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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T 리포트

[외인 리포트] 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 팀 아델만

2018-01-19 금, 15:02 By 케이비리포트


삼성에 새로 합류한 팀 아델만(사진: MLB.com)

삼성 라이온스가 2018시즌을 함께 할 투수로 팀 아델만과 계약했다. 2017시즌 신시내티에서 선발투수로 뛰었고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도 펼친 바 있는 투수였다. 당시 4이닝 4실점했던 류현진과 달리 퀄리티스타트엔 실패했지만 5이닝 2자책으로 선발투수 역할은 해낸 바 있지만 불펜의 방화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던 바 있다.

삼성은 릭 벤덴헐크가 떠난 이후 괜찮은 외국인투수와 함께하지 못했다. 알프레도 피가로, 타일러 클로이드, 앨런 웹스터, 콜린 벨레스터, 아놀드 레온, 요한 플란데, 앤서니 레나도, 지크 페트릭까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길어야 한 시즌만 겨우 채우고는 모두 결별했다.

이 상황에서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했던 2015시즌 이후 간만에 훌륭한 활약을 펼친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를 잡았고, 다른 외국인 선수 스카웃에도 돈을 많이 투자하기로 했다. 그렇게 18시즌을 함께할 첫 번째 투수로 팀 아델만을 선택해 105만 달러라는 꽤 큰 금액을 안겨줬다. 아델만은 레나도와 같은 금액이자 첫 시즌의 러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계약을 받고 한국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다.

유망주 투수가 많은 삼성은 오치아이 코치 재선임과 국가대표를 지낸 베테랑 포수 강민호의 영입으로 투수진을 재편하고자 하고, 아델만이 윤성환과 다른 외국인 선발투수와 함께 선발진을 이끌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아직 팀 전체적으로는 리빌딩 기조로 가지만, 외국인투수는 좋은 선수로 계약하면서 선발진의 한 축을 맡겨 하위권에서는 탈출하고자하는 의지가 담겼다고 볼 수 있다.

# HISTORY

팀 아델만의 프로필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대학리그에서도 만족스러운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조지타운 대학을 나온 그는 4년간 한번도 평균자책점 5점대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었으며, 삼진 잡는 능력도 매우 떨어지는 투수였다. 하지만 아쉬운 성적에도 불구하고 2010년 볼티모어 오리올스로부터 24라운드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했다.

하지만 볼티모어는 그를 오래 기다려주지 않았다. 2010년에는 로우싱글A에서 3.44의 ERA를 보여주었지만 이듬해 싱글A에서 6.44라는 ERA를 기록했다. 싱글A 레벨에서 조차 지배력을 보이지 못하면서 입지는 축소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이 시즌을 끝으로 기대치가 높지 않던 유망주에게 볼티모어는 더 기회를 주지 않았다.

싱글A 레벨에서 방출된 아델만은 아메리칸 어소시에이션(AA)이라는 독립리그로 향했고, 2개 구단에서 선발도 아닌 불펜투수로 뛰었다. 두 팀을 거치는 동안 34경기 40.1이닝을 던지는 동안 5.58의 ERA를 기록하며 여기서도 헤맸다.

그렇게 AA리그를 떠난 그는 다시 독립구단의 문을 노크했다. 이번에는 또다른 독립리그인 Canadian-Amercan Association(CAMA) 소속의 뉴저지 잭칼스라는 팀과 손을 잡았다. 2013년 뉴저지에서 그는 불펜투수로 40경기에 나와 승패없이 10세이브 1.46이라는 성적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팀은 정규시즌 2위로 마쳐 플레이오프를 하게 됐으나, 아쉽게 3승 4패로 1위 팀에게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신시내티 레즈의 부름을 받은 그는 2014시즌 하이싱글A에서 잠깐 뛰고 곧바로 더블A 팀에 합류했으며, 선발로도 6경기 등판하고 2점대 ERA를 마크하며 다시 돌아온 프로무대에서 인상적인 첫 시즌을 보냈다. 15시즌은 완벽히 선발로 돌아와 27경기(26선발) 150이닝을 소화하며 9승 10패 2.64의 ERA를 기록했다.

