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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재계약 끝내 불발’ 페게로, 대체 외인 0순위?

2020-01-23 목, 19:52 By 케이비리포트

KBO리그] ‘장타력-건강 검증’ 페게로, KBO리그에 돌아올 수도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치지 못한 유일한 팀이었던 LG 트윈스가 외국인 타자 영입을 확정지었다. LG는 23일 멕시코 출신 좌타 거포 로베르토 라모스와 총액 5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라모스의 계약으로 인해 지난해 LG에서 뛰었던 외국인 타자 페게로는 끝내 재계약이 불발되었다. 10개 구단의 외국인 선수 구성이 완료되었기에 당장 페게로가 KBO리그에서 뛸 수는 없게 되었다. 

▲ LG와의 재계약이 불발된 외국인 타자 페게로 
ⓒ LG 트윈스

좌타 거포 페게로는 지난해 부상에 시달렸던 외국인 타자 조셉을 대신해 7월 중순부터 LG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6 9홈런 44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04를 기록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76이었다. 

3할 타율을 노리는 정교한 유형의 타자는 아니었지만 엄청난 타구 속도와 비거리를 자랑하는 홈런포는 대단히 매력적이었다. KBO리그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잠실구장의 외야 담장을 훌쩍 넘기는 대형 홈런을 종종 선보였다. 

만일 페게로가 144경기를 뛴다고 가정하면 산술적으로 25홈런 122타점을 기록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잠실구장보다 규모가 작은 구장을 홈으로 사용할 경우 홈런 숫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 전 LG 페게로 2019시즌 주요 기록

▲ 전 LG 페게로 2019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LG의 역대 외국인 타자들의 고질적 문제점인 잦은 부상도 페게로와는 무관했다. 그는 195cm 117kg의 거구에도 불구하고 전력 질주를 통해 결코 느리지 않은 주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11월 프리미어 12에서도 페게로는 녹슬지 않은 방망이 솜씨를 뽐냈다. 도미니카 공화국의 4번 타자를 맡아 11타수 4안타 타율 0.364 1홈런 3타점 OPS 1.053을 기록했다. 도미니카 공화국이 1라운드에서 1승 2패로 A조 3위로 밀려나 탈락하면서 페게로의 프리미어 12 출전은 3경기에 그쳤다.  

LG가 페게로와 재계약을 포기한 이유는 방망이나 몸 상태보다는 포지션 때문이다. 주 포지션이 외야수인 페게로는 KBO리그에서 1루수 안착에 실패했다. 그로 인해 주전 좌익수 김현수가 1루수 ‘알바’를 떠맡으며 타격 페이스 저하를 노출했다. 김현수의 부진은 정규 시즌 막판은 물론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페게로의 후임자 라모스는 전문 1루수 요원이다. 

▲ KBO리그에서 장타력을 과시했던 좌타 거포 페게로 
ⓒ LG 트윈스

페게로의 또 다른 약점은 좌완 투수다. 좌완 투수 상대 타율이 0.224에 그치면서 홈런은 하나도 빼앗지 못했다.

2020시즌이 개막된 뒤 시즌 도중에 외국인 타자 교체를 단행해야 하는 팀이 나올 경우 페게로도 검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타력과 건강이 검증되었기에 외야수 혹은 지명 타자가 필요한 팀이라면 그가 선택을 받을 수도 있다. 페게로가 한국 무대로 되돌아와 무시무시한 홈런포를 재가동할 기회가 주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