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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바늘 구멍' 뚫어야 할 신재영의 2020시즌

2020-02-27 목, 10:57 By 이정민
2016년 신인왕 출신 신재영

바늘 구멍 기회 뚫고 팀에서 입지 증명해낼까

▲ 2016시즌 신인왕 출신의 투수 신재영 ⓒ 키움 히어로즈

히어로즈에게 2016시즌은 매우 특별한 시즌이었다. 시즌을 앞두고 핵심 전력이었던 4번타자 박병호, 마무리 손승락, 에이스 밴헤켄, 외야 핵심 유한준이 모두 이적하면서 팀을 떠났다. 뿐만 아니라 손승락의 공백을 메워줄 것이라 기대했던 젊은 필승조 듀오인 한현희와 조상우가 모두 부상 여파로 1군 전력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당시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냈던 히어로즈지만, 2016시즌 만큼은 가을야구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가을야구뿐 아니라 최하위를 면하면 다행일 것이라는 혹평이 쏟아진 가운데 2016시즌을 맞이했다.

그러나,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히어로즈는 전 시즌보다 더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하며 승수 쌓기에 돌입했다. 꾸준하게 상위권을 지켰던 히어로즈는 2016시즌을 3위로 끝마쳤다. 히어로즈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데에는 해당 시즌 신인왕을 차지했던 신재영의 공이 컸다.

2012년 NC의 2차 8라운드 지명을 받고 신생팀에 합류했던 신재영은 1시즌만에 송신영과 함께 트레이드를 통해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이적 이후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하는 동안 선발 수업을 받은 신재영은 전역 이후 뛰어난 제구력과 경찰청에서 쌓은 기량을 바탕으로 팀의 선발 후보로 급부상했다.

철저하게 무명이었던 신재영이지만, 2016시즌을 앞두고 열린 스프링캠프에서는 좋은 컨디션을 자랑하며 일찌감치 스타 탄생을 예고했었다. 신재영은 첫 풀타임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1년 내내 선발 자리를 지키며, 15승을 달성해 신인왕에 올랐다.

※ 신재영 데뷔 이후 KBO리그 1군 주요 기록

▲ 기록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그러나, 신재영은 2016시즌 이후 단 한번도 해당 시즌 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15승에 버금가는 두자리 승수 달성은 물론이고 선발로 풀타임을 지키지도 못했다. 신재영이 맹활약하며 신인왕을 차지하던 당시에도 낮은 탈삼진율을 약점으로 들며 롱런하기 힘들다는 혹평도 존재했다. 실제로 맞춰잡는 투수의 경우, 구위가 좋은 투수에 비해 시즌 성적의 편차가 큰 편이다.

신재영이 부침을 겪는동안 팀은 선발진에 변화를 줬다. 당장 다가오는 2020시즌에도 외국인 투수인 브리검과 요키시 이외에 영건 최원태와 이승호가 선발로 나선다. 신재영이 노려볼만한 5선발 자리도 불펜에서 다시 선발로 돌아온 한현희가 앞서있는 추세다.

다른 팀이었다면, 신인왕 출신의 신재영을 기다려줬을지 모르지만, 그의 소속팀인 키움은 빠르게 젊은 선수들로 전력을 대체하는 팀이다. 뒤쳐져 있는 선수에게는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이 부분은 신재영의 애매한 나이대도 상관이 있다. 키움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30대 선수보다 20대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전력을 꾸려나가는 팀이다. 89년생인 신재영의 입지는 점점 좁아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2019시즌에는 3.6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1군 마운드에 오를때마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그에게 주어진 경기는 겨우 12경기 뿐이었다.

신재영은 올 시즌 박준태와 현금을 포함한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장영석과 유사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90년생인 장영석과 89년생인 신재영은 나잇대도 비슷하고 2020시즌 연봉 역시 비슷한 수준이다.(장영석 7500만원, 신재영 7000만원)

또, 젊은 선수들로 대체가 가능한 전력이었단 부분도 빼놓을 수 없다. 실제로 장영석을 과감하게 트레이드할 수 있었던 부분도 그를 대체할 김웅빈과 같은 젊은 1군급 내야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마찬가지로 키움은 가장 빽빽한 1군 엔트리를 자랑한다. 5선발 뿐 아니라 신재영이 노려볼만한 롱릴리프에도 윤영삼이나 김동준, 김선기, 안우진 등의 대체자원이 풍부하다.

그렇기 때문에 달리보면 신재영에게 2020시즌은 위기일 수 있다. 그에게 주어질만한 기회가 적을 뿐더러 여기서 증명하지 못하면 장영석처럼 팀을 떠날만한 경우도 염두에 두어야 할지도 모른다.

신재영은 담담하게 몸을 만들며, 적은 기회 속에서 본인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시즌 기회는 적었지만, 확실하게 반등의 시발점을 만들기도 했다. 아무래도 공인구가 바뀐 부분도 맞춰잡는 투수인 신재영에게는 호재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키움은 시시각각 변하는 요즘 시대처럼 매우 빠르게 변화를 받아들이는 팀이다. 불과 4년 전에 신인왕을 차지했던 신재영이지만, 이제는 팀내 입지를 스스로 증명해내야 하는 위치가 됐다. 4년전 날아올랐던 신재영은 다시 한번 1군에서 날 수 있을까. 1시즌을 치르다보면 분명히 기회는 찾아오게 되어있다. 신재영은 그 기회에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