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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견제구] 최악의 부상 악령, 한화는 재도약 가능할까

2017-11-13 월, 16:54 By 김호연
[백일몽과 악몽 2017 리와인드③] 한화의 백일몽과 악몽

[오마이뉴스케이비리포트 기자]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 전에는 많은 전문가와 무수한 매체에서 시즌 판도를 예상해보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여지없이 빗나가는 일이 부지기수다. (가장 신뢰도가 높은 것은 '전문가들의 의견이라 신뢰하기 어렵다.'는 모 웹툰의 대사일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일까? 자신감 있게 예상하던 모습과는 달리 시즌 전 예상을 복기해 보는 이들을 찾아 보기란 쉽지 않다.

2017 프로야구 정규 시즌이 시작되기 전,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도 역시 각 구단별 최고의 상황(백일몽)과 최악의 상황(악몽)을 예측해 본 바 있다. 전혀 예기치 않은 곳에서 악몽을 접한 팀들도 있었고, 반대로 예상치 못한 달콤함을 누린 팀도 있었다. 

케이비리포트에서 예상한 2017시즌 백일몽과 악몽이 어느 지점에서 적중했고 어디에서 빗나갔는지 팀별로 복기해보며  2017 프로야구를 마무리해도록 하자. (연재 순서는 10위팀부터 역순으로 진행)

(관련기사: 김성근과 한화는 '해피엔딩' 맞을까)

한화 이글스 (정규시즌 8위 / 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

▲  10년 연속 가을잔치 불발이 확정된 한화 ([KBO 야매카툰] 가을야구, 그딴 게 뭐가 중요한데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백일몽 (10개 예상 중 0개 적중)

1. '330만달러 듀오' 오간도와 비야누에바가 10만불 당 1승씩을 거둔다.

-> 땡! '330만달러 듀오'가 10만불 당 1승씩을 거둔다면, 오간도와 비야누에바는 33승을 합작해야 했다. 하지만 오간도는 10승 5패, 비야누에바는 5승 7패를 거두며 총 15승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기록이다.

2. 이태양이 시즌내내 얼굴값, 이름값을 한다.

-> 땡!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로 시즌 아웃된 이태양은 16경기 3승 6패 ERA 7.17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선수 본인에게도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시즌이었다.

3. 배영수와 송은범이 2012년으로 돌아간다.

-> 땡!2012년 배영수와 송은범은 각각 12승 8패 ERA 3.21, 8승 3패 ERA 4.15를 기록했다. 배영수에겐 부진을 털고 5년 만에 10승을 거둔 시즌이었고, 송은범에겐 마지막으로 4점대 ERA를 기록한 시즌이었다. 올 시즌 두 선수 모두 재기를 꿈꿨으나, 배영수는 7승 8패 5.06, 송은범은 승리 없이 4패 6.51로 시즌을 마쳤다.

▲  부상만 아니었다면! 올 시즌도 여전한 화력으 보여준 로사리오.
ⓒ한화 이글스

4. 홈런왕-타점왕 로사리오가 테임즈의 뒤를 따른다.(16시즌 33홈런 120타점)

-> 땡! 로사리오는 119경기에서 타율 0.339, 37홈런, 111타점을 달성하며 거포로 활약했지만 최정과 러프에 밀려 홈런왕, 타점왕 등극에 실패했다. MVP 경쟁에서도 밀려 테임즈가 보여준 전대미문의 활약은 이어가지 못했다.

5. 김태균이 생애 첫 MVP를 차지한다.(16시즌 타율 0.365, 23홈런 136타점)

-> 땡! 작년부터 86경기 연속 출루를 달성하며 신기록을 세웠지만 8월 옆구리 통증으로 4주간 결장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김태균의 시즌 성적은 타율 0.340, OPS 0.958 17홈런 76타점이다. 부상 공백에도 김태균 다운 활약이었지만 MVP와는 거리가 멀었다.

6. 회춘한 조인성이 포수계의 '더킹'이 된다.

->  땡! '앉아쏴' 이름을 날렸던 조인성은 올 시즌 불과 16경기에 나서 0.138의 타율을 기록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조인성은 선수에서 은퇴하고 두산의 코치로 지도자 인생을 시작했다.

7. 박정진-권혁-정우람이 팀 구원ERA 1위를 이끈다 (16시즌 구원ERA 7위)

-> 땡! 박정진과 권혁, 정우람은 각각 ERA 3.94, 6.32, 2.75를 기록했다. 박정진과 정우람은 제 역할을 다했지만 권혁은 팔꿈치 부상 복귀 후 제 감각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 결과 한화의 구원 ERA는 5.15로 5위에 머물렀다.

