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대박? 스스로 본인 가치 끌어올리는 한현희

2021-05-13 목, 13:50 By 케이비리포트

두산전 7이닝 무실점 시즌 2승,

FA 대박 조짐 보인다.

▲ 키움의 선발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한현희 ⓒ 키움 히어로즈

키움의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는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투수로 정평이 나 있다. 홀드왕을 차지한 이력이 있을 정도로 필승조로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데 무리가 없고, 긴 이닝을 끌어가는 능력도 있기 때문에, 선발투수로도 풀타임을 소화한 이력이 있다.

그랬던 한현희가 FA를 앞둔 올 시즌에는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선발투수로 풀타임 소화에 도전하고 있다. FA 시장에서 항상 희소성을 가지고 있는 자원이 바로 선발투수이기 때문에, 올 시즌 한현희가 선발투수로 견고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의 가치는 급상승할 수 있다.

출발은 상당히 좋다. 한현희는 12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95개의 4피안타 2볼넷만을 허용하며, 무실점 피칭을 기록했다. 페르난데스, 김재환 등 강력한 좌타자가 여럿 포진해있어 사이드암 선발투수에게는 매우 어려운 상대가 두산 타선이지만, 한현희는 95개의 경제적인 투구수로 7이닝을 소화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2승째를 수확한 이 날 경기뿐 아니라 올 시즌 한현희는 매 경기에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등판한 전 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으며, 단 한번도 3실점 이상의 실점을 기록한 적이 없다. 이렇듯 계산이 서는 모습을 보이기에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 16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만 팀이 패했을 뿐, 한현희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팀은 매번 승리를 거두고 있다.

※ 키움 히어로즈 투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순위 (5월 12일 종료 기준)

▲ 한현희는 최원태와 함께 외국인 투수가 1명만 뛰고 있는 키움의 투수진을 이끌고 있다.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안정감있는 모습은 외국인 투수와 견주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피안타율은 0.226으로 매우 낮으며 피 OPS 역시 0.457에 지나지 않는다. 상대팀의 장타와 출루를 모두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있기에 최소 실점으로 경기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다. 부상으로 시즌을 늦게 출발했던 것을 감안하면, 아마도 경기가 거듭될수록 그의 성적은 좋아질 확률이 농후하다.

한현희는 FA 등급제에서 B등급이 유력한 선수다. 그를 영입하려고 하는 팀은 보상금의 규모도 내려가지만, 보상선수 역시 25인외 1명으로 범위를 넓힐 수 있다. KBO리그의 구단들은 준수한 선발투수 한 명을 트레이드로 얻으려면, 만만치 않은 출혈을 감수해야 하며, 불확실성이 높은 외국인 투수에게는 매년 1명당 10억에 가까운 돈을 들인다. 이러한 부분을 감안하면 FA B등급 한현희를 영입하는 것은 아무런 부담이 없다고 볼 수 있다. 선발투수가 부족한 여러 팀들이 달려들 공산이 높다.

대박이 보이는 한현희지만, 전제 조건은 어디까지나 시즌 마지막까지 지금의 모습을 유지해야하는 부분이다. 2012년 개막전을 앞두고 미디어데이에서 신인의 입장에서 참가해 당찬 모습을 보이던 한현희, 어느덧 그의 눈 앞에 FA 대박이 훌쩍 다가왔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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