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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제임스 로니

2017-07-21 금, 04:34 By 길준영
LG가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재작년부터 올해까지 3시즌을 함께 한 히메네스를 포기한 것이다. 시즌 초반 다소 아쉬운 성적(51경기 OPS .770 7홈런)과 부상(마지막 출장 6월 2일)이 겹치면서 히메네스를 더 이상 기다리지 못했다.  

LG가 히메네스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선택한 선수는 제임스 로니(총액 35만 달러)다. 로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1443경기에 출장한 베테랑 1루수다. LG는 로니의 영입으로 취약 포지션인 1루수를 보강하는 동시에 중심타선의 파괴력을 강화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LG는 강력한 투수진을 보유했음에도 득점력 부족으로 상당히 힘겨운 순위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6-7월 타선(경기당 득점 6.20 리그 4위)이 조금 살아나고 있는 만큼 로니가 LG타선의 방점을 찍는다면 후반기 순위경쟁에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원동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History



로니는 대학시절 투타 양면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낸 유망주였다. 대부분의 팀이 로니를 1-2라운드급의 좌완투수로 생각했던 것과 달리 다저스는 로니를 최고의 1루 유망주로 평가했다. 머니볼 드래프트로 유명한 2002드래프트에서 다저스는 팀의 첫번째 픽(1라운드 전체 19순위)으로 로니를 지명했다. 2002 드래프트에서 로니보다 더 높은 순위에서 지명되었던 1루수는 프린스 필더(통산 OPS .887 319홈런 부상으로 은퇴)뿐이었다.

드래프트 당해 루키리그와 하이싱글A에서 64경기 OPS .987 5홈런을 기록한 로니는 시즌 직후 베이스볼 아메리카(BA) 선정 유망주 순위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34위에 올랐다. 앤디 마르테(40위 전 kt), 앤디 시스코(53위 전 kt), 잭 그레인키(54위), 추신수(61위), 펠릭스 피에(72위 전 한화), 프린스 필더(78위) 등이 로니보다 낮은 순위에 머무른 선수들이었다.

이후에는 기대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06시즌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로니의 메이저리그 첫 2시즌(06-07시즌 OPS .915 19홈런)은 인상적이었지만 이후 4시즌(08-11시즌 OPS .752 48홈런)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2시즌 로니가 OPS .646에 머무르자 결국 다저스는 로니를 포기하고 보스턴에서 애드리안 곤잘레스를 영입했다. 로니는 곤잘레스 트레이드에 포함되어 보스턴으로 떠나야 했다. 보스턴에서도 반등하지 못한 로니는 커리어 로우(144경기 OPS .630 6홈런)로 시즌을 마쳤다.

FA가 된 로니는 탬파베이와 1년 200만 달러 계약을 맺었고 반등(158경기 OPS .778 13홈런)에 성공했다. 이에 탬파베이는 로니와 3년 21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맺었다. 팀 페이롤이 최대 8000만 달러 수준인 탬파베이에게는 1년 팀 페이롤의 1/4가량을 투자한 큰 계약이었다. 하지만 로니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며 결국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방출되었다. 

16시즌 메츠에서 100경기 OPS .703 9홈런을 기록했지만 더 이상 로니를 원하는 팀은 없었고 올해는 한차례도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지 못했다. 결국 LG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를 떠나 KBO리그로 오게 되었다.  


플레이 스타일



로니는 보통 홈런타자가 많은 1루수이지만 홈런타자는 아니다.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통틀어 단 한시즌도 20홈런을 넘기지 못했다. 대신에 타율이 높고 갭파워가 좋은 중거리형 타자다. 

공을 맞추는 능력이 상당히 좋아(메이저리그 통산 컨택% 88.0%) 타율이 높은 편이다. 06-16시즌 동안 통산 .284의 타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동기간 메이저리그 31위(5000타석 이상)의 기록이다. 삼진도 잘 당하지 않아서 메이저리그 통산 삼진%가 11.9%에 불과하다.

로니 타구 각도(출처 : Baseballsavant)


로니 스프레이 히트맵(출처 : Baseballsavant)



타구각도와 스프레이 차트를 보면 로니는 공을 많이 띄우는 타자는 아니다. 대신 중거리 타자답게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많이 만들어내며 밀어치는 타구도 꽤나 많아 구장을 고루 사용하는 편이다. 덕분에 홈런은 많지 않지만 2루타와 3루타는 곧잘 때려낸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267개의 2루타를 날리며 동기간 메이저리그 52위를 기록했다.

1루수로서 수비도 상당히 준수한 편으로 메이저리그 통산 1루수 수비율 .993을 기록했다. 최근 폼이 떨어지면서 수비도 전성기 기량은 아니라는 평가지만 그럼에도 안정적인 1루 수비를 기대할 만하다.


KBO리그 외국인 투수들과의 기록비교



로니는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상당한 타자로 이정도 커리어의 외국인 타자가 KBO리그에 오는 경우는 흔치 않다. 한화가 거액을 들여 영입한 로사리오와 삼성의 다린 러프도 로니 정도의 커리어는 쌓지 못했다.

같은 1루수지만 로니와 러프-로사리오는 스타일이 조금 다르다. 러프와 로사리오가 전형적인 홈런타자 1루수라면 로니는 중거리형 타자다. 타격 스타일만 본다면 13-16시즌 KIA에서 뛰었던 필이나 전임자인 히메네스와 더 비슷하다. 

홈런파워만 본다면 로니는 필이나 히메네스보다도 파워가 약한 타자다. 하지만 컨택능력과 참을성은 2명보다 뛰어나다. 고타율을 기록하며 평균정도의 볼넷을 얻어낼 수 있기 때문에 필과 히메네스보다 장타율은 떨어지더라도 출루율은 더 높을 것이다.  


체크 포인트

1루수임에도 홈런타자가 아니라는 점은 로니의 큰 약점이다. 홈런파워의 부족은 로니가 결국 메이저리그에서 도태된 가장 큰 원인이기도 했다. 하지만 LG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넓은 편에 속하는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구단이다. 어중간한 뜬공 홈런타자를 데려온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그렇기 때문에 현재 LG의 상황에서는 오히려 로니와 같은 라인드라이브형 타자가 적합한 유형의 타자일 수 있다.

메이저리그 커리어만 보아도 로니는 상당한 수준의 타자다. 다만 로니의 최근 기량이 급격한 하락세라는 점과 스트라이크 존 적응이라는 변수가 있다. 최근 KBO에 입성한 외국인 타자들은 대략 한 달 정도의 적응기를 거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만약 로니가 한 달 가량 적응기를 거친다면 벌써 8월이 끝나가는 시즌 막바지다. LG가 좀 더 빠르게 외국인 타자를 교체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이유다.

조금 늦기는 했지만 LG로서는 나름대로 최선의 선택을 했다. 교체 외국인 타자로서 로니보다 더 높은 수준의 타자는 생각하기 어렵다. 로니가 성공적으로 KBO리그에 적응한다면 LG는 단순히 5강싸움을 넘어서 더 높은 곳을 노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