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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돌아온 이대은, '마무리' 새 옷 입고 날아오를까

2019-06-23 일, 11:05 By 이정민
1군 합류 후 마무리로 보직 변경한 이대은

불펜 전환 후 살아난 구위와 함께 커지는 기대감

▲ 1군 복귀 이후 마무리 보직을 맡게 된 이대은 ⓒ kt 위즈

이대은은 2019시즌이 시작되기전 kt 위즈 선수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선수중 하나다. 지난 해 시행된 신인 드래프트에서 kt는 주저 없이 전체 1순위로 이대은의 이름을 호명했다. 

지난 해 드래프트 자원은 풍부한 편이었다. 주전 유격수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학주나 청소년대표 출신의 노시환,김창평등의 고졸 신인 최대어로 여겨지는 선수들이 1라운드 지명이 예상되는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kt는 이들을 모두 뒤로하고 주저없이 이대은을 지명했다.

사실 kt의 선택은 2017시즌 최하위를 차지한 그 순간부터 이대은이었다. 드래프트가 열리기 이전 이대은은 미국 마이너리그와 일본프로야구 생활을 청산하고 군복무를 해결하기 위해 경찰청에 입대해 있었다. 당시부터 kt는 끊임없이 이대은의 드래프트 참가여부를 문의하며 그에게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대은을 지명한 이후에도 kt의 이대은 사랑은 계속됐다. 스프링캠프부터 그를 알칸타라와 쿠에바스에 이은 3선발로 낙점했다. 스프링캠프 당시만 해도 1차지명 출신의 2년차 김민보다도 이대은에게 더 많은 기대를 걸고 있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된 이후 이대은의 모습은 kt의 예상과는 사뭇 달랐다. 3월 26일 NC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데뷔전을 가진 이대은은 5이닝동안 7실점(5자책점)의 부진한 피칭을 보이며 호된 신고식을 치뤘다. 그 이후 3경기에 선발투수로 출전했지만 단 한번도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선발로서 최소한의 몫도 책임져주지 못한 것이다.

이후에 엔트리에서 말소된 후 조정기간을 거쳤다. 1군에 복귀한 후 첫 경기인 4월 28일 SK전서 7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이대은은 리그 데뷔후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비록 선발승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리그 선두 SK를 상대로 본인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국내 무대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이대은은 다시 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5월 16일 KIA전에서는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두기도 했다. kt는 천신만고 끝에 첫 승을 신고한 이대은이 탄력을 받아 안정감을 찾고 기대했던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kt의 바람은 어긋났다. 이대은은 16일 경기에서 중지 손톱이 갈라지고 손가락 껍질이벗겨지는 손가락 부상을 입고 말았다. 뼈에 이상이 있거나 하는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지만 이제 막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흐름이 끊기게 된 아쉬운 부상이었다.

이후 엔트리에 말소가 되고 조정 기간을 거친 이대은은 다시 팀에 합류한 상태다. 그리고 6월 16일 삼성전에서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이번에는 선발승이 아닌 구원승이었다. 경기가 접전끝에 연장승부로 돌입하자 kt는 이대은을 등판시켰다.

이대은의 불펜 등판은 당초에는 선발 로테이션 진입전 컨디션 점검 차원으로 여겨졌었다. 하지만 6월 16일 경기가 kt 벤치의 생각을 바꿨다. 이대은은 3이닝동안 단 1개의 피안타만을 내주며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이대은의 짠물 피칭덕에 kt는 연장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후 이강철 감독은 이대은을 마무리로 활용할 것이라 발표했다. 시즌 초반부터 kt의 마무리는 김재윤이 지켰지만 5월 어깨 통증으로 엔트리에 말소가 된 이후 공백이 생기고 말았다. 이후 정성곤,김민수,전유수등 상황에 따라 선수들이 돌아가며 등판하는 집단 마무리 체제를 활용중이다. 하지만 고정 마무리가 뒷문을 지키는 것과는 안정감이 다를 수 밖에 없다.

▲ 부상으로 잠시 전열에서 이탈한 kt의 마무리 김재윤 ⓒ kt 위즈

감독을 맡기 이전부터 투수코치로 오랜 경력을 쌓은 이강철 감독은 불펜 등판시 위력을 더하는 이대은의 공에 주목했다. 이대은은 불펜 등판시 선발로 등판할때보다 2,3km 정도 더 구속이 빨라지고 그만큼 더 묵직하게 공이 들어간다. 구위가 좋기 때문에 1,2이닝 정도를 책임지는 마무리로 등판하면 더 유용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이강철 감독의 생각으로 보인다.

부상 전까지 마무리를 책임졌던 김재윤의 경우 현재 불펜피칭을 소화중이지만 복귀까지는 조금 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상 부위가 어깨이기 때문에 조금 더 조심스럽게 복귀 시점을 잡을 수 밖에 없다. 그전까지 뒷문을 지켜줄 고정 마무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kt는 시즌 전 '선발투수' 이대은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조금은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선발투수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한 이대은이 반전에 도전한다. 이대은은 불펜으로 등판한 3경기에서 7.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연 새 옷을 갈아입은 이대은은 kt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선발투수가 아닌 클로저로 새로운 도전에 임하게 된 이대은의 투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