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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2017 KBO리그를 지배할 라이징 스타는?

2017-01-02 월, 20:36 By KBReport


2017년, 윤석민-김주형-최승준을 주목하라


35년 프로야구사를 수놓은 수많은 스타들. 데뷔 시즌부터 탁월한 성적으로 단숨에 정상으로 도약한 선수들도 있는 반면, 오랜 시간 연마 끝에 빛을 발휘하는 대기만성 형들도 있다.

2000년대 후반 이후로는 프로-아마야구 간 실력차가 더 커지며 신인급 선수들이 바로 좋은 성적을 올리는 사례가 극히 드물어졌다.  최근에는 1~2군을 오가며 담금질을 거듭하던 끝에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거나  규정타석(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한정된 기회 속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쳐 다음 시즌  주전급으로 자리잡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2016시즌 비상한 두산 오재일, 박건우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오재일은 15시즌 66경기 OPS .981 14홈런을 기록한 뒤, 16시즌 105경기 OPS 1.003 27홈런으로 맹활약했다. 박건우 역시 15시즌 70경기 OPS .912 5홈런 2도루를 기록하고, 16시즌 132경기 OPS .940 20홈런 17도루로 껑충 성장했다.

2017시즌 좋은 활약이 기대되는 김주형, 윤석민, 최승준 (사진: KIA/넥센/SK)

케이비리포트에서는 지난 시즌 규정 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인상적인 활약으로 2017시즌을 기대케 하는 타자들을 살펴보려 한다.

선정 기준은  프로 데뷔 후 규정 타석을 기록한 적이 없는 타자들 중 가장 높은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 KBReport.com 기준)를 기록한 타자 6명이다. (NC 김준완-김성욱, 롯데 신본기, KIA 노수광은 간발의 차로 선정되지 못했지만 역시 주목할 만한 타자들이다.)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1. 윤석민(넥센 히어로즈 / 1985년생)

사진: 넥센 히어로즈

3년 전(2013년 11월) 넥센과 두산의 장민석-윤석민 트레이드는 당시 대부분의 예상처럼 넥센의 완승으로 결론났다 . 윤석민은 넥센 이적 이후 3시즌 간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4.64를 기록한 반면, 장민석은 두산 이적 이후 2시즌 간 WAR -1.19를 기록했고, 2차 드래프트로 한화로 이적했다. (한화 이적 후 WAR -1.43)

윤석민은 2004년 프로 입단(2차 3라운드 20순위) 후 총 570경기 1787타석을 경험한 베테랑이지만, 잔부상이 많아 규정타석을 채운 시즌이 단 한 시즌도 없다. 16시즌에도  92경기 0.334/0.420/0.545 OPS 0.965 19홈런으로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지만 총 402타석으로 규정타석에 44타석이나 모자랐다. 가장 많은 타석에 들어선 시즌은 15시즌으로 418타석을 소화했다. 

윤석민은 15-16시즌 도합 WAR 5.13을 기록할 정도로 이미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윤석민의 발목을 잡는 것은 역시 부상이다. 부상으로 92경기 출장에 그친 16시즌에도 WAR 3.12로 리그 전체 타자 WAR 31위에 오른 만큼 부상 없이 1루수로 풀타임 시즌을 치룬다면 17시즌 골든글러브에도 도전해 볼만하다. 볼넷/삼진 비율(0.96)이 1에 가까워졌을 정도로 타자로서는 완성 단계다.

* 해결사' 윤석민 승리 예감하는 투런포

2. 김주형(KIA 타이거즈 / 1985년생)

사진: KIA 타이거즈

2004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김주형은 꽤 오랜 기간 촉망받은 유망주였다. 데뷔 후 상당한 기회가 주어졌지만 번번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공수에서 모두 1군 주전의 벽을 넘지 못하며 벤치와 팬들을 지치게 했다.

하지만 지난해 32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마침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135경기 .281/.355/.499 OPS.854 19홈런을 기록한 김주형은 수비 문제만 아니었다면 출전기회를 더 많이 얻고, 데뷔 첫 20홈런도 가능한 페이스였다.

