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24

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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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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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잠실도 좁은 SK의 장타력, 리그를 지배하다.

2017-04-25 화, 23:10 By 이정민
37개로 팀 홈런 압도적 1위 SK

홈런포 앞세워 상승세 굳히기

SK의 대포는 마를 날이 없다. 넥센과 두산을 상대로 치른 홈 3연전에서 장타력을 앞세워 모두 위닝시리즈를 장식한 SK는 LG를 상대로 한 화요일 경기에서도 대포를 가동했다. 특히 타자 친화적 구장인 문학이 아닌 KBO리그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에서 장타력을 앞세워 거둔 승리라 더욱 짜릿했다.

부상으로 늦은 출발을 알린 다이아몬드를 선발로 앞세운 SK는 한동민과 김동엽 그리고 12년 연속 두자릿 수 홈런을 기록한 최정의 홈런포를 앞세워 LG를 가볍게 제압했다. 거포 비룡구단의 장타력은 드넓은 잠실 마저도 좁아보이게 만들었다.

▲ '1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역대 6번째 대기록을 세운 SK 타선의 중심 최정 ⓒ SK 와이번스

최근의 SK는 야구를 정말 쉽게 풀어나가는 팀이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라는 엄청난 상승세를 거뒀다. 더 무서운 것은 이런 성적을 거두는 동안 별다른 투수력의 소모가 없었다는 점이다. 그 비밀은 바로 SK의 홈런포에 있다.

홈런포를 앞세워 득점을 손쉽게 뽑아내며 공·수에서 모두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홈런이야 곧바로 득점으로 연결되니 공격에서는 당연히 긍정적인 효과를 보겠지만 수비에서는 어떤 효과가 있는 것일까? 비결은 득점 지원과 투수의 심리적 안정에 있다. SK는 점수를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홈런포를 가동해 곧바로 점수를 뒤집어주고 점수에 앞서 있는 상황에서 역시 홈런포를 가동해 멀찍이 도망간다. 이렇게 득점 지원이 많다보니 SK 투수들은 마운드에서 안정감을 얻어 공격적인 피칭을 통해 효율적으로 타자를 상대하고 있다. SK의 어마어마한 타선이 타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투수력마저 커버해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팀 21경기 연속홈런 신기록을 세우던 지난해에도 SK의 홈런포는 충분히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많은 홈런포에 비해 상대적으로 효율성이 떨어지는 부분을 지적받았다. 분명히 작년까지의 SK는 많은 홈런을 치는 팀이라고 할 수는 있었지만 공격력이 위협적인 팀은 아니었다. 하지만 장타력의 SK 팀컬러의 일본야구까지 정복한 힐만 감독 특유의 상황에 맞는 스마트한 스몰볼이 합쳐져 효율성을 더했다. 장타력의 날개를 단 SK는 KBO리그에서 가장 점수를 손쉽게 뽑아내는 팀이 되었다.

또한 제대 후 가세한 예비역 한동민과 비로소 껍질을 깨고 KBO리그의 완벽 적응한 해외파 김동엽의 합류가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최정,정의윤,이재원등 상대적으로 비슷한 스타일의 중심타자들이 몰려있어 효율성을 띄지 못했다. 상대하는 팀들 역시 상대적으로 손쉽게 상대했다. 그러나 좌타자 한동민과 빠르고 파워풀한 본토 스타일의 김동엽이 중심타선에 합류하면서 다양성을 갖추기 시작했다. 현재 SK를 상대하는 팀들은 거의 매회 전혀 다른 스타일의 홈런 타자를 상대하는 고충을 겪어야 한다.

▲ '좌타 거포' 한동민의 가세로 SK는 타선의 짜임새까지 갖추게 되었다. ⓒ SK 와이번스

스타일은 조금 다르지만 SK는 2007년 첫 우승 당시에 지금처럼 장타력과 세밀함을 접목한 공격력으로 리그를 제패했다. 당시의 SK는 1번부터 9번까지 모두가 작전을 걸어야 할 때는 걸고 장타가 필요할 때엔 장타를 뽑아내는 그런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올 시즌, 당시와는 다른 느낌이지만 그 당시 이상의 장타력을 보여주며 개성있는 공격력을 앞세워 리그를 위협하고 있다. 10년전 인천야구의 첫 우승을 안겨주었던 SK가 10년이 지난 2017시즌 새 지표를 만들 수 있을까? 아직은 이르지만 심상치 않은 SK의 기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