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믿페믿’ LG 페게로, 공갈포 전락?

2019-10-06 일, 10:46 By 케이비리포트

[KBO리그] ‘가을야구 2G 7타수 무안타’ 페게로, 류중일 감독의 선택은?

LG 트윈스가 첫판을 잃었다. 6일 고척돔에서 펼쳐진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0-1로 패했다.

점수에서 드러나듯 이날 LG의 패인은 무득점에 그친 타선이다. LG는 2안타 4볼넷을 얻었지만 홈은커녕 3루조차 밟지 못했다.

이날 6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페게로는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3번의 타석 중 두 번이나 주자가 있었지만 그는 단 한 번도 출루하지 못했다.

▲ 준PO 1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친 LG 페게로

2회초에는 1사 1루에서 페게로가 2루수 땅볼에 그쳤다. 1루 주자 김현수가 2루로 향하다 아웃되어 2사 1루로 바뀌었다. 이어 김민성의 중견수 플라이로 이닝이 종료되었다.

7회초는 LG의 최대 기회였다. 2사 1루에서 채은성의 중전 안타로 1, 2루 기회가 마련되었다. 이날 LG가 처음으로 2루를 밟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페게로가 풀 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가 헛스윙한 6구 바깥쪽 패스트볼은 엄연한 볼이었다. 골라냈다면 2사 만루 기회로 이어질 수 있었다.

▲ LG 페게로 2019시즌 주요 기록

▲ LG 페게로 2019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페게로의 강점은 장타력과 타점 능력에 있다. 정규 시즌에서 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6 9홈런 44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04를 기록했다. 하지만 12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63개의 삼진을 당해 삼진이 볼넷의 5배가 넘었다. 선구 능력이나 정교함은 부족했다. 특히 좌완 투수 상대 타율이 0.224에 홈런이 전무해 약점은 이미 노출된 상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페게로는 4타수 무안타 1삼진 1병살로 침묵했다.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미디어데이에서 류중일 감독은 “페게로 타석에 대타를 투입하지 않겠다”며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가을야구에서 2경기 연속 이어진 페게로의 부진으로 인해 LG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 페게로의 타구 중 외야로 나간 것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