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만 약점? 내야 보강도 필요한 롯데
▲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롯데 야수진의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인 WAR 순위를 살펴보면 롯데 내야진이 포수진 못지않게 부진했음을 알 수 있다. 롯데 야수진중 상위권의 WAR을 기록한 선수는 대부분이 전준우,민병헌,손아섭과 같은 외야수들이다. 외국인을 제외한 롯데 내야수중 가장 높은 WAR을 기록한 선수는 올해 처음으로 1군에 100경기 이상을 출전한 강로한이다.(WAR 0.39)
그 외에는 주전 유격수 신본기가 0.16을 기록하면 강로한의 뒤를 이었다, 심지어는 올해 30경기에만 출전한 고졸 신인 고승민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다. 롯데의 내야 뎁스가 생각보다 더 많이 심각한 것을 알 수 있다.
포수만큼 내야에도 보강이 필요한 부분이다. 롯데는 고승민과 한동희같은 상위 지명을 받은 젊은 내야 유망주들이 존재하기는 한다. 하지만 아직 이들이 바로 1군에서 주전을 잡고 활약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시간을 벌어주고 내야진의 중심을 잡아줄 리더 역할을 해줄 선수가 필요하다.
실제로 이번 FA 시장은 내야수가 풍년인 시장이다. 10개구단 유격수 중 최고의 수비를 자랑하는 오지환이 FA에 나왔고 2017시즌 KIA의 우승을 이끌었던 키스톤 콤비 김선빈과 안치홍도 동시에 시장에 나왔다.
이들은 모두 보상선수를 내주고서라도 영입할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들이다. KBO리그뿐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도 타격을 갖춘 센터라인 내야수는 가치가 높은 자원이다. 타격을 갖춘 센터라인 내야수가 부족한 롯데에게 오지환, 안치홍, 김선빈은 20인외 보상선수를 내주고서라도 영입을 고려할만한 자원이다.
▲ 2020시즌 청사진을 만들어나가야할 성민규 신임 단장 ⓒ 롯데 자이언츠
물론 롯데의 포수 영입도 급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FA 시장에 나온 김태군과 이지영은 보상선수를 지급해가며 영입할만한 자원인가하는 의문부호가 붙는 것도 사실이다. 김태군의 경우, 타격 생산력이 심각하게 떨어진다. 이지영은 김태군보다 높은 타격 기록을 기대할 수 있지만 86년생으로 나이가 많은 것이 흠이다. 둘 모두 오버페이를 감안하고 영입하기는 찝찝할 수 있다.내야의 경우, 오지환과 안치홍은 90년생 김선빈은 89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의 자원들이 시장에 나와있다. 이들은 타격에서도 이미 여러 시즌에 걸쳐 검증이 된 자원들이다. 오지환은 잠실을 벗어나면 장타력 상승이 기대되는 펀치력을 가졌고, 김선빈과 안치홍 역시 3할을 기대할 수 있는 자원들이다. 애매한 포수 영입보다 내야수 영입이 롯데에게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롯데의 성민규 신임 단장은 2008년 시카고 컵스 싱글A 코치를 거쳐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시카고 컵스의 스카우터 업무를 담당한 경력이 있다. 시카고 컵스는 세이버 메트릭스를 고려한 합리적인 구단 운영으로 지난 2016년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100년이 넘은 염소의 저주를 깬 경력이 있는 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