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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고군분투 김상수, 리그 이어 대표팀에서도 반등 성공

2019-11-18 월, 12:26 By 케이비리포트
2루수-유격수 오가며 슈퍼 유틸리티맨 가치 증명한 김상수

4년만에 국제대회에서 성공적인 국가대표 복귀 알려

▲ 이번 프리미어12 대회에서 발군의 모습을 선보인 김상수 ⓒ WBSC

프리미어12 2연패를 노렸던 대표팀이 일본에게 슈퍼라운드 경기와 결승전 경기에서 연달아 패배하며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목적은 달성했지만, 동아시아 라이벌인 대만, 일본과 가진 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아쉬운 뒷맛을 남겼다.

특히, 늘 한수 아래로 평가받던 대만에게 7-0의 완패를 당하고, 숙적 일본과의 2연전에서 한번도 이기지 못하고 2연패를 당했다는 점이 진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일부에서는 대표팀 김경문 감독의 유연하지 못한 선수 기용 방식에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로 남다른 수확을 올린 선수도 있다. 바로 지난 2015년 프리미어12 대회 이후 4년만에 국가대표로 선발된 내야수 김상수가 그 주인공이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만 해도 김상수는 대표팀 단골 손님이었다. 2013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 선발되어 대표팀 신고식을 치른 이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 프리미어12까지 3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되며 내야의 한 축을 책임졌다. 특히 아시안게임과 프리미어12에서는 각각 금메달과 우승을 따내며 김상수 개인으로서도 영광스러운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다.

그 당시만 해도 삼성은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했던 KBO리그 최강팀이었고 김상수는 국가대표와 리그를 오가며 기량을 인정받던 유격수였다. 당시 만 24세 밖에 되지 않았던 김상수였기에 앞날이 더욱 빛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김상수에게 시련의 계절이 다가왔다.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국제대회까지 쉬지 않고 달리던 것이 과부화로 이어졌다. 몸상태에 문제가 생긴 김상수는 공·수에서 모두 떨어진 기량을 보이기 시작했다. 팀 역시 포스트시즌에 연속으로 탈락하며 추락했고, 김상수 본인도 국가대표와는 전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던 김상수에게 2019시즌은 반등의 계기가 된 시즌이었다. 일단 김상수의 포지션에도 변화가 생겼다. 삼성은 2019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상수와 동갑내기 유격수인 해외파 이학주를 지명했다. 이학주가 유격수 포지션에 들어옴에 따라 김상수는 자연스럽게 2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김상수는 루키 시절, 박진만에게 유격수 자리를 넘겨받은 이후 계속해서 유격수로 출장했다. 개인적으로 자존심이 상할만한 일이었지만 김상수는 묵묵하게 2루수 전향을 받아 들였다. 

※ 김상수 2012시즌 이후 주요 기록

▲ 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그러나, 김상수의 2루수 전향은 의외로 타격 상승을 불러왔다. 상대적으로 체력 소모가 덜한 2루수로 출장을 하자 김상수의 타격 성적이 더 올라가기 시작한 것이다. 올시즌, 공인구의 영향을 받아 대부분의 타자들이 타격 지표가 떨어졌지만, 김상수는 오히려 대부분의 타격 지표가 올라갔다.

반등을 계기로 김상수는 4년만에 국가대표에 발탁될 수 있었다. 2루수와 유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고, 도루왕 경력이 있을 정도로 주루 플레이에 능한 선수라 경기 후반 대주자 투입도 가능한 점이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김상수는 대회가 시작되자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대주자, 대수비 정도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출전하는 순간마다 공·수에서 빼어난 모습을 보여 가치를 올렸다. 마지막 결승전에서는 박민우를 대신해 주전 2루수로 출전했을 정도로 벤치의 신뢰를 받았다.

특히, 한일전 2경기 활약이 눈부셨다.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가며 멋진 수비를 보이며 감탄을 자아냈다. 타격에서도 하위타순 답지 않은 끈질김을 선보이며 상대하기 어려운 일본 투수진을 공략해냈다.

▲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가며 대회 내내 멋진 수비를 보인 김상수 ⓒ WBSC

특히 슈퍼라운드 일본전에서 김상수의 호수비가 터져 나오고 타석에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리는 등 활약이 돋보이자, 일본 네티즌들은 "저 선수가 누구냐? 응원팀의 유격수로 영입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소속팀 삼성에서의 활약과 국가대표까지 2019년은 김상수에게 완벽한 반등의 해가 됐다. 소속팀에서는 포지션을 옮기는 등 입지가 불안해졌지만, 타격 성적이 반등하며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그 덕에 4년만에 돌아온 국가대표에서 멋진 활약을 선보이며 복귀에 성공했다. 아마 2020년 도쿄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도 김상수는 내야 유틸리티 역할로 대표팀에 승선할 것으로 보인다.

리그에서의 기록과 국가대표로서의 모습을 다시 본 궤도에 올려놓은 김상수에게 이제 필요한 것은 팀 성적이다. 삼성은 김상수가 부진했던 2016년부터 어느덧 4년동안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반등에 성공한 김상수의 다음 목표는 팀 성적의 반등일 것이다. 2020년 삼성 내야진의 리더 김상수가 기분 좋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팀의 5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