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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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2018 FA 기상도 3편] FA 정의윤-최준석-이대형, 추운 겨울 이겨낼까

2017-08-23 수, 15:05 By 계민호

KBO리그의 순위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전체 720경기 중 78% 가량인 563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중위권 경쟁은 물론 후반기 두산의 급부상으로 2위 싸움도 불꽃을 튀기고 있다. 

대다수의 이목이 순위표에 고정되어 있지만 시즌 종료 후 펼쳐질  소리 없는 전장 역시 차근히 준비되고 있다 . 시즌 후 가장 화제가 되는 것은 바로 FA 시장. 

지난 해 최형우가 사상 최초로 FA 100억의 벽을 넘어섰고 국내 복귀를 택한 이대호는 무려 150억원 계약을 체결하며 KBO FA사를 새로 썼다.  한편 FA 선언 뒤 결국 은퇴를 택한 용덕한의 경우처럼 아쉬운 사례도 있었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떨까?  시즌 후  ‘FA 기상도’를  유형 별로 살펴보자.  

(관련 기사: [2018 FA 기상도 김주찬-이용규-정근우, 2번째 대박?)


중심타자 필요해? – SK 정의윤, 최준석, 채태인

 

정의윤은 더 이상 SK의 주전 외야수가 아니다. (사진=SK 와이번스)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LG 출신’, 정의윤의 최근 4시즌 기록( 31, 1986년생)

 

정의윤의 최근 4시즌 기록. [기록=야구기록실 KBReport] 

STRENGTH

정의윤이 내세울 무기는 역시 타격 능력이다. SK로 트레이드된 2015시즌 59경기에서 타율 0.34214홈런을 기록했으며, 지난 시즌에는 타율 0.311, 27홈런 100타점으로 폭발했다. 올 시즌 기회가 상당히 줄어든 상황에서도 3할에 가까운 타율과 두 자리 수 홈런으로 방망이 능력을 보여줬다.

WEAKNESS

최악의 선구안이 가장 큰 문제다. 볼넷보다 2배 이상 많은 삼진(통산 볼/삼 비율 0.414)을 기록하는 것은 예사. 지난 시즌 타율이 0.311에 달했지만 출루율은 고작 0.347밖에 되지 않았고, 삼진(76)은 볼넷(25)보다 3배 이상 많았다. 과거라면 많은 홈런-타점으로 고평가를 받았겠지만, 출루율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현대 야구에서는 큰 장점을 찾아보기 어려운 선수다.

* 경기를 뒤집는 정의윤의 화끈한 투런 홈런

(http://tv.kakao.com/v/376436292)

전망(내부)

2015, 2016시즌 당당한 SK의 중심타자였지만, 올 시즌에는 경쟁에서 밀려났다. SK는 코너 외야를 김동엽과 한동민으로 구성했다. 이들은 각각 19홈런, 29홈런을 터트리며 다음 시즌 주전 자리를 한 상태. 1990, 1989년생의 젊고 유망한 군필 외야수들을 발굴했기에, 정의윤에게 거액을 베팅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전망(외부)

그의 방망이는 분명 경쟁력이 있다. 구장이 작고 타선이 부실한 kt에게는 한 번쯤 노려볼 만한 선수다. 다만 손아섭, 민병헌 등 거물 외야수들이 쏟아져나오고 김현수의 유턴 가능성이 언급되는 상황에서 그의 가치를 높게 책정할지는 미지수. 경쟁은 치열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 계약 규모 – 420억원 (보상금 9억원 or 6억원+보상선수)

더 이상 유망주라 보기 어려운 타격 원툴선수에게 큰 금액을 베팅할 팀이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소속팀에서의 입지 역시 위태롭기에 재계약 쪽에서도 큰 기대는 어려울 전망. 그의 4년치 WAR(3.33)보다 높은 WAR을 한 시즌(2016시즌, WAR 4.93) 만에 기록한 나지완이 440억원을 받았다는 점을 참고해보자.

 

타석에서는 더할 나위없지만, 타석을 벗어난 최준석은 강하지 않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육중한 무게감’, 최준석의 최근 4시즌 기록(34, 1983년생)

 

최준석의 최근 4시즌 기록. [기록=야구기록실 KBReport]   

STRENGTH

187cm/130kg의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가 일품이다. 롯데에서의 4년간 평균 21개의 홈런을 때려냈으며, 2015시즌에는 타율 0.30631홈런 109타점으로 3-30홈런-100타점 클럽에 가입했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어느 구장에서건 20홈런을 넘길 수 있는 타자다. 거포형의 타자치고는 볼넷/삼진 비율(통산 0.636)도 준수하다.

WEAKNESS

육중한 덩치는 그에게 파워를 안겼지만 동시에 수비와 주력을 빼앗아갔다. 그는 최근 4년간 거의 지명타자로만 출전했으며, 리그에서 가장 많은 병살타(65)를 기록했다. 그가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은 단 한 곳, 비좁은 타석 뿐이다. 게다가 그는 곧 만 35세가 되는 노장. 아직까지 노쇠화의 기미는 보이지 않지만, 선뜻 장기 계약을 제시하기는 쉽지 않다.