16시즌 트리플A 팀 루이빌 배츠에서 시즌을 시작한 그는, 개막 후 한 달만에 드디어 메이저리그 콜업 지시를 받았다. 감격적인 데뷔를 한 그는 13번의 선발 등판에서 69.2이닝을 투구했고 4승 4패 4.00의 성적을 거둬 투수진 개편을 하던 신시내티 투수진에서 나름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17시즌에는 5선발로 출발해 122.1이닝을 던졌지만 8월 7일 이후 불펜으로 강등됐고, 결국 30경기(20선발)에 나와 5승 11패 5.52의 ERA로 퇴보한 성적을 남겼다.

# 아델만 소개 동영상

http://tv.naver.com/v/2356169

# 피칭 스타일

우선 아델만은 투구폼으로 디셉션에 장점을 갖는 투수다. 이 특이점이란 셋 포지션에서의 정지 동작과 대각선 스트라이드다. 그는 투구 모션에 들어가기 전 왼발을 오픈해 놓고 킥킹 후 오른쪽 타석 방향으로 발을 내딛는다. 이 투구폼은 타자들에게 등을 더 많이 보이게 되어 공을 오랫동안 숨길 수 있다. 또 와인드업 모션이 없는 아델만은 투구 동작을 시작하면서 잠깐의 멈춤 동작이 있는데, 에릭 해커(전 NC)에 비해서는 크게 티나진 않아도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다.

팀 아델만의 프로 통산 성적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가장 많이 던지는 패스트볼의 경우 첫 시즌과 두 번째 시즌에 차이가 좀 있었다. 첫 시즌은 투심 등 싱킹 패스트볼의 비중이 포심 패스트볼과 동등했지만, 두 번째 시즌에는 포심 패스트볼을 50% 넘게 던졌다. 메이저리그의 최신 트렌드는 포심 패스트볼을 줄이는 반면 무빙 패스트볼(투심, 커터 등)의 비중을 높이려는 데 반해 아델만은 반대의 길을 걸었다. 이는 투심 패스트볼의 무빙이 무뎌진 데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올시즌 애들먼의 투구를 집게한 결과, Pitch F/x와 브룩스베이스볼이 상당히 차이가 나고 투심 패스트볼 집계 수치가 매우 떨어지는데, 패스트볼 무브먼트 감소로 포심으로 집계된 경우가 더 많아졌다고 볼 수 있다.

팀 아델만의 MLB 레퍼토리 (출처: Brooksbaseball)

따라서 경쟁력 있는 투심을 가지고 있다는 평판을 들은 바 있는 아델만에게 있어 투심 패스트볼의 무브먼트 회복은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에서 그나마 나았던 첫 시즌에 비해 두 번째 시즌이던 2017시즌은 패스트볼 계열의 구종가치가 폭락을 했다. 무브먼트가 무뎌지면서 포심과 투심 가릴 것 없이 얻어맞아나갔고, 마이너 시절과 달리 메이저 시절에 플라이볼 허용률과 HR/FB 모두 규정이닝을 채웠다면 리그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정도였다. 특히 모든 레벨에서 삼진율이 낮은 투수였기에 마이너리그 시절처럼 플라이볼 비율을 낮추는 것이 좋은 성적을 내는데 있어 매우 중요할 것이다.

주 변화구는 커브이고 이외에 체인지업을 구사할 수 있다. 하지만 커브 역시도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 피안타율은 .146에서 .265로 1할 이상 올랐으며, 피장타율은 .255에서 .618로 4할 가까이 폭증했다. 커브 삼진도 16시즌 305구 21삼진(6.8%)에서 17시즌 207구 6삼진(2.8%)까지 내려갔다. 패스트볼 이외에 받쳐주는 변화구가 마땅찮은 아델만이지만 커브가 살아나 KBO의 타자들을 상대로 통한다면 좋은 투구를 기대할 수 있다.

