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24

잠실

삼성

7 - 6

롯데

잠실

삼성

7 - 6

롯데

잠실

삼성

7 - 6

롯데

잠실

삼성

7 - 6

롯데

STAT BUZZ
 STAT 리포트

KIA 유망주 리포트 한승택

2016-06-06 월, 11:50 By KBReport

한승택은 어린 나이임임에도 불구하고 기대보다 빠르게 프로에 적응한 포수입니다. 첫 해 스프링 캠프에 합류하고 1군에서 가능성을 보인 이후 바로 군문제를 해결했고, 경찰청에서 기대대로 성장하면서 2년 전과는 다른 새로운 팀에 합류했습니다. 

보통 포수가 프로에 완전히 녹아드는데 짧게 잡아도 5년 정도를 바라보는 걸 생각하면, 고졸로서 3년만에 군문제를 끝마치고 팀에 합류해서 앞으로 프로에서 뛸 일만 남은 한승택은 굉장히 보기 드문 상위 고졸 포수의 드래프트 성공 사례라고 할 수 있죠. 

한승택은 드래프트 당시에는 수비형 포수라는 평가를 받았고 실제로 고교 시절 타격 성적 또한 그리 뛰어나지 않아 입단 당시나 1년차 때는 프로선수로서 타격 쪽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퓨처스 성적은 타격이 매우 떨어지는 수비형 포수라는 평가를 받은 선수라 보기에는 생각 이상으로 좋습니다. 


물론 한승택이 뛰었던 경찰청의 구장은 타자에게 매우 유리한 벽제구장인걸 감안해야겠지만, 타격툴이 없어서 고교시절 수비형 포수 듣던 선수가 두 시즌 연속으로 3할 타율을 때려낸 건 상당히 긍정적이죠. 누구나 3할 치는 극도의 타고투저라고는 하지만, 그런 퓨처스에도 못 치는 선수는 분명히 못 치거든요.단점이라면 그런 타격 솜씨가 팀 내 경쟁자에 비한다면 너무 떨어진다는 것. 그리고 하필이면 팀이 리그 최악의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아라는 겁니다. 

2년 연속으로 3할 타율을 기록했다고는 하지만 벽제구장을 홈구장으로 썼음에도 4할 5푼의 장타율은 아무리 타격 쪽에서는 어느정도 면죄부를 받는 포수라 할지라도 1군 이상의 타고투저를 보여주고 있는 퓨처스 리그 추세를 생각한다면 굉장히 낮습니다. 

7월 1군에 올라온 백용환이 벽제구장보다 훨씬 넓은 챌린저스 필드에서 뛰었음에도 한승택보다 좋은 볼삼비와 장타본능을 뽐냈다는걸 생각한다면, 한승택의 타격 능력은 백용환보다 아래라고 생각하는게 타당하겠죠. 설사 한승택의 수비능력을 높히 평가해서 1군에서 기용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타격에서의 구멍은 감내해야합니다. 

사실 고졸 4년차로서 이 정도 타격 솜씨는 그다지 나쁜 수준은 아니고, 오히려 수비부담이 큰 포수라는 포지션을 감안하고, 몇 년 사이 가파르게 타격 지표가 좋아지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앞으로 더 나아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으며, 수비는 동나이대 최고 수준 소리를 듣는 걸 고려한다면 포수가 부족한 팀에서 생각해 본다면 세대교체가 쉽지 않은 포수진에 활기를 불어줄 상당히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을 겁니다. 

경기수가 144경기로 늘어나고, 그에 따라 포수들의 채력소모가 심해지면서 각 구단에 주전이 아니더라도 백업 포수 한 선수씩은 꼭 필요한다는 걸 생각한다면 한승택은 더 말할 나위 없이 좋은 선수죠. 지금 타팀에 한승택과 비슷한 포지션으로는 롯데의 안중열을 꼽을 수 있겠네요.나이도 비슷하구요.

