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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넥센은 왜 '15만불 사나이' 맥그레거를 택했을까?

2016-06-20 월, 14:33 By KBReport

[스카우팅리포트] 넥센의 새외국인 투수 스캇 맥그레거

삼성 밸레스터에 이어 외국인 투수들이 KBO리그에 작별을 고하고 있다. 올 시즌 두 번째로 리그를 떠나게 된 외국인 투수는 넥센의 로버트 코엘로다.

코엘로는 ‘무회전 포크볼’이라는 독특한 구종을 구사하는 투수였지만 올시즌 BB/9이 6.1을 기록할 정도로 볼넷을 남발했다. 빼어난 피안타율(0.226)에도 불구하고 볼넷을 내주지 않는 것을 중요시하는 넥센은 결국 코엘로와의 동행을 포기했다.

코엘로를 대신해 넥센 합류가 확정된 투수는 바로 스캇 맥그레거(Scott McGregor)다. (20일 오전 총액 15만불 계약 확정 발표)

사실 맥그레거는 알려진 정보 그리 많지 않은 선수다. 드래프트 지명 당시 많은 주목을 받던 상위 유망주(전체 455순위)도 아니었고 메이저리그 경험도 없으며 심지어 올 시즌엔 독립리그(애틀랜틱 리그)에서 뛰고 있었다.

단언할 순 없지만 넥센을 제외한 다른 구단에서도 그리 많은 관심을 가진 투수는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넥센은 맥그레거에게서 어떤 가능성을 본 것일까? 

넥센의 새 외국인 투수로 확정된 스캇 맥그레거 (사진 제공: 넥센 히어로즈)

History

스캇 맥그레거의 프로필 

 맥그레거는 라코타 이스트(Lakota East) 고등학교와 맴피스(Memphis) 대학교를 거쳐 2008 드래프트 15라운드 전체 455순위로 세인트루이스에 지명되어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데뷔 시즌에는  루키리그와 로우A를 오가며 12경기(3선발) 4승 무패 ERA 1.45 37.1이닝 23삼진 5볼넷이라는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09시즌에는 34경기(17선발) ERA 5.56으로 부진했지만 78삼진 26볼넷으로 삼진/볼넷 비율은 준수했다. 10시즌에는 하이A에서 AA까지 승격되어 31경기(20선발) ERA 3.14 137.2이닝 67볼넷 22삼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1년 4월 4일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면서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12시즌 중반에야 복귀할 수 있었다. 복귀 시즌에는 14경기(13선발) 67이닝 ERA 6.31로 부진했다. 다행히 13시즌 AA에서 8경기 ERA 2.44를 기록하며 드디어 AAA까지 올라갔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 13-15시즌 동안 AAA에서 62경기 ERA 4.78 291.2이닝 176삼진 103볼넷에 그치며 메이저리그 입성엔 실패했다. 이번 시즌엔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에 실패하며 독립리그인 애틀랜타리그 서머셋 패트리어츠 소속으로 활약하며 9경기 59이닝 4승 4패 ERA 3.36의 기록을 남겼다.

피칭 스타일

맥그레거의 프로통산 주요 기록

맥그레거는 사이드암에 가까운 쓰리쿼터 스타일로 던지는 투수다. 포심, 커브, 체인지업, 커터 등 다양한 구종 구사가 가능하며 포심 구속은 최대 150km까지 나온다고 알려져 있지만  평균 구속은 140km 초중반대일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투구 영상들을 통해 쓰리쿼터폼에서 나오는 공의 각도를 활용해 우타자 바깥쪽을 공략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볼넷 제어력은  빼어나다. 이번 시즌 59이닝 동안 허용한 볼넷이 고작 6개에 불과하다. 통산 BB/9 역시 2.30으로 매우 준수하다. 다만 많은 삼진을 잡아내는 유형은 아니다. 이번 시즌 K/9은 4.73에 그치고 있으며 통산 K/9 역시 5.45에 불과하다.

올 시즌엔 경기당 6.2이닝을 소화하고 있으며 스트라이크 존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피칭을 하는 투수로 판단된다. 선발 경험(통산 130경기 선발 등판)은 많은 편이며, 2011년 토미 존 수술을 받은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건강이슈는 없다.  

* 올시즌 맥그리거의 피칭 영상

KBO리그 외국인 투수 중 비교 사례 ( LG 주키치)

맥그레거와 주키치의 주요 기록 비교

기록상으로는 크게 비슷하진 않지만 투구 스타일이 흡사한 투수로 11-13시즌 LG에서 활약한 주키치를 들 수 있다. 큰 키와 독특한 릴리스 포인트에서 나오는 투구 각도로 타자들을 공략했던 주키치와 마찬가지로 맥그레거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타자들을 공략한다.

다만 차이점이라면 주키치는 좌투수, 맥그레거는 우투수라는 점이다. 왼손 쓰리쿼터의 경우 독특한 공의 각도가 강점이 될 수 있겠지만 우투수의 경우 사이드암과 쓰리쿼터가 그리 희소한 투구폼(특히 KBO에서는 더욱)이 아니다 보니 피칭 스타일 상 강점은 주키치에 비해 덜할 것으로 보인다.

주키치와 맥그레거의 마이너리그 성적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주치키의 KBO 성적과 맥그레거의 마이너리그 성적은 꽤 유사하다. 맥그레거가 볼넷 억제에 있어서는 더 뛰어난 반면 삼진 능력은 주키치가 좋다.두 능력치의 가감을 감안하면 흡사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맥그레거의 미흡한 삼진 능력이 KBO리그 적응에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마이너리그 시절 맥그레거 (사진 제공: 넥센 히어로즈)

체크 포인트

 이번 시즌 독립리그에서 뛰었으며 빅리그 경험이 전무한 맥그레거의 영입은 최근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있는 선수들까지 영입하고 있는 트렌드를 감안하면 다소 초라해 보이는 선택이다( 사이닝보너스 포함 총액 15만불). 하지만 볼넷 억제를 중시하는 넥센 구단은 공격적인 피칭을 하는 맥그레거가 마운드 운영 전략에 부합하는 선발 투수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리그의 추세를 맹목적으로 따르기 보다는 한정된 자원 내에서 최고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구단이니만큼 커리어나 명성보다는 현 시점에서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스타일의 투수를 선택했을 것이다.

새 외국인 투수 맥그레거가 나이트-밴헤켄으로 이어지는 넥센 외국인 투수 성공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유심히 지켜보도록 하자.

[기록 출처 및 참고 : 베이스볼 레퍼런스, 베이스볼 아메리카, 브룩스 베이스볼, 위키피디아, 팬그래프닷컴,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길준영 기자/케이비리포트 편집팀 감수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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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프로야구 통계미디어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홈페이지]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