8. 하주석, 신성현, 양성우, 강경학, 김원석, 박준혁이 연쇄폭발한다.

-> 땡! 이들 중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 1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하주석이 유일했다. 양성우(0.57), 강경학(-0.49), 김원석(0.59), 박준혁(-0..24)은 팀 승리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신성현(-0.24)는 두산으로 트레이드 되었다.

9. 06년 류현진 이후 첫 신인왕이 나온다.

-> 땡! 올 시즌 한화에는 두각을 드러낸 선수가 없었다. 류현진의 뒤를 이을 한화 신인왕의 꿈은 아직 요원하다.

10. 10년만에 가을잔치가 열린다. 시즌 후 김성근 감독과 웃으며 작별한다.

-> 땡! 계약 마지막 해였던 김성근 전 감독은 올해도 팀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다. 결국 프런트와의 갈등으로 시즌 도중 사임했고, 팀도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악몽(10개 예상 중 6개 적중)

▲  올 시즌 기대와 실망을 동시에 선사한 비야누에바-오간도.
ⓒ 한화 이글스

1. 오간도와 비야누에바가 시즌 중 인천공항으로 향한다.

->  땡! 두 선수가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둔 것은 맞다. 하지만 시즌 도중 방출되어 조국으로 돌아가진 않았다.

2. 이태양과 심수창은 얼굴만 잘생겼다.

->  딩동댕! 이태양은 올 시즌 16경기 3승 6패 ERA 7.17, 심수창은 48경 3승 1패 2세이브 2홀드 ERA 4.74를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외모가 출중하지만 올 시즌은 외모만 출중했다.

3. 김태균-정근우-이용규를 동시에 보기 어렵다. (16시즌 WAR 합산 : 16.7)

->  딩동댕! 세 선수가 동시에 출장한 경기는 전체 144경기 중 21경기에 불과하다. 셋의 WAR 합산은 5.83, 지난해에 비하면 상당히 저조한 승리 기여도를 기록했다.

4. 로사리오가 다시 짐싸리오라고 불린다.

->  땡! 한화가 10년째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은 로사리오 때문이 아니었다. 로사리오는 3할 30홈런 100타점을 모두 달성하며 팀의 거포 역할에 충실했다.

5.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특훈과 혹사는 계속된다.

->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김성근 전 감독은 여전히 특훈과 혹사를 반복했다. 하지만 지난 8월 이상군 대행 체제가 시작되면서 '건강한 팀 만들기'에 돌입했고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한화는 당장 8위에 머물렀지만 다음 시즌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6. 한화 야수들의 '행복 수비' 모음이 우울증 치료제로 쓰인다.

->  땡! 올 시즌 한화는 팀 실책 91개로 최소 공동 3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124개로 최다 2위에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향상된 수비력이다.

7. 베테랑 영입이 재개된다. 평균 연령이 30세를 넘긴다.(16시즌 29.4세. 리그1위)

->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올 시즌 한화의 선수 영입은 두 외국인 투수 오간도(34)와 비야누에바(34), 트레이드로 영입한 최재훈이 전부였다. 이들의 영입을 무작정 베테랑 영입이라 보기는 어려우나 올 시즌 한화는 평균 연령 30.4세를 기록했다. 보유 선수들의 나이가 들면서 자연히 평균연령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8. 감독의 '탓,탓,탓' 멘트가 격일제로 기사화된다.

▲  덕아웃에서 고민에 빠진 김성근 감독. 모든 것을 되돌리기엔 너무 늦어버린 시즌이었다. 
ⓒ한화 이글스

-> 딩동댕! 김성근 전 감독은 혹사가 만들어내는 부상과 부진을 선수단 탓으로 일관했다. 결국 이를 저지하려는 신임 박종훈 단장과의 마찰로 시즌 도중 지휘봉을 내려놨다.

9. 감독과 단장이 월례 행사처럼 충돌한다. 포털 스포츠면을 도배한다.

-> 딩동댕! 김성근 전 감독과 박종훈 단장은 시즌 초반부터 선수단 운영권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다. 이는 언론에서 크게 다뤄졌고, 두 사람의 갈등은 포털 사이트 스포츠면을 도배했다.