이와 같이 한승택은 당장 백업 포수로 쓸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포수이기도 하고, 먼 미래를 본다면 1군에서 한 자리는 차지할 수 있는 잠재력과 현재 실력을 가진 젊은 선수이기도 하지만, 당장 올해는 제 2의 포수로서 많은 기회를 받을 가능성은 적다고 보여집니다. 


그 원인을 꼽아보자면, 먼저 교육리그에서 헤드샷을 맞은 턱에 1군 스프링 캠프 합류에 실패했고, 그로 인해 불이 붙은 포수진 경쟁에서 한 발자국 밀리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시즌에 들어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1군 합류가 가능하겠지만, 설사 퓨처스에서 잘하더라도 이홍구와 백용환이라는 보여준 것 있는 벽을 넘기 전에 베테랑 이성우가 한승택을 가로막고 있기도 하구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성우 또한 나름 백업 포수로서는 봐줄만한 타격 역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설사 1군에 올라오더라도 적응 못하도 조금만 해매면 자리도 꽉 찼겠다 다시 퓨처스로 떨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은 정상적으로 퓨처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지만 뇌진탕이라는 것이 보통 오랜 기간 심각한 후유증을 동반하는 위험한 부상이기도 하구요. 메이저로 본다면 마우어가, 국내에서 그걸로 고생한 포수로는 강민호가 있죠. 기우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만, 워낙 후유증이 오래 가는 부상인지라 걱정이 가지 않을 수가 없네요.

또 다른 이유라면 역시 타격 문제를 꼽을 수 있습니다. 기아는 1군 평균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타격을 감내할 수 있는 타선을 가진 팀이 아닙니다. 김주형이 늦은 나이에 내야수로 포지션 변경을 시도하고, 황대인을 어떻게 써먹기 위해 3루 수비도 낙제점인데 2루까지 시도하는 것은 그만큼 기아 타선이 허약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200타석도 들어서지 않고 10개이상의 홈런을 날린 거포 포수나, 나름 장타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수비적인 부분에서 상당히 좋아진 또 다른 포수를 제치고 1군에 자리를 잡는다는 건 너무나도 어려운 미션입니다.

 물론 이 둘은 포수 뿐만이 아니라 대타의 임무까지 겸하고 있기 때문에 채력 안배용 대수비로서 자리를 노려볼 만도 하겠지만, 그곳에는 이미 몇 년간 똑같은 역할로 자리를 지켜온 베테랑 이성우가 있죠. 게다가 이번에 입단하는 신범수는 지명 이후 홈런을 몰아쳐 고교야구 홈런왕을 따낸데다가, 스프링 캠프에서도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듯 하구요. 

사실 보여준 게 있는 한승택을 막 입단한 8라운드 신인보다 아래에 두는 것은 상식적이지 못한 판단이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만한 선수는 아니라는 거죠. 신범수와 비슷하게 포수로서 조련을 받고 있는 박정우 역시 쉽사리 무시할 수 없는 자원이구요. 차일목이 주전이고 이성우가 제 1의 백업일 정도로 허허벌판이었던 1년전과 비교한다면 너무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이렇게 팀내 상황이 한승택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한승택의 미래는 그렇게 어둡지 않습니다. 뇌진탕 후유증만 없다면 한승택은 당장 백업으로 쓰일만한 능력을 가진 포수이기도 하고, 빠르게 타격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앞으로 더 나아질 여지도 충분합니다. 이제는 이홍구의 입대를 미룰 수 없는 만큼, 내년 반드시 자신에게 올 기회를 살려 1군에서 마음껏 진가를 뽐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보입니다. 올해는 뇌진탕 후유증을 극복하고, 퓨처스에서 관리 받으면서 적당히 1군 물 맛 보는 해 정도의 의미로서 보냈으면 하네요.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백업 포수가 부족한 팀에서 한승택을 분명히 트레이드 카드로 찔러보는 팀이 있을 거 같은데, 정말 호구 크게 잡는 조공 트레이드가 아닌 이상 허락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래오래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