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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T 리포트

2차 드래프트 무용론? 노성호-정진호는 떴다!

2020-07-11 토, 06:15 By 케이비리포트


[KBO리그] 2019 2차드래프트 지명자 18인의 올시즌 상황 중간 점검


2년 주기로 시행되는 KBO리그의 2차 드래프트 제도는 구단간 전력 평준화와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선수들이 새로운 팀에서 더 많은 출장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도입한 제도다. 2011년을 처음으로 현재까지 총 5차례 시행됐다.

2019 2차 드래프트 지명자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보이는 노성호와 정진호 ⓒ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지난 2011년 첫 2차 드래프트 때 두산에서 NC로 팀을 옮긴 이재학이 가장 큰 성공 사례로 평가 받았고 이외에 김성배(전 롯데), 정재훈(전 두산), 오현택(롯데) 등도 쏠쏠한 활약을 보이며 2차 드래프트의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회차가 거듭될수록 2차 드래프트 무용론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각 구단에서 40인 보호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들이 3억(1라운드 보상금) 정도의 가치가 있냐는 이유부터, 팜 시스템이 좋다고 평가받는 일부 팀들을 제외하고는 지명 가능한 선수들의 풀 자체가 적다는 이유도 있었다. 

이런 목소리들이 커진 가운데 작년 11월에 시행된 2020 KBO 2차드래프트에서는 총 18명의 선수만 유니폼을 갈아입었고, 이는 역대 최소 지명 인원이었다. 

뎁스 강화에 집중한 4개의 구단(SK. LG, NC, 한화)만 3개의 지명권을 모두 활용했고,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 팀인 두산과 키움은 단 한 명도 지명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팀을 옮긴 18명의 선수들은 새로운 소속팀에서 더 많은 기회 속에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을까? 

우선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불펜 왕국 삼성에서 당당히 필승조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한 노성호다. 

89년생으로 2012 신인드래프트 NC 우선지명을 받았던 노성호는 지난 시즌 총 5경기 출장에 불과했고 3.2이닝 평균자책점 12.27로 성적 또한 매우 부진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21경기 나서 16.2이닝 1패 7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리그 수준급 좌완 불펜으로 환골탈태했다. 7월 달에만 벌써 3홀드를 추가하며 자신의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 노성호의 세부 지표 변화 추이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제구 불안을 완벽하게 개선하지는 못했지만, 강점이었던 구위를 더욱 살리는 투구를 통해 상대 타자와의 승부를 압도하고 있다. 여전히 9이닝당 볼넷은 7.56개로 많은 편이나, 삼진 역시 9이닝당 7.56개로 1대1의 볼넷/삼진 비율을 보여주고 있다.

제구 불안에도 성적을 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투구 스타일의 변화. 삼성 정현욱 코치의 조언대로 가운데만 보고 강하게 던지는 투구가 효과적으로 먹혀들고 있다. 

올시즌 노성호의 패스트볼 구사율은 무려 83.7%로 1이닝 정도를 소화하는 불펜의 특징상 등판 시모든 공을 패스트볼로 던지고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도 예년보다 2~3km/h 오른 146.1km/h로 구위로 윽박지르는 투구가 잘 통하면서 2012 신인드래프트 NC 우선 지명으로 사실상의 전체 1순위 포스를 뒤늦게 과시하고 있다.

▲ 필승조로 거듭난 노성호 


두산에서 한화로 팀을 옮긴 정진호도 지난 2차드래프트 지명자들 중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서며 주전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총 56경기에 나서 162타수 47안타 20득점 타율 0.290 OPS 0.708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까지 그는 두산의 국가대표급 외야진과 두터운 백업 자원간 경쟁으로 인해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하는 와중에도 2018년 111경기 타율 0.301을 기록하는 등 타팀에서는 충분히 주전급으로 도약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았다. 

* 정진호의 타격 지표 변화 추이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실제로 한화로 이적 후 첫 달인 5월 한 달 동안 타율 0.282를 기록하며 주전 좌익수 겸 1번 타자로 자리잡는 듯했다.  

그러나 6월 타격 슬럼프와 함께 SK와의 트레이드로 노수광이 이적한 후 잠시 벤치로 물러났던 그는 다시 노수광이 부상을 당한 틈을 타 주전으로 나섰다. 

7월 월간 타율 0.400을 기록, 타격감도 회복하는 듯한 모습도 보인다. 올시즌 한화의 팀 성적이 워낙 암울해 많은 조명을 받지는 못하고 있으나, 2차 드래프트의 취지에 맞게 새로운 소속팀에서 자신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 한화 이적 후 주전급으로 도약한 정진호


반면 이 두 선수를 제외하면 나머지 16명의 2차 드래프트 지명 선수 중 크게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선수는 아직이다.