9회 초 최준석의 극적인 동점 투런 홈런

(http://tv.kakao.com/v/376220560)

전망(내부)

전반기 타율 0.281에 그쳤던 그는 후반기 타율 0.354로 부활했다. 전반기 18개에 달했던 병살타도 후반기 2개로 대폭 줄였다. 롯데가 상승세를 타며 리그 4위로 도약한데에는 그의 공이 상당했다.

다만 그의 극단적인 단점을 고려하면 그리 욕심낼만한 카드는 아니다. 이미 롯데는 발이 느린 우타 거포를 두 명(이대호, 강민호)이나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강민호와 손아섭이 모두 FA 자격을 취득하기에 그에게 투자할 금전적 여유도 없는 상황. 재계약에 적극적일 이유가 보이지 않는다.

전망(외부)

kt, LG, 삼성 등 중심타선이 약한 팀들이 후보다. 다만 kt는 윤석민, LG는 박용택이 지명타자 자리에 버티고 있기에 가능성은 낮은 편. 이승엽이 은퇴하는 삼성으로서는 노려볼만한 카드지만, 보상선수 문제가 걸린다. 이적이 쉽지 않다.

예상 계약 규모 – 320억원 (보상금 12억원 or 8억원+보상선수)

2016430억원을 받은 박정권이 척도다. 최준석의 최근 4WAR(9.82)은 당시 박정권(7.14)보다 높다. 다만 박정권은 이른바 프랜차이즈 스타 보너스가 있었고, 수비 면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현실적으로 박정권의 계약에 조금 못 미치는 계약 규모가 유력하다.

 

  

15홈런조차 넘기기 어려운 만 34세 1루수는 그리 탐나는 자원은 아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채천재채태인의 최근 4시즌 기록(34, 1982년생)

 

채태인의 최근 4시즌 기록. [기록=야구기록실 KBReport]   

STRENGTH

감각적인 컨택 능력에 일발 장타를 갖췄다. 통산 타율은 0.301에 달하며, 통산 100홈런을 쏘아올렸다. 풀타임 출전시 3할 초중반대의 타율에 10~15홈런 정도를 기대할 만한 타자다. 올 시즌 선발과 교체를 오가면서도 96경기 타율 0.32212홈런 58타점을 기록 중이다. 1루 수비력 역시 발군이다.

WEAKNESS

많은 나이와 잦은 부상이 아쉽다. 그는 어느덧 만 34세의 노장. 게다가 잦은 부상으로 100경기조차 나서지 못한 시즌이 많다. 기복이 심한 성적과 좋지 않은 선구안(통산 볼넷/삼진 0.439)도 문제다.

채태인의 통산 100호 홈런

(http://tv.kakao.com/v/375295048)

전망(내부)

넥센은 윤석민을 트레이드로 kt에 보내면서 중심타선이 약화됐다. 팀 내 홈런 3위(12)인 채태인을 포기한다면 중심타선은 종잇장처럼 얇아질 터. 재계약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넥센의 자금 사정과 그의 나이를 생각하면 계약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전망(외부)

최준석과 마찬가지로 중심타선이 약한 kt, LG, 삼성 등이 후보다. 다만 kt는 오태곤을 1루수로 키우고 있기에 가능성이 높지 않은 편. 잠실을 홈으로 쓰는 LG도 단일시즌 15홈런을 단 한 차례 넘긴 타자에 흥미를 보일 것 같지는 않다. 그나마 삼성으로의 복귀가 가능성이 있어보이지만, 역시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렵다.

예상 계약 규모 – 310~12억원 (보상금 9억원 or 6억원+보상선수)

20홈런도, 100타점도 넘겨본 적이 없는 1루수에게 거액을 투자할 구단은 없다. 천재적인 타격 능력 역시 잔부상과 나이, 기복에 가려 큰 장점이라 보기는 어렵다. 연간 5억원 미만 계약이 유력하다.

 

 

테이블세터 필요해? – NC 이종욱, kt 이대형

 

이종욱과 이대형은 테이블세터라기엔 출루율이 너무 낮다. (사진=각 구단)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노익장 종박이종욱의 최근 4시즌 기록(37, 1980년생)

 

이종욱의 최근 4시즌 기록. [기록=야구기록실 KBReport]

STRENGTH

꾸준히 3할 전후의 타율을 기록하는 공격력,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준수한 수비력. 여기에 노련함과 리더십도 이종욱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그의 철저한 자기관리와 솔선수범하는 태도는 기록 이상의 가치가 있다.

WEAKNESS

역시 나이가 문제다. 그는 만 37세의 노장. 과거 골든글러브를 세 차례나 수상한 스타 플레이어였지만 흐르는 세월은 막을 수 없다. 한 시즌 4~50도루를 해내던 과거와 달리 NC 이적 후에는 평균 13.5도루를 기록했다. 뛰지 못하는 그는 준수한 타율의 타자, 그 이상이 되기 어렵다.