# KBO리그 외국인 투수들과의 비교

아델만은 KBO리그에서 5년간 활약한 해커와 비슷한 정지 동작으로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다. 여기에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을 적절히 조합하는 레퍼토리 또한 해커와 유사하다.

아델만은 마이너리그 통산 458 2/3이닝 동안 3.57의 ERA를 기록했다. 이는 해커의 마이너리그 통산 기록보다 약간 높은 성적이지만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더 많은 9이닝당 탈삼진을 잡아냈다. 투구스타일의 차이일 수 있으나 탈삼진 능력은 투수에게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 

2년 연속 9위에 머무른 삼성의 투수들은 밴덴헐크가 일본 소프트뱅크로 이적한 후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2016시즌 웹스터, 레온, 플란데, 벨레스터, 2017시즌 레나도와 페트릭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막강했던 삼성왕조를 되살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아델만은 삼성에서 독보적이었던 밴델헐크마저 살짝 웃도는 마이너리그 성적을 기록했다. 9이닝당 7.3개의 탈삼진을 잡아내고 2.7개의 볼넷만을 허용하며 빼어난 투구를 과시했다. 이는 왕조를 이끌었던 에이스 이상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든다. 

아델만의 마이너리그 기록을 두 외국인 투수와 비교한 결과 한 팀의 마운드를 대표했던 이들과 비등하거나 일부 상회하는 기록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KBO리그의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은 그칠 줄 모르고 진행 중이지만 아델만 정도의 기록을 보유한 투수라면 충분히 제 기량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 체크 포인트

팀 아델만의 투구 히트맵 (출처: baseballsavant)

아델만의 투구 히트맵을 살펴보면 상하로 치우치기 보다는 가운데 높이에 들어오는 공들이 많았고 좌우로 다소 넓게 퍼진 분포를 하고 있다. 투심과 같은 가라앉는 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존 하단부를 많이 공략할 필요가 있다.

아델만의 경우 마이너리그 시절에도 이닝 이팅 능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여기에 삼성 김한수 감독은 혹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감독이다. 애초에 이닝 이터가 아닌 아델만을 잘 관리해주지 못한다면, 105만 달러라는 거금을 주고 데려온 귀한 외국인투수인데 체력 문제가 더 빠른 시점에 대두될 수 있다.

여기에 신시내티 시절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인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를 홈구장으로 쓰면서 홈런 공장장 이미지를 뒤집어쓴 아델만이기에, 피홈런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라이온즈파크 역시도 좌우펜스가 짧고 스탯티즈에서 측정한 홈런 파크팩터도 10개 구단 메인 홈구장 중 가장 높다. (전체 구장으로는 청주가 1위, 라이온즈파크 2위) 메이저리그 시절 경기당 피홈런이 거의 1개에 육박했던 그는 MLB와 비슷하게 플라이볼 혁명으로 홈런의 가치가 중요시되는 KBO 리그 특성 하에서 피홈런을 억제하는 것이 키가 될 것이다.

우승 이후 뽑는 용병마다 실망만 안겨주고 나쁜 결말을 맞이한 삼성은 저비용 고효율 정책을 포기했고, 아델만은 정책 변화 이후 첫 외국인 투수로 간택받았다. 같은 금액을 받고 입단한 지난 해의 앤서니 라나도는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매우 빈약했던 반면 아델만은 그보다 훨씬 경력도 풍부하고 직전 시즌 리빌딩 팀이라고는 하나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기도 했다.

물론 훌륭한 경력을 보냈다고 해서 KBO에서의 성적이 보장되는 건 아니지만,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에는 충분한 커리어다. 아델만은 과연 삼성 팬들의 부름에 응답하고 밴덴헐크 이후 외국인투수 잔혹사를 끊어낼 수 있을까.

[기록 출처 및 참고 : 베이스볼 레퍼런스, 베이스볼 아메리카, 브룩스 베이스볼, 위키피디아, 팬그래프,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Baseballsavant, NPB,  KBReport.com, 스탯티즈, KBO기록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