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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파워랭킹

KBO리그 타자 Tool별 TOP5 (2017시즌)

2017-11-21 화, 21:55 By 케이비리포트

'연봉 8천' 김선빈, 최형우만큼 빛났다


KBO리그에는 다양한 종류의 타자들이 있다. 타격 정확도가 유독 뛰어난 타자, 공을 잘 지켜보며 출루에 능한 선구안 좋은 타자, 일단 맞혔다 하면 장타를 뿜어내는 파워 히터, 상대 배터리를 농락하며 다음 베이스를 노리는 타자 등.

이 다양한 유형의 타자들은 자신의 ‘Tool’을 활용하여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팬들은 이들의 Tool에 열광한다.

컨택왕 김선빈과 출루왕 최형우 (사진: KIA 타이거즈)

‘2017시즌 타자 Tool별 TOP 5’에서는 올 시즌 Tool별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들을 만나보려 한다. Tool은  컨택,  파워, 선구안, 스피드 등 네 가지이고, 표본은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다. (비율지표가 아닌 도루 부문은 전체 타자 대상)

# 컨택 TOP5

역대 최단신 타격왕에 등극한 김선빈. [사진=KIA 타이거즈, KBO]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컨택% : 배트를 휘둘렀을 때 공을 맞춘 확률

김선빈이 2017시즌 타격왕에 등극했다. 타이거즈 선배 이종범에 이어 역대 2번째 유격수 타격왕이자 역대 최단신 타격왕. 시즌 타율은 무려 0.370으로 역대 11위 기록이다.

애초 그는 타격왕 후보로 꼽히지 않았다. 올 시즌 이전까지 통산 타율은 0.286에 불과했고, 규정타석 3할 타율은 단 한 차례도 달성하지 못했다. 시즌이 개막하기 전, 그가 타격왕을 수상할 것이라 예측한 이는 전무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그는 예상을 뒤엎고 시즌 초반부터 타격 선두에 올랐고, 시즌 막바지까지 그 기세를 유지하며 타격왕을 차지했다. 165cm의 작은 키에 잔뜩 움츠린 타격폼과 특유의 컨택 능력까지 더해져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했다. 가뜩이나 스트라이크존이 좁아보이는데다가 어지간한 공은 모두 컨택을 해내니 투수들이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세부 기록을 보면 그가 투수들에게 얼마나  골치아픈 타자였는지 알 수 있다. 그의 컨택%는 무려 93.3%(리그 1위). 헛스윙%는 고작 4.7%(리그 1위)에 그쳤다. 게다가 투수에게 유리한 2스트라이크를 잡아도 2스트라이크 이후 88.4%의 확률로 커트(리그 1위)를 해내니 배겨낼 재간이 없었다.

이렇다할 약점도 보이지 않았다. 우투수(0.352), 좌투수(0.421), 언더/사이드암(0.411)에게 모두 3할 5푼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고, 상위타선부터 하위타선까지 어느 타순에서든 제 몫을 100% 해냈다. 게다가 득점권에서는 타율 0.382로 더욱 강한 모습. 임팩트와 꾸준함을 모두 갖춘 완벽한 타격왕의 모습이었다.

여기에 정신력마저 완벽했다. 오른쪽 발목에 뼛조각이 돌아다니는 상황에서 통증을 참고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부상이 있는 선수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맹활약을 펼쳤다.

165cm의 작은 키로 가장 높은 곳에 선 '연봉 8천만원'의 김선빈, 가파르게 상승할 그의 내년 연봉과  고질적인 통증을 제거한 다음 시즌의 활약이 벌써 기대된다.

# '생애 첫 타격왕' 김선빈, 대독으로 전하는 타격왕 소감


# 선구안 TOP5

리그 최고의 '눈'을 가진 타자, 최형우. [사진=KIA 타이거즈, KBO]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IsoD : Isolated Discipline(순수출루율). 출루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

올 시즌 최형우는 극과 극을 오갔다. FA 4년 총액 100억원에 KIA로 이적하며 KBO 최초 ‘100억 선수’로 이름을 남겼고, 개막전부터 친정팀 삼성을 상대로 결승 3루타를 때려내며 KIA 팬들에게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이후에도 그의 방망이는 매서웠다. 9월 이후 심각한 부진으로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결국 그는 리그 최정상급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고, 팀은 통합 우승을 이뤘다. 그의 최종 성적은 142경기 타율 0.342에 26홈런 120타점. 타격 6위, 홈런 12위, 타점 2위, OPS 4위로 자신이 왜 리그 간판 타자인지 증명해냈다.

특히 탁월한 선구안이 빛났다. 0.450의 출루율로 리그 1위에 올랐고  96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볼넷 부문에서도 단연 리그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볼넷/삼진 비율은 1.171로 압도적인 리그 1위.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볼넷이 삼진보다 많았던 타자는 그가 유일했다.

방망이가 터지지 않을 때에도 그의 ‘눈’은 항상 빛났다. 후반기 지독한 부진에 시달리며 안타 생산이 멈췄을 때도 34볼넷/41삼진으로 0.83의 빼어난 볼넷/삼진 비율을 기록했고, 출루율 역시 0.403으로 평균 이상의 활약을 보였다. 부진하다는 평을 들었던 한국시리즈에서도 역시 4볼넷(4삼진)과 출루율 0.381로 ‘눈’만은 건재함을 보여줬다.

