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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좌완 '믿을맨' 김태훈, 선발진 안착 성공할까

2020-01-22 수, 11:12 By 케이비리포트
지난해까지 불펜 필승조로 활약한 김태훈

김광현 빈 자리 채울 후보 1순위

▲ 2020시즌 선발로 보직 전환이 기대되는 김태훈 ⓒ SK 와이번스

다가오는 2020시즌, SK 전력 구상의 핵심으로 꼽히는 부분은 역시 선발진이다. 2007년 입단 이후, 부동의 팀 에이스로 활약했던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떠났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에이스 자리를 든든하게 지켰던 김광현의 공백이다. 쉽게 생각하고 공백을 메울 계획을 짤 수 없다. 김광현의 공백을 어느정도 메우느냐에 따라 SK의 2020시즌 최종 성적이 좌우될 수도 있다.

SK 염경엽 감독은 2020시즌 핵심이 될 새로운 선발투수로 좌완 김태훈을 1순위로 꼽았다. 물론 사이드암 김주한이나 신예 백승건, 이원준 등의 예비후보들도 대기하고 있고, 스프링캠프를 소화해봐야 윤곽이 잡히겠지만, 현재까지는 김태훈이 가장 앞서있는 것이 사실이다.

※ 2012시즌 이후 김태훈 1군무대 주요 기록

▲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2017년부터 1군에서 꾸준하게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김태훈은 그전까지 이름을 많이 알린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팀내에서는 2009년 1차지명 출신답게 꽤 많은 기대를 걸고 있던 선수였다. 1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지만 언젠가는 같은 좌완 1차지명자인 에이스 김광현의 뒤를 이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꾸준히 그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그리고 SK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18시즌부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61경기 94이닝을 소화하며 9승(3패) 10홀드를 거두며 SK 좌완 필승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고비마다 팀을 지켜내며 우승에 큰 공헌을 세웠다.

지난 시즌은 한층 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전체 시즌 경기 중 절반에 가까운 71경기에 출전해 팀 불펜은 지켰다. 27홀드와 함께 거둔 7세이브가 말해주듯 마무리와 필승조를 가리지 않고 전천후로 등판했다. 김태훈은 2시즌만에 SK에서 가장 믿을만한 불펜 카드로 자리잡았다.

2년간 김태훈이 불펜에서 보여준 모습만 놓고보면 그의 선발전향은 큰 모험일 수 있다. 괜시리 불펜으로 잘 뛰고 있는 선수를 선발로 전환했다가 실패하기라도 한다면, 불펜과 선발 양쪽에서 모두 계획이 틀어지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가 김태훈 선발 카드를 꺼내든 것은 그의 선발 전향에 대한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애초에 김태훈은 SK에서 선발투수로의 가능성을 보고 육성하던 선수였다. 실제로 2018시즌 김태훈은 4번의 선발등판 기록을 가지고 있다. 또, 불펜으로 출전한 경기 중 17경기에서 2이닝 이상을 투구하기도 했다. 긴 이닝을 소화하는데도 크게 무리가 없다는 말이다.

염경엽 감독 역시 김태훈을 "언젠가는 선발로 뛰어야 할 투수"라고 평가하며 김태훈 선발 카드에 힘을 싣었다. 또한 김태훈은 2019시즌을 마치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큰 수술이 아니기에 스프링캠프부터 무리 없이 참가가 가능하지만, 수술 이후 첫 시즌인만큼 관리가 필요하다. 연투를 불사해야 하는 필승조 보직보다 텀을 두고 등판해 몸 상태를 관리할 수 있는 선발투수가 김태훈에게 더 맞을 수 있다.

2018시즌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쓰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SK는 2019시즌에 역전의 희생양이 되며 우승을 놓쳤다. CI와 유니폼을 변경하는 등 절치부심의 각오로 다가오는 2020시즌을 맞이하는 SK의 목표는 역시 우승이다. 

SK는 2019시즌에 들어와 투수력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팀컬러를 가지게 됐다. SK가 우승이라는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서는 적어도 2019시즌만큼의 선발진 활약은 필수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김태훈이 성공적으로 선발진에 안착해 힘을 보태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