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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기다림에 응답한 버나디나·번즈, 수비에 방망이 날개 달까

2017-05-19 금, 16:11 By 이정민
최고 수준의 수비 자랑하는 버나디나·번즈

아쉬웠던 방망이 반등에 불 붙일까

4분의1 지점을 막 통과하고 있는 2017년 KBO리그는 유달리 외국인 타자들이 부진하다는 특징이 있다. 용병제도가 도입된 이후부터 KBO리그에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단 외국인 타자들은 외인 선발이 대세가 되면서 명맥이 끊겼었다. 3명 보유 2명 출전과 한 포지션 집중 금지라는 룰이 개정된 2014년부터 다시 명맥을 이어나가 KBO리그에 또다시 색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다.

투수도 마찬가지만 유독 외국인 타자들에게는 적응을 강조한다. 사실 타자가 투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리그에 대한 적응이 어렵기 때문이다. 올 시즌은 4명만이 재계약에 성공했을뿐 6명의 타자가 새롭게 리그에 선보였다. 그 탓인지 현재까지 외국인 타자들이 유달리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는 벌써 워스를 방출하고 로맥으로 교체를 이루었고 러프(삼성),대니돈(넥센),로사리오(한화),모넬(kt)은 모두 부진으로 인해 2군에 다녀왔다. 지난 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두산의 에반스와 NC의 스크럭스를 제외하면 구단들 공통으로 외국인 타자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그중에 롯데와 KIA는 외국인 타자에 관련해 비슷한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 두 팀 모두 취약 포지션 수비의 강화를 위해 2루수 번즈와 중견수 버나디나를 외국인 타자로 영입한 팀이다. 타격 강화만을 위해 1루수나 지명타자를 영입하는 다른팀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번즈와 버나디나 두 선수는 모두 각자의 포지션에서 말그대로 메이저리그급 수비를 보여주며 양 팀 수비강화에 힘을 보탰다. 뿐만 아니라 양 선수 모두 빠른 발을 앞세워 주루 플레이에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기본적인 타격에서는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며 양 팀을 고민에 빠지게 만들었다.

▲ 좋지못한 타격에도 불구하고 빠른 발로 도루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버나디나 ⓒ KIA 타이거즈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두 선수 모두 팀의 취약 포지션에서 적어도 수비로 공헌을 하고 있기때문에 섣불리 라인업에서 제외 할 수가 없다. 다른 외국인 타자처럼 2군에 내려 방망이를 조율하는 방법 대신 선수 스스로 1군 경기를 뛰며 이겨내기를 바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버나디나는 부동의 1번타자로 출전했지만 공격 첨병 역할을 전혀 해내지 못했고 번즈는 부진한 타격으로 타순이 8번까지 내려가고 말았다. 그들에게 믿음을 보내는 코칭 스태프 입장에서는 아쉬울 따름이었다. 하지만 두 선수는 부담감을 벗어내고 드디어 벤치의 믿음에 응답했다. 양 선수 모두 고민이던 방망이가 폭발하며 주중 3연전 팀의 스윕승을 이끌어낸 것이다. 

버나디나는 LG를 상대로 홈런 포함 12타수 5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1번타자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버나디나가 1번타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자 중심타선이 동시에 폭발하며 KIA는 방망이의 힘을 압세워 선두경쟁 중이던 LG를 상대로 스윕에 성공했다. 타격부진으로 타격폼까지 수정한 번즈는 홈런포를 포함한 13타수 7안타를 기록하며 부진을 날려버렸다. 하위타선이 터지지 않는 롯데의 고민거리를 한방에 날려버리며 팀의 스윕을 이끌어 냈다.

▲ 부진했던 방망이로 인한 퇴출설을 한방에 날려버린 앤디 번즈 ⓒ 롯데 자이언츠

부진해도 수비와 주루만으로도 밥값을 할 수 있다던 버나디나와 번즈가 방망이에도 힘을 싣기 시작했다. 지금처럼 타격이 터진다면 기본적으로 수비로 큰 전력이 되는 선수들인 만큼 상승세에 날개를 달 확률이 높다. 

단독선두에서 추격을 받고 있던 KIA는 버나디나의 활약속에 어느덧 독주 체제를 갖췄다. 롯데 역시 9위까지 떨어지며 좋지않던 분위기를 번즈의 활약으로 반등에 성공, 다시금 중위권 싸움에 뛰어들었다. 미운 오리 새끼같던 양팀의 외국인 선수지만 본인들의 노력과 벤치의 신뢰로인해 백조로 거듭나고 있다. 두 선수가 백조같은 활약을 계속해서 이어나간다면 양팀의 분위기도 계속해서 좋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