 장타를 펑펑 터뜨릴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우투수를 상대로는 NC의 중심타자들 역시 넥센의 중심타자들에 뒤지지 않는다. 테임즈와 나성범은 장타율과 OPS 부문 순위권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이종욱, 김종호, 박민우 등 강한 좌타라인을 자랑하는 NC에서도 핵심적인 좌타자인 두 명은, 리그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우투수들을 상대로 괴력을 발휘하며 NC의 창단 첫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우투수 상대 부문별 TOP5에는 총 13명의 타자가 이름을 올렸으며, 이 중 좌타자는 8명, 우타자는 5명이었다

 계민호 기자

   관련 기사 보기:  2014 좌/우타자별 천적투수 TOP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