애초에 5경기 이상 경기에서 출전한 선수도 정근우(LG, 51경기), 채태인(SK, 17경기), 이현호(한화, 16경기), 이해창(한화, 17경기), 강동연(NC, 10경기), 이보근(KT, 9경기) 뿐이다. 

정진호 다음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정근우는 LG의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2루수 자리에서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칠 것이 기대됐다.

그러나 51경기 130타수 31안타 19득점 11타점 7도루 타율 0.238 OPS 0.592 WAR -0.38에 그치며 커리어로우 시즌을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주전 경쟁을 펼치던 정주현에게 주전 2루수도 내주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의 잦은 실책은 더 큰 골칫거리다. 지난해 중견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이후 다시 본인의 2루수 자리로 돌아오며 한껏 기대감을 표출한 정근우였지만 시즌이 반도 흐르지 않은 현재 벌써 8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리그 내 모든 2루수 중 가장 많은 실책으로 수비율 0.937과 타구 처리율 83.5% 모두 최하위다. 

얇았던 LG의 내야진 뎁스를 보강하고 간간히 결정적인 활약도 보였기에  2차 드래프트를 통한 정근우 영입이 완전한 실패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국가대표 2루수라는 과거 명성은 찾아보기 어렵고 에이징 커브의 직격탄을 모습이다.

▲ 공수에서 기량 하락이 여실한 LG 정근우


또 한 명의 베테랑 타자인 SK 채태인도 시즌 초 부상으로 말소되면서 팀에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 복귀해서도 대타 자원으로서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실망을 남겼다.

다만, 7월 이후 10경기에서 타율 0.448 2홈런 8타점으로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팀의 중심타선에도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고질적인 부상을 극복하고 최근 타격감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면 2차 드래프트 최고 성공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도 있다. 

* 7월 이후 맹타를 터뜨리고 있는 SK 채태인


한편 정진호와 함께 한화로 이적한 이현호와 이해창은 팀을 옮겨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현호는 한화 불펜에서 꾸준히 기회를 받았지만 평균자책점 6.46으로 부진하며 결국 지난달 28일 2군에 내려갔다. 이해창은 지난달 8일 1군에서 말소된 이후 거의 한 달 만에 다시 1군에 등록됐는데 팀 내 No.2 포수 자리부터 확실히 본인의 자리로 만들 필요가 있다.

각각 10경기, 9경기에 나선 우완정통파 불펜투수 강동연과 이보근은 조금씩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강동연은 제구력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6월 초 2군에 내려갔으나, 약 한 달만인 4일 다시 1군에 복귀해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주로 큰 점수차로 앞선 여유있는 상황에 등판했으나, 이전보다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며 불펜진이 고민인 NC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보근은 더 좋은 모습이다. 통산 84홀드를 기록하며 지난 2016년 홀드왕도 차지했던 그는 올시즌 구속이 올라오지 않으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7월부터는 5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며 어느 정도 감을 찾은 모습이다. 

여전히 예년보다 평균 구속은 3km/h정도 떨어진 모습이지만, 슬라이더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이를 타개해가는 모습이다. 그의 컨디션이 더욱 올라온다면 KT의 최대 약점인 불펜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2020 2차드래프트 전체 지명 선수 성적표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사실 현재까지의 성적표만 본다면  2020 2차드래프트가 성공적이었다 평가하기는 어렵다. 역대 최소 인원인 18명만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는데 그 중에 10명이 새로운 소속팀에서도 5경기 이상 소화하지 못했다. 

2차 드래프트 제도 개선이나 제도 자체의 폐지에 대해 여러 갑론을박이 오가지만, 원 소속팀에서 경쟁에 밀렸던 선수들에게는 절대 놓칠 수 없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또 전력 보강이 시급한 팀들은 즉시 전력감 선수가 필요하기에 1~3억원으 지출을 감수해서라도 지명을 하고 그들을 시즌 구상에 포함시킨다.  

그들에게는 남들에게 한 번도 오지 않을 수도 있었던, 어쩌면 야구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삼을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2차 드래프트의 가치는 선수들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더 적극적인 시도와 노력을 통해 그들이 좋은 활약을 펼칠 때 이후에 또 다른 선수들이  반전의 계기를 써 내려갈 기회를 받을 수 있다.

아직 2020시즌이 절반도 채 흐르지 않았다. 과연 현재까지 좋은 성적을 거뒀던 선수들은 새로운 팀에서 확고히 뿌리를 내릴 수 있을까? 현재까지 아쉬운 성적을 기록한 선수들은 부침의 시간을 이겨내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까? 

재도약의 기회를 잡은 이들이 남은 기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며 2차 드래프트 무용론을 일소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 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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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이승호 칼럼니스트/ 감수 및 편집: 민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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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이야기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