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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이흥련 공백' 삼성, 2017 백업포수 청사진은?

2017-01-23 월, 11:39 By 이정민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 

어쩌면 삼성이 올 시즌을 구상하며 가장 많이 떠올릴 말 일수 있다. 삼성의 백업포수에 관한 이야기다. 

삼성은 진갑용의 은퇴 이후 꾸준하게 주전 이지영과 백업 이흥련 체제로 포수진을 꾸려왔다. 이 체제는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시즌을 꾸려나가게 해주었다. 이지영은 나쁘지 않은 주전 포수다. 전임 주전이었던 진갑용에는 못미치지만 좋은 수비력으로 잔부상없이 꾸준하게 안방을 지켰다. 백업 이흥련 역시 백업으로는 충분히 만족할만한 성적을 보이며 삼성 포수진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때문에 지난 몇 년동안 삼성은 특별한 포수 걱정이 없었다. 이는 이지영과 이흥련 두 선수 모두 자신의 위치에서 특별한 부상없이 꾸준한 활약을 보인 선수들이라 가능했다. 그러나 2017 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백업 포수 이흥련이 경찰청에 입대하며 공백이 생긴 것이다. 또한 입대를 앞두고있던 이흥련은 이원석의 보상선수로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 제대를 하더라도 삼성으로 돌아올 수 없는 몸이 되고 말았다.

▲ 이제는 삼성 유니폼을 입고 있는 이흥련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다. ⓒ 삼성 라이온즈

2017년 오랜만에 포수진 구성의 변화를 맞이하게 된 삼성은 어떤 구상을 하고 있을까?

우선은 방출 선수에 눈을 돌렸다. 삼성은 LG에서 방출당하며 유니폼을 벗은 최경철을 영입했다. LG는 FA 정상호가 건재하고 신예 유강남이 부쩍 성장했기에 최경철의 자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입대가 예정되었던 이흥련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삼성이 최경철을 영입한 것이다.

최경철은 백업으로 좋은 수비를 보여주는 포수다. SK와 넥센 LG를 거치면서 꾸준하게 출장 기회를 받은 것도 그의 수비가 좋았기 때문이다. 2014년 LG의 주전으로 활약하며 포스트 시즌 무대에 서기도 했다. 생각대로 일이 풀리기만 한다면 주전 이지영과 백업 최경철의 조합은 한 시즌을 운영하기에 무리가 없을 수도 있다.

▲ 최근 4년간 최경철의 1군 출장 기록. 최경철은 2016년들어 29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했다.(출처=한국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어디까지나 최상의 경우를 생각하면 그렇다. 하지만 야구는 생각대로 흘러가주지 않는다. 수비가 좋은 최경철이지만 방망이는 그렇지 않다. 매해 2할을 간신히 넘기는 타율로 쉬어가는 타선이 되었던 선수다. 특히나 지난 해에는 1군에서 0.156의 타율을 기록하며 LG의 포수 플랜에서 제외되었다. 방망이보단 수비의 역할이 중요한 백업포수지만 어느 정도의 타격은 보여줄 필요가 있다. 최경철이 또다시 2016년의 기록을 보여준다면 삼성은 다른 카드를 꺼낼 수 밖에 없다.

삼성의 새로운 카드로 주목을 받는 선수는 신인 포수 나원탁이다. 홍익대 졸업 예정인 나원탁은 지난 해 여름 실시된 2017년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에 지명되었다. 대졸 2라운드 선수임에도 1억원의 계약금이 말해주듯 삼성이 나원탁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나원탁은 홍익대 시절 대학 최고 포수라고 평가받았던 선수다. 또한 지난해 말에 열렸던 U-23 야구월드컵에도 참가하며 경험을 쌓았다. 삼성은 3년전 홍익대 출신 신인 이흥련이 그랬던것처럼 나원탁이 바로 1군에 자리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나원탁 이외에도 5라운드에서 제주국제대 포수 최종현을 지명하며 포수 보강에 힘을 쏟았다.

▲ 2017년 삼성의 지명을 받은 신인 선수들. 왼쪽에서 세번째 선수가 최종현, 네번째 선수가 나원탁이다. 삼성은 하드웨어가 좋은 두 대졸 포수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 삼성 라이온즈

또한 상무에서 제대하고 팀에 합류한 김민수도 삼성이 기대하고 있는 포수 자원이다. 한화에서 지명을 받고 2014년 데뷔한 김민수는 이흥련과 완전히 반대되는 상황이다. 김민수는 한화에서 2014 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입대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권혁의 보상선수로 삼성의 지명을 받게 되어 1년만에 팀을 옮기게 되었다. 전역 이후 삼성의 유니폼을 벗게 된 이흥련과 반대로 전역 이후 삼성의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다.

▲ 주목받는 신인이었던 한화 시절의 포수 김민수. ⓒ 한화 이글스

김민수는 보호명단에서 제외되며 삼성으로 오게 되었지만 주목을 못 받은 선수가 아니었다. 2014년 시범경기때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선발포수로 개막전에 출장하기도 했다. 신인 포수가 개막전에 선발로 출장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김민수는 타격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좋은 송구능력과 블로킹으로 한화 안방의 미래로 주목을 받았던 선수였다. 삼성은 가능성을 보여준 젊은 나이의 예비역 김민수에게도 기대를 걸고 있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지만 난 자리를 새 얼굴로 채우다보면 또다른 희망을 볼 수도 있는 것이 야구다. 삼성의 백업 포수를 맡을 새 얼굴들이 어쩌면 백업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게 될 수도 있다. 안정적으로 안방을 꾸려가다 변화를 맞이하게 된 삼성이 위기를 리빌딩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까? 2017년 삼성 안방의 새 얼굴이 기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