10. 11년 SK에서 발생한 일이 시즌 중 재현된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 딩동댕! 2011년8월 18일 김성근 당시 SK 감독은 재계약을 놓고 SK 구단과 마찰을 일으켜 시즌이 종료된 후 사퇴할 것을 발표했다. 구단은 곧바로 김성근 감독을 경질시켰고 이후 SK는 이만수 대행 체제로 시즌은 마무리했다.

 올해 김성근 전 감독은 6년전과 똑같은 전철을 밟으며 한화의 사령탑 자리에서 내려왔다. 앞으로 다시는 프로야구 감독으로 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 2017 시즌 결산

 2017 시즌은 김성근 전 감독의 계약 마지막해였다. 그의 견고한 야구관 그대로, 올 시즌도 혹독한 훈련과 혹사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이어지면서 선수단은 초반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시즌 내내 하위권을 맴도는 와중에 감독과 프런트 사이에 갈등이 발생하면서 감독이 경질되었고, 이상군 감독 대행이 임시로 지휘봉을 맡았다. 뒤숭숭한 팀 분위기는 어느정도 수습되었지만 순위는 초라했다.

 마운드는 우선 야심차게 영입한 오간도와 비야누에바의 활약이 아쉬웠다. 총액 180만 달러에 입단한 오간도는 19경기 10승 5패 ERA 3.93으로 활약했지만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150만 달러에 입단한 비야누에바는 20경기 5승 7패 ERA 4.18로 활약했지만 역시나 부상으로 적은 이닝(112이닝)과 승수가 아쉬웠다.

▲  현역 최다승 투수 배영수. 2년 만에 완투승을 기록했지만 매끄럽지 않았던 시즌이었다.
ⓒ한화 이글스

 혹사의 영향이었는지, 국내 투수들도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가장 많은 선발 등판을 소화한 배영수는 ERA 5.06을 기록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줬고, 윤규진과 안영명 또한 각각 5.22, 5.75의 ERA를 기록하며 만년 유망주 딱지를 떼어내는 데 실패했다. 김재영(4.54)만이 국내 선발 중 유일하게 4점대 ERA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불펜은 마무리 정우람이 26세이브 ERA 2.75로 견고했지만 정우람에게 마운드가 이어지는 과정이 험난했다. 5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는 박정진(3.94)을 제외하고 송창식(6.63)이 유일했으며, 권혁(6.32)은 팔꿈치 부상에서 복귀한 후 제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러나 김경태가 19경기 ERA 1.42 6홀드를 기록했다. 1991년생으로 젊은 나이기에 앞으로의 잠재력을 기대할 수 있는 활약이었다. 결국 선발과 불펜의 고른 부진으로 5.30(8위)의 팀 ERA를 기록했다.

▲  정근우, 김태균, 이용규 3인방의 완전체 구성은 멀고도 험난했다.
ⓒ 한화 이글스

 타선은 화려한 라인업에도 팀타율 0.287(5위)에 머물러야 했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이용규가 부상으로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이를 대신하려 했던 김원석 역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외에도 최진행, 이성열, 송광민, 김태균, 하주석, 허도환 등이 차례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그나마 버텨주던 로사리오와 최재훈, 정근우까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워야 했다. 팀을 대표하는 베테랑 3인방 이용규와 정근우, 김태균이 동시에 출장한 경기는 21경기 뿐이었다.

그러나 역대급 부상 악몽 속에서도 로사리오와 정근우, 김태균, 이성열, 송광민 등이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며 제몫을 다했고, 하주석 또한 지난 시즌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특히 만년 유망주 오선진은 후반기 맹타를 휘두르며 주전급 선수로 도약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양성우 또한 시즌 중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지만 2년 연속 100안타를 달성하며 한 단계 성장했다.

 혹사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김성근 감독이 물러나고, 이상군 대행이 선수단을 수습했지만, 한화는 시즌 내내 부상과 그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선수단의 면면을 살펴보면 얼마든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다크호스다. 때문에 다음 시즌까지의 치밀한 관리가 주요 선결 과제로 남았다.

 한화는 한국시리즈가 끝난 직후 한용덕 전 두산 수석코치를 감독 선임을 발표하며 변화의 바람을 예고했다. 한용덕 감독의 첫 출사표가 빛을 발하기 위해선 충분한 전열 재정비와 치밀한 전력 구성이 필수적이다. 건강한 한화가 되어야 힘차게 날개를 펴고 도약할 수 있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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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 김호연 기자, 편집: 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기록 사용 및 후원 문의 [ kbr@kbrepor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