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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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6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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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댁의 4번 타자는 안녕하십니까?

2015-04-23 목, 00:26 By KBReport

각 팀마다 20경기 가까운 현재, 시즌 초반에 불과하지만 4번 타자의 뛰어난 활약에 팀 성적이 올라가는 팀도 있고, 4번 타자의 부진으로 벙어리 냉가슴을 앓는 팀도 있다. 라인업의 중심이 되어야 할 4번 타자의 활약들, 각 팀별로 잘 지내고 있는 것일까?

▲ NC, 한화, 삼성 - 4번 타자 덕에 행복해요

테임즈의 올시즌 활약상은 가히 독보적이다. 현재 타자 WAR 1위 (1.60) (사진: NC 다이노스)

현재까지 가장 뛰어난 4번 타자를 보유한 팀은 NC 다이노스다. NC의 4번 타자 에릭 테임즈는 대표적인 누적 스탯인 홈런과 타점에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비율스탯에서도 타율 2위, 출루율 1위, 장타율 1위, OPS 1위를 달리고 있다. 심지어 4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이 부문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단 한 차례의 도루 실패도 기록하지 않고 있다. 호타준족에 쳤다하면 장타에 뛰었다 하면 성공 게다가 수비에서도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흠을 찾으래야 찾을 수 없다. NC는 5번 타자 이호준도 타점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나성범과 함께 리그 최강의 클린업의 위용을 보이고 있다.

만년 꼴찌에서 김성근 감독을 영입해 비상을 꿈꾸는 한화도 검증된 4번 타자를 갖고 있는 팀이다. 지난 시즌까지 출루능력과 타격의 정확성은 높았지만, 기대보다 장타 생산이 떨어졌던 김태균이 올해는 중요한 때마다 장타를 터뜨리며 팀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 특히, 득점권에서 본인의 타율(.309)보다 높은 .357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타석에서 침착한 모습은 여전해서 리그에서 3번째로 높은 출루율을 보이고 있다.

테임즈를 가진 NC만 못하지만, 삼성 역시 리그에서 검증된 가장 뛰어난 4번 타자를 보유하고 있다. 최형우는 6개의 홈런으로 리그 4위, 17타점으로 6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장타율 10위, OPS 9위를 기록 중이다. 나바로와 박석민이 아직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최형우의 활약 덕분에 삼성은 강력한 투수력을 바탕으로 리그 5연패를 향해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

▲ 넥센, 롯데, kt – 아직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4년 연속 홈런왕-타점왕에 도전하는 박병호! 현재 타자 WAR 16위 (0.78) (사진: 넥센 히어로즈)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홈런-타점왕을 차지한 박병호가 4번 타자를 치고 있는 넥센도 든든한 중심타자를 보유했다. 홈런 생산 페이스가 예년만큼은 아니어서 부진하다는 인상을 주고 있음에도 5개의 홈런을 치며 이 부문 5위를 달리고 있다.

롯데의 최준석도 폭발력은 아직 부족하지만 준수한 4번 타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월 21일 치러진 KIA와의 경기에서 이종운 감독의 희생번트 지시에 항의(?)하듯 22일 경기에서는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타율은 .262에 불과하고 홈런도 아직 4개에 불과하지만, 타석에서 뛰어난 인내심으로 .451의 출루율을 기록해 이 부문 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kt의 마르테는 시즌 초반에는 3번으로 출장하다가 최근 4번으로 출장하고 있으면서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다. 3번으로 출장한 경기에서는 26타수 6안타로 .231의 타율에 불과했지만, 4번으로 출장한 경기에서는 .326의 높은 타율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기록한 3개의 홈런도 모두 4번 타순에서 나온 홈런들이다. 다만, kt에 확실한 3번 타자와 5번 타자가 없기 때문에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 SK, KIA, LG, 두산 – 4번 타자를 찾아주세요

 잔인한 4월을 보내고 있는 나지완. 현재 타자WAR -0.65  (사진: KIA 타이거즈)

4번 타자가 9번 타자만 못한 활약을 보이고 있는 팀도 있다. KIA와 두산이 대표적이다. KIA의 4번 타자로 꾸준히 출장하고 있는 나지완은 현재 .181의 타율(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뒤에서 4번째로 타율이 낮다)에 그치고 있으며, 장타 역시 13개의 안타 중 홈런 1개에 불과하다. 더욱 심각한 기록은 나지완의 득점권 타율이다. 나지완 앞에 브렛 필이 출중한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나지완은 브렛 필이 안타를 치고 득점권에 나가더라도 그를 불러들이지 못하고 있다. 

현재 나지완의 득점권 타율은 8푼3리에 불과하다. 24번의 찬스에서 단 2개의 안타만을 쳤고 5번의 삼진, 1번의 병살타를 기록했다. 주자가 득점권에 없을 때도 8푼8리의 타율에 그쳐 10구단 가히 최악의 4번 타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기태 감독은 100타석까지 두고 보겠다고 밝혀 팬들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

두산의 홍성흔도 마찬가지다. 지명타자로 전환 이후에 어느 팀에 가더라도 4번 타자의 역할로 제 몫을 다했지만, 올 시즌 출발은 매우 좋지 못하다. 현재 2할4푼6리의 타율에 그치고 있으며, 홈런도 1개에 불과하다. 그나마 가장 최근에 있었던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1홈런을 기록하며 부활의 기미를 보이고 있어, 전날 경기에서 득점권에 4차례 나와 모두 범타로 물러난 나지완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부상으로 늦게 복귀했지만 LG의 '빅뱅' 이병규(7)도 LG팬들에게 시련을 안겨주고 있다. .189의 타율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6번째로 나쁜 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타점도 6개에 불과하다. 주자 없을 때의 타율(.207)이 주자 있을 때(.167)보다 높은 것도 부진한 부분이다. 다만, 이병규는 볼은 잘 고르고 있어, 최준석, 나바로, 브라운, 박경수 다음으로 많은 16개의 볼넷을 고르고 있다. 다만, 4번 타자는 주자를 불러들어야 하는 역할을 해주어야하기 때문에 LG 이병규의 높은 출루율은 팬들에게 큰 위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

최정, 박정권, 이재원 등이 활약하고 있는 SK지만 4번 타순에 대한 고민은 크다. 팀의 4번 타자인 앤드류 브라운의 타율이 .19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다만, 앤드류 브라운은 타율만 낮을 뿐, 출루능력과 장타능력은 보이고 있다. 16개의 삼진을 당하며 삼진 순위 1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삼진보다 1개 더 많은 17개의 볼넷으로 최준석, 나바로 다음으로 많은 볼넷을 기록하고 있고, 4개의 홈런으로 리그 10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적어도 나지완, 이병규, 홍성흔의 부진한 모습으로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는 KIA, LG, 두산보다는 나은 상황이다.


신희진 객원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