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최고의 5툴 플레이어는 누구?

5툴 플레이어(five-tool player)란, 타격 정확도와 파워, 수비, 주루, 그리고 송구 능력까지 다섯가지를 두루 갖춘 선수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한 선수가 프로야구 수준에서 파워와 스피드를 동시에 갖추기가 힘든데, 거기에 타격 정확도와 수비 능력까지 보유한다는 것은 엄청난 재능이다.

이러한 5툴 플레이어를 찾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선수의 몇가지 스탯을 확인해서 임의의 기준값을 만족하는 선수를 찾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타율 >= .280
• 홈런 >= 15
• 도루 >= 15
• 수비기여도 >= 0

즉, 타율 .280 이상의 정확도, 홈런과 도루 모두 15개 이상, 평균 이상의 수비기여도를 만족하는 선수를 찾는 것이다. 수비기여도를 정량화하기 어렵다면, 간단히 수비 포지션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는 방법이 있다. 선수의 승리기여도(WAR) 계산 시, 포지션별 가중치를 부여하는데 이 값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 가중치는 다음과 같다.

• 포수: +12.5
• 유격수: +7.5
• 2루수/3루수/중견수: +2.5
• 좌익수/우익수: -7.5
• 1루수: -12.5
• 지명타자: -17.5

그럼 2019년 성적을 기준으로, 위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KBO 선수를 찾아보자. 누구일까? 딱 한 명이 있다. 바로 키움의 김하성이다. 김하성의 2019년 성적은 다음과 같다.

• 타율: .307
• 홈런: 19
• 도루: 33
• 포지션: 유격수

3할7리라는 정교한 타격, 19개의 홈런을 치는 파워 , 그리고 33개 도루를 기록할 만큼의 스피드를 지녔다. 게다가 포지션도 유격수이다. 이 정도면 현재 KBO를 대표하는 5툴 플레이어라 할 만하다.

그런데 5툴 플레이어를 위한 조건을 간단히 하나의 점수로 표현할수 없을까? 그렇다면 더욱 비교가 쉬울 것이다. 그래서, 간단히 다음과 같이 5툴 스코어(5TS, five-tool score)를 정의했다.

5TS = ( 타율 x 홈런 x 도루 x (포지션 점수+17.5) )^0.5

타율, 홈런, 도루, 포지션 점수를 모두 곱한 다음에, 여기에 루트를 취하는 것이다. 포지션 점수는최소 -17.5의 값을 갖기 때문에, 이 값을 양수로  만들기위해 17.5를 더한 후 계산한다. 계산식에 루트를 취한 것은 스코어 결과값을 대략 0~100 사이에 분포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 스코어는 최소값이 0이며, 높을수록 좋다.

이제 위 스코어가 높은 선수들을 찾아보자. 2019년 5툴 스코어 순위는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