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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넥센전 10연패 KIA, 문제는 도루와 수비

2016-08-11 목, 15:23 By KBReport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넥센 히어로즈가 김기태 감독의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올시즌 10연승을 기록하며 절대적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중고교 동창인 김기태 감독과의 프로통산 상대 전적에서 35승 10패를 기록,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비단 올시즌 뿐 아니라 2013시즌 이후 꾸준히 김기태 감독이 이끄는 팀의 천적으로 군림해왔다.

염경엽 감독은  2013시즌부터 2014년 시즌 초반까지 김기태 감독이 LG 감독 시절,  LG를 상대로 한 18경기에서 무려 5승 13패를 기록한 바 있다. 

김기태 감독 상대 전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는 염경엽 감독( 사진: KIA 타이거즈/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은  2013시즌부터 2014년 시즌 초반까지 김기태 감독이 LG 감독 시절,  LG를 상대로 한 18경기에서 무려 5승 13패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2013년 시즌에 주목해 보자. 그해 LG는 정규리그 선두를 다툴 정도로 (74승 54패)를  강팀이었지만 염경엽 감독이 새로 부임한 넥센(72승 54패, 정규시즌 3위)엔  5승 11패로 절대적인 약세를 보였다.

2013시즌 LG가 심지어 1위팀 삼성에게도 상대전적 우위였고 넥센을 제외하면 열세를 보이는 팀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흥미로운 기록이다. (한편 2013시즌 선동렬 감독이 이끌던 KIA와 넥센의 상대전적은 7승 9패)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포함 김기태 감독과의 총 45차례 승부에서 35승 10패(승률 0.778)로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올 시즌 김기태 감독의 KIA는 왜 염경엽 감독의 넥센을 당해내지 못하고 있을까?

2016 넥센 상대 전체 구단 주요 타격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16 시즌 기록을 볼 때 KIA 타선에 특별히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KIA는 넥센을 상대로 경기당 5.09점을 득점하며 리그 5위를 기록하고 있고  넥센 상대 팀 OPS는 0.843으로 KIA의 2016시즌 팀 OPS(0.824)보다 높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2016 KIA 상대 전체 구단 주요 타격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넥센은 올시즌 KIA 마운드를 상대로 경기 당 7.27점을 득점했다. KIA가 상대한 9개구단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렇게 실점이 높은 이유가 단순히 투수들의 잘못일까?

피OPS가 0.901을 기록할 정도이니 투수들의 부진한 탓도 있겠지만 올 시즌에 한정해 보면 넥센의 뛰는 야구에 대한 대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점도 크다.

올 시즌 넥센은 리그 도루 1위팀(111개)이다. 넥센을 제외하고 100개 이상 도루를 기록한 팀은 롯데(103개) 뿐이다.  그런데  넥센은 KIA전에서만 35번의 도루를 시도했고 이 중 24번을 성공시켰다. (KIA 상대 도루 성공률 69%)

넥센 전체 팀 도루의 20%이상을 KIA가 내준 셈이다. 타 구단에 비해 2배 가까이 도루를 허용했고 도루 성공률도 시즌 평균(66.9%)에 비해 높다.

2016시즌 10개구단의 도루저지율 순위 (출처: KBO기록실)

2016시즌 넥센은 KIA를 상대로 시즌 전체 도루 시도 166회 중 21%에 달하는 35회를 시도했다. 이쯤 되면  넥센이 KIA 배터리와 내야의 도루저지에서의 약점을 간파하고 이 부분을 철저히 공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올 시즌 KIA의 주전 포수라 할 수 있는 이홍구의 도루저지율이 11.4 %(총 44번 시도 중 5회 저지)로 리그 최저 수준임을 감안할 때 넥센전 주전 포수로 다른 포수를 기용하는 것도 대응책일 수 있다. (백용환 도루저지율 35.6%, 이성우 도루저지율 34.6%. 백용환은 현재 1군 말소 상태)

올 시즌 KIA 주전 포수로 자리잡은 이홍구의 도루저지능력은 리그 최하위 권이다. (사진: KIA타이거즈)

반면 KIA는 넥센을 상대로 총 10번의 도루 시도를 했으나 성공률도 60%로 그리 좋지 못하다.  KIA의 올 시즌 팀 도루 수는 76개이고 도루 성공률은 약 70%로  넥센(66.9%)보다 좋다. 그럼에도 넥센을 상대로는 도루저지와 도루 시도 모두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KBO리그에서 상황별 득점가치를 비교했을 때 두 팀의 도루시도는 팀 득점엔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도루 실패 시 잃게되는 득점가치가 상당히 크기 때문인데 이 부분은 별도로 다뤄볼 예정이다. )

2016시즌 10개구단의 도루저지율 순위 (출처: KBO기록실) 

넥센의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는 부수적인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KIA 야수들은 평소에 비해 수비에서 집중력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 총 78개의 실책을 기록했던  KIA 수비진은  넥센을 상대한 11경기에서 13개의 실책(시즌 전체 실책의 17%)을 기록했다. 넥센이 9개의 실책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거기에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까지 감안한다면 올 시즌 KIA의 절대적인 약세는 넥센의 적극적인 플레이에 수비진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점을 주 원인으로 꼽을 수 있을 듯 하다.

결과론 적인 얘기일 수도 있지만  넥센과의 경기에선  투수 교체 타이밍의 적기를 놓치는 모습을 종종 보이고 있다. 5점차 리드를 잡았던  10일 경기에서도 양현종이 6회말  4안타 1볼넷으로 2실점하며 2사 만루에 몰린 상황에서도 양현종을 고집한 것은 올 시즌 KIA-넥센 전에서 종종 보이던 실착의 반복이었다.

마무리 임창용의 넥센전 부진이 아쉬운 KIA와 김기태 감독 (출처: 프로야구 야매카툰)

전반기 막판 복귀로 큰 기대를 모았던  임창용의 넥센 상대 부진도 아쉬운 대목이다. 임창용은 올 시즌 넥센 전에 3경기 등판해 4.1이닝 동안 4실점 2패 (1블론)으로  넥센전 연패가 10까지 이어진 데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투타에서 상당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KIA지만 특정 팀을 상대로 철저히 약세를 보인다면  5할 승률 이상으로 올라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올 시즌 넥센과 남은 경기는 이제 5경기 뿐. 잔여 경기에서 반전의 계기를 찾지 못한다면 어렵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해도 넥센의 벽에 막힐 가능성이 크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반복되는 우연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투타에서 크게 뒤지지 않는 두 팀 사이에 압도적인  천적 관계가 형성된 것은  앞서 언급한  주루, 수비, 벤치웍 등 세밀한 플레이에서 완성도의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듯 하다.

[기록 출처: 프로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홈페이지, 스탯티즈]


정지수·김정학 기자

프로야구/MLB 객원필진/웹툰작가 상시모집[kbr@kbreport.com]

기사제공: 프로야구 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홈페이지]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