방망이가 터지지 않아도, 잘 맞은 타구가 자꾸만 수비수의 글러브에 걸려들어도, ‘눈’이 뛰어난 타자는 어떻게든 팀 득점에 보탬이 된다. 최형우가 바로 그런 타자다.

KIA는 그의 3할 타율과 30홈런, 100타점만을 보고 그를 데려온 것이 아니다. 지난 시즌 5위에 그쳤던 KIA가 통합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100억짜리 호랑이 눈을 얻었기 때문이 아닐까.

# '리그 최고의 눈' 생애 첫 출루상을 수상하는 최형우


# 파워 TOP5

2년 연속 홈런왕에 등극한 최정. [사진=SK 와이번스, KBO]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IsoP : Isolated Power(순수장타율). 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

‘소년장사’가 ‘천하장사’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최정은 지난 시즌 40개의 홈런으로 테임즈와 공동 홈런왕에 오른데 이어 올 시즌에는 46홈런으로 단독 홈런왕에 등극했다. 데뷔 후 11년간 30홈런을 넘겨보지 못했지만, 최근 2년 연속으로 40홈런을 넘으며 리그 최고의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에는 이렇다할 경쟁자도 없었다.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을 터트리며 어렵게 공동 홈런왕에 올랐다면, 올 시즌은 처음부터 그의 독무대였다.

4월에만 무려 12홈런으로 홀로 질주를 시작했고, 줄곧 홈런 선두 자리를 유지하며 시즌 마지막까지 여유롭게 홈런왕을 차지했다.

팀 동료 한동민과 외국인타자 로사리오와 스크럭스 정도가 추격을 하기도 했지만 그리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결국 시즌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그는 46홈런으로 2위 로사리오(37홈런)를 압도적으로 따돌리고 단독 홈런왕에 등극했다.

여러 대기록들도 갈아치웠다. 2002시즌 SK에서 뛰었던 호세 페르난데스가 보유하고 있던 3루수 단일시즌 최다홈런(45) 기록과 SK 구단 단일시즌 최다홈런(45) 기록을 다시 썼다. 8월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이 길어지지 않았더라면 50홈런 이상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소속팀 SK도 팀 홈런 기록을 다시 썼다. SK는 무려 234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2003시즌 삼성(213홈런)을 가뿐히 넘어 단일시즌 최다홈런 팀으로 기록됐다. 경기당 1.625홈런으로 홈런 페이스 역시 2003시즌 삼성(경기당 1.602홈런)보다 우세. 올 시즌 SK 와이번스는 명실상부한 최강 대포의 팀이었다.

이제 SK는 내년 다시 한 번 기록 경신을 노린다. 한동민과 김동엽은 경험을 쌓아 한층 노련해졌고, 102경기만에 31홈런을 터트리며 정교함을 가다듬은 로맥이 시즌 시작부터 함께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SK에는 2년 연속 홈런왕에 빛나는 ‘천하장사’ 최정이 2번째 FA를 앞두고 있다. SK 팬들의 ‘홈런 파티’는 내년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 '최고의 거포' 홈런상과 장타율상 수상하는 최정


# 스피드 TOP5

'역대급 대도'의 반열에 올라선 박해민. [사진=삼성 라이온즈, KBO]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박해민이 3시즌 연속 도루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40개의 도루로 로저 버나디나(32도루)를 제치고 압도적인 단독 1위. 올 시즌 20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고작 6명에 그친 가운데 홀로 40개의 베이스를 훔치며 리그 최고의 ‘대도’임을 다시 입증했다.

더불어 그의 스피드가 당대를 넘어 역대급 반열에 오를 만하다는 것 역시 증명했다. 그가 달성한 3년 연속 도루왕은 과거 김일권, 정수근, 이대형 등 역대 최고의 대도들만이 달성한 대기록. 앞서 ‘대도’ 선배들이 그랬듯, 누상에 나가기만 해도 상대 배터리를 흔들어놓는 위력을 과시했다.

그리고, 이제 그는 그의 야구 인생에서 분기점이 될 2018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만 27세로 군 문제를 더 미룰 수 없는 나이지만 그는 입대를 미뤘다. 2018시즌 뛰어난 활약을 통해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 승선해 군 면제를 노리겠다는 계획. 그가 지닌 강점인 스피드와 수비력을 유지하며 출루 빈도를 높인다면 대표팀 승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또한 2018시즌 그가 다시 한 번 도루왕에 등극한다면 역대 단 2명, 정수근과 이대형만이 달성한 4년 연속 도루왕 타이틀도 차지할 수 있다. 2018시즌은 그에게 군 문제 해결과 대기록 달성이 걸린 중요한 해인 셈이다. 과연, 박해민은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까? 

# '대도 등극' 3년 연속 도루왕 수상하는 박해민


(관련 기사 : 'KBO 알투베'  김선빈, '작은 거인' 전성시대)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 기록실, STATIZ]


계민호 기자 / 정리 및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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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