타격에서는 일정 이상 성과를 거뒀지만 수비에서는 여전히 숙제를 남긴 시즌이었다. KIA 김기태 감독은 유격수 포지션의 빈약한 타격을 보강하기 위해 2016시즌 초반 김주형을  유격수로 기용하는 초강수를 뒀는데 이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김주형은 유격수 29경기 197이닝을 소화하며 무려 7실책으로 수비율 0.938을 기록했다. 유격수 실험이 실패한 김주형은 이후 1루수, 2루수, 3루수, 외야를 전전해야 했다.  

16시즌 커리어하이를 기록했음에도 주전으로 자리잡는 데 실패한 김주형이지만 17시즌에는 상황이 다르다. KIA가 외국인 1루수 필과 결별하고 외야수 버나디나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외야진에 최형우-버나디나-김주찬--김호령-노수광-신종길 등이 포진하며 서동욱이 1루수 경쟁에 가세할 가능성이 높지만, 김주형이 지난 시즌만큼의 타격능력을 유지한다면 1루수 주전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루수로 42경기(선발 19경기)에 출장한 김주형은 178이닝을 소화하며 실책을 단 한개도 기록하지 않았다. 33세가 되는 17시즌은  김주형의 선수 커리어에 큰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김주형, 장민재 강판시키는 시즌 19호 홈런


3. 김용의(LG 트윈스 / 1985년생)

사진: LG 트윈스

김용의는 13시즌 OPS .725 5홈런 21도루를 기록하며 커리어 처음으로 +WAR을 기록했다. 하지만 14시즌에는 OPS .607 0홈런 9도루에 그치며 WAR -1.08로 커리어로우를 기록하며 내야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이에 15시즌부터는  외야수도 병행하며 자리를 잡기 위해 노력했으나 OPS .639 0홈런 11도루로 여전히 OPS 7할대를 넘기지 못했다.

1군 생존을 위해 그 어느때 보다 중요했던 16시즌, 김용의는 105경기 .318/.388/.412 1홈런 19도루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거기에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때려내고,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으로 경기 MVP를 차지하는 등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16시즌 LG의 새로운 1번타자로 거듭난 김용의지만 다소 우려되는 지점도 있다. 바로 2016시즌 지나치게 치솟은 BABIP(인플레이 타구의 타율)다. 2015시즌 까지 김용의의 통산 BABIP은 3할 2푼대였다. 그런데 16시즌 BABIP는 .399로 통산 BABIP보다 7푼 이상 높았다. (현재 통산 BABIP 0.339) 

지난해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원동력이 역시 7푼 가량 오른 타율(15시즌 0.251-> 16시즌 0.318)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타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BABIP가 이례적으로 높았다는 것은 우려되는 지점이다. 때문에 17시즌에는 지난 해 활약이 플루크가 아니었음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MVP] '3안타 2타점 3득점' 킬러 본능 김용의


4. 최승준(SK 와이번스 / 1988년생)

사진: SK 와이번스

13-15시즌 퓨처스리그에서 무려 50홈런(218경기 887타석)을 터뜨렸을 정도로 홈런 타자로 성장이 기대됐던 유망주. 하지만 LG 1군(36경기 80타석)에서 변변한 기회를 얻지 못한 최승준은 15시즌 종료 후  FA 포수 정상호의 보상선수로 지명되어 SK로 이적했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타자 친화 구장인 문학은 최승준이 잠재력을 터뜨리는데 최적의 장소였다. 16시즌 최승준은 76경기 .266/.364/.578 OPS 0.942 19홈런으로 폭발했다. 후반기 두 번째 경기인 7월 20일  NC 전에서 주루 플레이 중 후방 십자인대 파열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9월 11일에야 복귀한 것이 최승준과 SK 모두에게 대단히 아쉬웠다.

하지만 67.0%에 그친 컨택%와 무려 28.6%에 달하는 삼진%는 반드시 개선해야 할 숙제. 하지만 12.1%를 기록한 볼넷%(200타석 이상 타자 중 22위)와 8.23%를 기록한 홈런%(200타석 이상 타자 중 1위)를 유지할 수 있다면 부족한 컨택 능력을 메우고도 남는다. 