나이를 잊은 이종욱의 몸을 날리는 호수비

(http://tv.kakao.com/v/374456351)

전망(내부)

올 시즌 이종욱은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결국 그는 다시 돌아와 외야의 한 자리를 차지했지만, 팀에서의 위치는 예전과 같지 않다. NC에는 그를 대체할만한 유망주들이 있다. 냉정히 말해 그는 팀에 필요하지만 반드시 잡을 필요는 없는선수다. 재계약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지만, 그가 원하는 수준의 계약을 맺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망(외부)

외부 이적 가능성은 극히 낮다. 많은 나이를 제외하더라도 그의 성적에 큰 매력을 느낄만한 팀이 보이지 않는다. NC와의 재계약이 유력하다.

예상 계약 규모 – 210억원 (보상금 15억원 or 10억원+보상선수)

37세의 외야수에게 3년 이상의 계약을 안길 팀이 보이지 않는다. 현재 기량과 미래 가치를 봤을 때, 과거 박재상(1+15.5억원)보다 조금 나은 수준의 계약이 유력하다.

 


# ‘슈퍼 소닉이대형의 최근 4시즌 기록(34, 1983년생)

 

이대형의 최근 4시즌 기록. [기록=야구기록실 KBReport]

STRENGTH

역대 최고의 원툴 플레이어는 바로 이대형이 아닐까. 그는 하나로 리그를 정복한 선수다. 4년 연속 도루왕을 포함, 통산 505개의 베이스를 훔쳤다. 이는 현역 1위이자 역대 3. 1위 전준호(550도루)의 기록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WEAKNESS

발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아쉽다. 이전에 비해 타율이 높아졌지만 선구안(통산 볼넷/삼진 0.514)이 좋지 않아 통산 출루율이 0.337에 불과하다. 출루율 0.380을 넘긴 시즌조차 단 한 번도 없다. 약한 어깨와 전무한 장타력은 이미 모두가 아는 약점이다.

여기에 부상 악재까지 더해졌다. 그는 지난 6일 도루를 하는 과정에서 왼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며 시즌 아웃됐다. 발로 먹고 사는 그에게 십자인대 파열은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역시 슈퍼 소닉' 이대형의 내야안타, 그리고 2루 도루

(http://tv.kakao.com/v/375234130)

전망(내부)

kt는 올 시즌 준수한 중견수, 맬 로하스 주니어를 발견했다. 뛰어난 수비력에 장타력을 갖춰 재계약 가능성이 있다. 또한 누상에서는 심우준(17도루)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 포지션 면에서나 활용도 면에서나 이대형의 필요성이 높다고 보기 어렵다. 손아섭, 민병헌 등 대어급 외야수들이 시장에 나온다는 점도 재계약 가능성을 낮추는 요소다.

전망(외부)

최근 리그는 타고투저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도루의 가치는 나날이 낮아지고 있다. 게다가 이대형은 당장 내년 시즌의 절반 가량을 날릴 가능성이 높고, 복귀 후에도 스피드가 여전할지 미지수. 굳이 그를 영입하려할 팀이 나올 가능성은 0%에 가깝다.

예상 계약 규모 – 310억원 (보상금 9억원 or 6억원+보상선수)

도루의 임팩트를 제외하고 나면 강점이 없다. 굳이 부상이 아니더라도 올 시즌 -1.06WAR을 기록한 만 34세 외야수에게 현재 연봉 이상을 안겨줄 팀은 없다. 계약 시점이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준척급이하의 FA 선수들, FA 제도 보완이 필요해

 

FA 제도가 보완되지 않는 한, 이도형과 용덕한과 같은 피해자들은 계속해서 나올 수밖에 없다.  (사진=한화 이글스, NC 다이노스)

50~100억원 계약이 유력한 스타급 선수들과 달리, 위의 다섯 선수들은 거액의 계약을 기대하기 어렵다. 언급하지 않은 안영명, 윤규진, 김상수 등의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실력의 차이도 있지만, 그 외적인 문제도 크다.

가장 큰 원인은 부실한 FA 제도다. 현재 제도상 FA 선수를 타 구단이 영입하려면 연봉의 300% 혹은 연봉의 200%와 보상선수를 지급해야한다. 보상선수들보다 나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는 준척급이하의 선수들은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원구단의 후려치기에 울며 겨자먹기로 사인하거나 궁지에 몰려 은퇴를 선언하는 선수들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KBO 실행위원회에서는 FA 등급제, 계약금 상한제도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달라진 것은 없었다. 지난 수 년간 많은 선수들이 흘렸던 피눈물은 올해도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끝없는 악순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빠른 제도 보완이 절실하다



1편 다시 보기: [2018 FA 기상도 ①] 강민호-손아섭, '100억 클럽' 새 멤버? 

2편 다시 보기: [2018 FA 기상도 김주찬-이용규-정근우, 2번째 대박?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 기록실, STATIZ]                                                                    

계민호 기자 / 정리 및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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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