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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T 리포트

조원우 딜레마? 롯데는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할까

2017-10-20 금, 12:46 By 이정민
수면 위로 떠오르는 조원우 감독 재계약 난항 '설'

롯데, 5년간의 시행착오 또 반복하나

▲ 5년만에 롯데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사령탑 조원우 감독. ⓒ 롯데 자이언츠

준플레이오프 5차전 혈투끝에 아쉬운 탈락을 맛보며 롯데의 가을야구는 그렇게 끝이 났다. 아쉬운 가을을 뒤로하고 롯데는 본격적인 겨울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우선 롯데는 간판 손아섭과 강민호,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황재균을 포함해 최대 7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획득할 전망이다.

FA '집토끼'단속 준비만 해도 정신이 없는 롯데는 사령탑 재계약 문제까지 직면해 있다. 지난 2016년, 2년 계약을 맺으며 거인의 지휘봉을 잡았던 조원우 감독의 계약기간이 만료된 것이다.

조원우 감독 선임에 대해서는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실망스러운 성적을 보이며 또다시 감독 선임 실패로 돌아간게 아니냐는 여론이 있었다. 이대호가 컴백하고 희망적인 분위기에서 맞이한 올 해도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별 다를게 없었다. 하지만 올 여름 믿을 수 없는 상승 기류를 타며 한때 9위까지 쳐져있던 팀을 최종 순위 3위라는 기적과도 같은 성적을 내며 조원우 감독에 대한 평가는 완전히 달라졌다.

올해 롯데의 상승세는 단순 운이나 선수 덕만을 본게 아니다. 우선 명확한 팀컬러를 정착했다는 점에서 그간 실패를 맛본 롯데 전임 감독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우선 조원우호의 롯데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탄탄한 수비를 보인다. 괜찮은 공격력을 보이는 주전 2루수 정훈을 과감하게 벤치로 돌리고 외국인 선수 번즈를 2루수로 기용해 내야 수비를 안정 시켰다. 이는 지난 해 불안하던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원해줘서 팀 투수력 상승으로 이어졌다.

또한 조원우 감독은 부임기간 2년동안 마운드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냈다. 2016년 부임 당시만 하더라도 롯데의 마운드는 젊은 피 수혈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장원준의 이탈과 송승준의 노쇠화 이후 이렇다할 선발투수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불펜 역시 5년전 양승호 전 감독이 만들어낸 '양떼 불펜'의 주축 멤버들이 5년이 지났음에도 그대로 주축으로 뛰고 있었다.

이런 상황속에서 조원우 감독은 박세웅,박진형,김원중,김유영등 20대 초반 선수들을 과감하게 기용했다. 지난 해 이들의 경험부족으로 부침을 겪었지만 2년차에 들어서며 서서히 안정을 찾았다. 박세웅과 박진형은 선발과 불펜에서 확실한 전력으로 자리 잡았으며 김원중,김유영,강동호등의 어린 선수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힘을 보탰다. 젊어진 롯데 투수진은 앞으로 더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

아이러니하게도 조원우 감독은 투수진 리빌딩과 수비력 상승이라는 눈에 띄는 공을 세우고도 재계약 여부는 불투명한 현재 상황이다. 롯데는 지난 5년동안 꾸준하게 신임 감독을 내세웠지만 모두 눈에 띄는 성과 없이 실패로 돌아갔다. 하위권에 머무른 성적도 문제였지만 올해같은 눈에띄는 성과가 없었던 것이 더 문제였다. 투·타 할 것없이 새 얼굴 발굴에 실패했으며 특별한 팀컬러를 새로 만든 것도 아니었다.

성적을 내지 못한 5년간 롯데가 팀 성적에 대한 목표의식이 없어 투자가 적었던 것도 아니다. 2014년 FA로 최준석을 영입했으며 2016년에는 허약한 불펜 보강을 위해 손승락과 윤길현을 영입하며 100억에 가까운 금액을 투자했다. 결과야 어쨋든 롯데는 식어버린 팬심을 되돌리기 위해 성적 향상에 대한 욕망이 있었던 것은 분명했다.

그러나 역량이 부족한 감독들이 연이어 지휘봉을 잡으며 성적은 기대한만큼 나오지 못했다. '조원우호'가 보여준 롯데의 2017시즌은 5년간의 결코 짧지않은 암흑기를 탈출시킨 의미있는 시즌이다. 롯데는 실로 오랜만에 상식적인 운영을 하며 자신의 색깔을 내는 감독을 만난 셈이다.

물론 조원우 감독을 명장이라 칭하기엔 아직 무리가 있는게 사실이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것처럼 아직까지는 2년차 초보감독의 미숙한 운영이 가끔씩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조원우 감독은 짧은 시간안에 롯데의 체질 개선을 위해 토대를 다져 어느정도 성과를 맺었다. 거기에 조원우 감독은 무리하지 않고 선수 보호에 힘쓰는 KBO리그에 흔지 않은 유형의 감독이다. 관리는 어린 선수를 혹사로 잃어버린 기억이 많은 롯데에게는 꼭 필요한 부분이다.

내부 FA 단속과 감독 재계약 두가지 고민을 앞두고 있는 올 시즌의 롯데다. 롯데는 지난 5년간성적을 위해 적지않은 투자를 했으나 중요한 감독 선임에 실패하며 헛심을 쓴 꼴이 되고 말았다. 롯데가 과연 과거의 교훈을 거울 삼아 시행착오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까. 가을만큼 주목되는 롯데의 겨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