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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복 없는 오재일, 우승 찍고 FA 대박?
2020-09-13 일,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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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KBO리그] ‘새 주장’ 오재일, ‘검증된 좌타 거포’ 매력 폭발
ⓒ 두산 베어스
2020 KBO리그에서 4위 두산 베어스는 현재의 치열한 순위 싸움 못지않게 시즌 종료 후 행보가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 투타에 걸쳐 주축 선수들이 대거 FA 자격을 취득하기 때문이다. 그중 한 명은 1986년생 좌타 거포 1루수 오재일이다.
오재일은 올 시즌 타율 0.334 14홈런 69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931을 기록 중이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3.22다. 현재와 같은 페이스라면 WAR은 커리어하이였던 2016년의 4.10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에는 오재원으로부터 주장 완장을 물려받았다.
오재일의 장점은 상대 투수 유형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대 타율이 좌완 투수에 0.315, 우완 투수에 0.319, 언더핸드 투수에 0.472다. 굳이 비교하면 세 개의 유형 중 좌완 투수에 수치상으로는 떨어진다고 볼 수도 있으나 좌타자로서 좌완 투수에 0.315면 매우 강한 편이다.
사실 오재일의 약점으로 상징되는 단어는 ‘기복’이었다. 한 번 부진에 빠지면 오랫동안 지속되는 반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 장타를 마구 몰아치는 것이 그의 패턴이었다. 지난해만 해도 시즌 개막 이후 5월까지는 타율 0.236 7홈런 28타점 OPS 0.763으로 부진했다가 6월 이후에 뒤늦게 반등한 바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오재일은 시즌 개막 이후 단 한 번도 월간 타율을 3할대 미만으로 기록한 적이 없다. 가장 낮았던 것이 지난 8월의 타율 0.306이었다. FA 자격 취득에 앞서 확실한 동기 부여가 이루어져 소위 ‘FA로이드’를 누리고 있다고 풀이된다.
또 한 가지 장점은 1루수 수비다. 최근에는 KBO리그에 좌타자가 크게 늘어나 1루수에게도 강습 타구가 자주 향한다. 하지만 오재일은 강습 타구 처리에 있어 능숙하며 수비가 안정적인 1루수다.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팀 공헌도를 지니고 있다.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오재일은 규모가 가장 큰 잠실구장에서 검증이 된 거포다. 2015년 14홈런을 기점으로 올해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이어왔다. 2016년 27홈런 이후 지난해 21홈런까지 4년 연속 20홈런에도 성공했다.
현재 14홈런인 오재일이 남은 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추가하면 5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만일 그가 규모가 작은 다른 구장을 홈으로 사용했다면 홈런 숫자가 더욱 많았을 것이라 지적한다. 그가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오면 검증된 거포가 절실한 타 팀에서 관심을 기울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오재일의 유일한 약점은 나이다. 1986년생으로 만 34세 시즌을 치르는 올해 처음으로 FA 자격을 취득한다. FA 계약 이후 첫 시즌인 내년이 그의 만 35세 시즌이라는 점은 시장 가치에서 아쉬움이 될 수 있다.
ⓒ 두산 베어스
한국시리즈가 종료된 뒤 FA 시장이 개장되어도 코로나19로 인한 각 구단의 긴축 재정으로 인해 FA 선수들이 사상 최악의 한파를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모기업 사정이 어려운 두산이 내부 FA를 전원 잔류시키는 시나리오도 현실성이 높지 않다.
하지만 발상을 전환해 과거에 비해 작은 규모의 투자로도 확실한 전력 보강을 도모한다면 FA는 분명 해답이 될 수 있다. 오재일이 두산의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주도한 뒤 FA로서 좋은 대접을 받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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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선/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