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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개명·체중감량, 초심으로 돌아간 롯데 지시완

2021-02-04 목, 18:05 By 케이비리포트
지성준→지시완 개명 후 맞는 2021시즌

초심으로 돌아가 새 시즌 준비

롯데 스프링캠프에 낯선 이름이 보였다. FA로 새롭게 롯데에 영입된 선수도 없었고,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선수도 없었다. 낯선 이름의 주인공은 지성준에서 이름을 바꾼 포수 지시완이었다.

 
▲ 지난해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던 지시완의 모습 ⓒ 롯데 자이언츠

한화에서 롯데로 트레이드 되며 참가한 지난해 스프링캠프 때와 비교해보면 지시완의 입장은 크게 달라졌다. 2019시즌만 해도 롯데는 마땅한 주전 포수의 주인공이 없어 애를 먹었다.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던 장시환을 넘기면서까지 지시완을 영입했다. 당시에는 보여준 타격 기록이 기존 롯데 포수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았기 때문에, 누구나 2020시즌 주전포수 마스크를 그가 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주전이 코앞이라는 생각에 안일한 마음을 가진 것일까. 스프링캠프부터 국내에 귀국한 이후 가진 연습경기에서 지시완은 주전 포수에 걸맞는 수비력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김준태와 정보근에게 밀려 개막전 엔트리에 빠지고 말았다. 퓨쳐스리그에서 개막을 맞이한 이후에도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24경기 0.197의 타율을 기록하며, 장점이던 방망이마저 부진에 빠지고 말았다.

지시완의 추락은 거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시즌 중 1군에 잠시 모습을 비췄을 때만 해도 클러치 능력을 선보이며 승리를 이끌기도 했지만, 다시 퓨쳐스리그에 내려간 뒤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며 징계를 받고 사실상 시즌아웃이 되고 말았다. 1군 주전 포수가 기대됐던 상황에서 퓨쳐스리그에서 조차 제대로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는 처지로 추락하고 만 것이다.

그 사이에 롯데 포수진은 큰 변화를 맞이했다. 확고한 주인공이 없었던 주전 자리에는 김준태가 발전한 모습을 보이며 안방을 꿰찼다. 또, 정보근은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에이스 스트레일리와 전담으로 호흡을 맞췄고 1차지명 출신의 강태율은 1군 첫 홈런포를 기록하는 등 방망이의 재능을 보이며 2021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더군다나 시즌 중인 여름에는 상무에 입대한 안중열이 전역하고 돌아오기 때문에, 롯데 1군 포수진은 더 빡빡해지게 된다. 지난해 스프링캠프 참가 당시만 해도 쉽게 주전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였던 지시완은 치열한 경쟁을 뚫어내야 1군에 자리를 잡을 수 있다.

 
▲ 지시완은 2021시즌을 맞이하며 이름부터 등번호까지 모두 바꿨다.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달라진 본인의 처지가 위기의식으로 다가왔을까? 개명한 지시완은 이름뿐 아니라 몰라보게 군살이 빠진 몸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롯데 허문회 감독 역시 그의 이름을 콕 찍어 몸을 잘 만들어왔다 언급했을 정도다. 아직 기술적으로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야구를 하지 못하는 동안 칼을 갈아왔음을 예상할 수 있다.

2020시즌을 앞두었던 지성준은 자신의 기량을 과신하고 기회를 놓쳤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난 해의 실패를 교훈 삼아 2021년의 지시완은 스스로 기회를 찾기 위해 간절하게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