9월 11일 부상 복귀 이후 11경기 OPS .260 무볼넷 11삼진으로 극히 부진했다. 다만 당초 시즌아웃이 유력했던 부상에서 다소 이르게 복귀한 점을 감안하면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니라 보인다. 17시즌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컨택에서의 약점을 보완한다면 30홈런 이상도 기대해 봄직한 타자다.

* 최승준, 5G 연속 홈런을 잇는 역전 스리런포


5. 최재원(LG 트윈스 / 1990년생)

사진: 삼성 라이온즈

멀티플레이어 최재원은 15시즌 114경기 102타석에서 OPS .778 2홈런 14도루로 쏠쏠한 백업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NC가 FA 박석민을 영입하면서 보상선수로 삼성으로 이적해야 했다.

삼성 이적 후에는  스프링 캠프 도중 부상(왼 손목 미세골절)으로 시즌 초반에는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7월 5일에야 첫 1군 경기에 나선 최재원은 이후 28경기에서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출장하며 .333/.456/.519 4홈런 3도루로 활약했다. 

하지만 8월 18일 kt 장시환의 사구로 하악골 골절 부상을 당하는 불운에 시달리며 아쉽게 시즌아웃되고 만다. 시즌이 끝난 후에는 FA 투수 우규민의 보상선수로 LG에 지명되며 1년 만에 또다시 팀을 옮겨야 했다.

최재원은 최근 2시즌 동안 .289/.412/.464 6홈런 17도루를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했다. 하지만 NC시절에는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삼성에서는 부상을 당하며 총 207타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LG로 이적한 17시즌에는 좀 더 많은 출장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15-16시즌 장타율 .464(200타석 이상 타자 중 53위) 홈런% 2.9%(200타석 이상 타자 중 67위)를 기록한 최재원은 17시즌에는 투수친화구장인 잠실을 홈으로 쓰게 된만큼 장타력의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 두 시즌 간 13.0%를 기록한 볼넷%를 유지한다면(200타석 이상 타자 중 21위), 빠른 주력을 갖춘 슈퍼 유틸리티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주전 라인업에 자주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1990년생인 최재원은 17시즌 28살이 된다. 아직까지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 최재원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2017시즌 주전급으로 도약한다면 2018 아시안게임 대표를 노려볼 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17시즌을 잘 마치고 경찰 혹은 상무에 입대하는 것이다.

* 최재원, 테임즈 아웃시키는 빛나는 호수비


6. 박정음(넥센 히어로즈 / 1989년생)

사진: 넥센 히어로즈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40순위로 넥센에 지명된 박정음은 입단 5년 차인 지난 해 28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로 1군 데뷔에 성공했다.

1군 첫 시즌 기록은 98경기 263타석 .309/.395/.413 OPS 0.808 4홈런 16도루로 데뷔 시즌 치곤 매우 훌륭한 성적이었다. 9월 2일 주루 중 새끼발가락 골절상으로 시즌 아웃 되면서 포스트시즌에 합류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송구 능력이 좋지 않은 편이라 주로 좌익수로 활용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지만 염경엽 전 감독은 박정음을 중견수로 더 많이 기용했다.(중견수 315이닝, 우익수 174이닝, 좌익수 72.1이닝) 기본적으로 빠른 발을 갖췄기 때문에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타석에서는 준수한 컨택능력(컨택% 82.2% / 리그 평균 79.8%)과 선구안(볼넷% 11.4%)을 갖췄다. 거기에 빠른 주력을 겸비했기 때문에 루상에서는 위협적인 주자가 될 수 있다. 다만 16도루(9실패)를 기록했음에도 도루성공률은 64.0%로 낮았다.

17시즌 넥센은 기존 고종욱-이택근-임병욱에 대니돈까지 외야로 종종 나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1군 2년차 박정음이 주전 자리를 보장받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넓은 수비 범위와 빠른 발을 갖췄고, 타석에서도 생산성이 높은 선수이기에 충분한 기회는 주어질 것이다.

* 박정음 해설진도 감탄하는 그림 같은 캐치

[기록 및 사진 출처: 프로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 기록실, 스탯티즈]


길준영 기자/ 감수 및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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