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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부진에 빠진 뱍석민·김주찬, 언제 깨어날 수 있을까

2017-04-26 수, 14:44 By 이정민
팀은 상승세 본인은 하락세

타격감 회복 후 화룡점정 완성할까?

한 달 가량의 시즌을 치른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분위기가 좋은 팀을 꼽으면 바로 KIA와 NC일 것이다. KIA는 외인과 토종이 잘 조화된 선발진과 '최형우 효과'를 누리고 있는 타선의 힘을 앞세워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NC 역시 메이저리거 맨십과 터줏대감 해커의 원투펀치와 세대교체된 타선의 힘으로 7연승을 거두며 조용히 KIA의 뒤를 쫓고 있다.

하지만 분위기가 좋은 팀에게도 고민은 있기 마련이다. 걱정없이 야구하며 고민거리가 없을 것 같던 KIA와 NC 역시 고민거리는 가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모두 고액연봉의 중심타자들이 부진하다는 공통적인 고민에 빠져 있다. 바로 NC의 3루수 박석민과 KIA의 돌격대장 김주찬의 이야기다.

※ 2017시즌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하위권 순위.(4월 25일 기준)

▲ 순위에 없어야할 낯선 이름들이 많이 보이는 WAR 하위권 순위.(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순위를 뒤에서부터 살펴보면 놀랍게도 박석민이 -0.56을 기록하며 최하위에 올라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박석민은 WAR이라는 개념이 국내에 많이 언급되기 시작한 뒤로 재평가를 받았을만큼 이 기록면에서는 국내에서 보장된 타자였다. 김주찬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0.48을 기록하며 박석민보다 단 두 단계 위에 올라있을 뿐이었다. 물론 WAR이 누적기록이고 해당 선수들은 언제든지 양수로 올라올만큼의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순위표가 낯선 것은 사실이다.

OPS를 봐도 이들의 부진을 확인할 수 있다. 김주찬은 KIA 이적후 평균적으로 5할대의 장타율을 기록하며 생산력을 크게 끌어올린 바 있다. 하지만 올 시즌 현재까지 김주찬은 0.515라는 장타율 같은 OPS를 기록하고 있다. 박석민의 경우 더 심각하다. 그의 타율이라고 해도 조금 부진한게 아닌가라는 이야기를 들을만한 0.271를 OPS로 기록하고 있다. 비율기록으론 최형우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박석민이라 더욱 낯선 부진이다.

▲ 1할도 되지 않는 타율을 기록하며 부진에 빠진 박석민. ⓒ NC 다이노스

물론 이들이 시즌 마지막까지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제 한달 진행되었을 뿐 시즌은 길기 때문이다.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말이 있는것처럼 시즌이 진행될수록 이들의 '폼'은 올라가 향상된 성적으로 '클래스'를 보여줄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클래스'를 회복할 시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KIA와 NC는 두 선수의 부진과는 상관없이 뛰어난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KIA의 경우 최형우,나지완,버나디나등 상위타선에서 해결하면 김선빈,안치홍등이 하위타선에서 결정타를 날리는 식으로 상대 투수진을 잘 공략하고 있다. NC 역시 나성범,모창민,권희동등 젊은 동력들이 타선을 이끌며 박석민의 부진과 이호준,테임즈의 공백을 충분히 메우고 있다.

여기에 김주찬과 박석민 없이도 충분히 강한 타선의 KIA와 NC가 그들이 제대로 된 타격감을 회복하고 합류한다면 어떨까? 아마도 지금의 상승세 이상의 리그 판도를 뒤흔들만한 기세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마치 월간 최다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우승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2009년 8월의 기아처럼 이들의 합류가 결정적인 순간을 가져올 수도 있다.

▲ 김주찬이 타격감을 회복해 KIA의 상승세에 힘을 보탤 시점은 언제가 될 것인가. ⓒ KIA 타이거즈

야구에서 어떤 이유로든 중심 타자가 빠진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매일 나올 수 없는 투수와 달리 매일 경기에 뛸 수 있는 야수의 공백은 그만큼 뼈아프게 다가온다. 하지만 KIA와 NC는 뎁스의 두터움을 앞세워 중심타자의 공백을 잘 이겨내고 있다. '그들' 없이도 잘 버티고 있는 두 팀에게 '그들'이 합류하여 화룡점정을 찍어낼 수 있을까?

두 팀의 라인업을 살펴보다보면 리그 판도가 보일 수 도 있다. 라인업에서 낯선 성적이 아닌 김주찬과 박석민의 이름값에 걸맞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을 때, 두팀의 상승세는 분명히 리그 판도를 뒤흔들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