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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부진' 파레디스는 불안한 시선을 걷어낼 수 있을까

2018-03-21 수, 09:28 By 이정민

시범경기 0.182 부진한 파레디스
불안한 시선 걷어내고 두산 타선의 활력소로 거듭날까

2018시즌 두산의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 ⓒ 두산 베어스

'스위치 히터' '내·외야 멀티맨'

두산이 파레디스 영입을 처음 발표할 때 그를 소개했던 수식어들이다. 수식어만 보면 타격시에는 좌·우타석을 넘나들며 장타를 뻥뻥 때려내고 수비시에는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팀의 구멍을 메워주는 구세주같은 존재로 보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파레디스의 모습은 당시의 상상과는 180도 달랐다. 적어도 지금까지 펼쳐진 시범경기의 모습만 놓고 보면 그렇다. 파레디스는 시범경기 6경기에 모두 출장해 23타석동안 0.182라는 저조한 타율을 보였다. 물론 6경기만을 소화했기에 적은 표본이지만 교체한 외인 타자의 부진이 찝찝한 것은 사실이다.

시범경기로 바로 확인이 된 파레디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선구안 문제였다. 파레디스는 투수들의 변화구에 전혀 적응이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시범경기 23타석동안 9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고작 1개의 볼넷만을 얻어내는데 그쳤다. KBO리그에서 변화구에 약점을 보이는 외국인 타자를 상대할 때 집요하게 약점을 파고드는 것을 감안하면 파레디스에게 걱정의 시선이 더 갈 수 밖에 없다.

거기에 파레디스는 기대했던 수비에서도 전혀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 애초에 두산은 지난해까지 함께 뛰던 에반스를 내보내고 파레디스를 선택한 이유는 두산의 약점인 3루를 포함한 내·외야 멀티 수비가 가능하다는 것이 큰 이유였다.

하지만 파레디스의 연습경기등을 통해 보여준 3루 수비 실력은 까다로운 두산 코칭스태프의 눈을 전혀 만족시키지 못했다. 결국 파레디스의 포지션은 코너 외야와 1루수 정도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결국 지난해까지 에반스가 소화했던 포지션과 전혀 다를게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파레디스의 성적이 여러모로 에반스와 비교될 수 밖에 없다.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뛰었던 에반스는 2016시즌부터 두 시즌을 뛰면서 평균적으로 3할 20홈런 80타점은 꼬박 올려주던 선수였다.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는 것을 감안하면 좋은 생산력을 보였다고 볼 수 있다.

▲ 지난 해까지 두산의 중심타선을 책임졌던 닉 에반스 ⓒ 두산 베어스

파레디스는 과연 에반스만큼의 생산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시범경기를 통해 보여준 모습만으로는 회의적이다. 파레디스는 시범경기에서 타자의 타격 생산력을 가장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지표인 OPS(출루율+장타율)에서 0.535라는 영 좋지 않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정도의 생산력만을 기록해서는 에반스를 대체하기는 커녕 주전 경쟁을 고민해야할 수준이다. 타격이 좋은 타자들이 즐비한 두산이기에 야수들은 끊임없는 생존 경쟁을 벌인다. 현재 파레디스가 소화할만한 포지션인 코너 외야와 지명타자 쪽은 김재환,오재일,최주환등의 주전 선수들 뿐만 아니라 조수행,김민혁,국해성같은 백업 선수들까지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처음 두산 유니폼을 입을때만 해도 파레디스는 '스위치 히터 멀티맨'으로 에반스를 완벽하게 지워낼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만으로는 기대보다는 걱정을 받고 있다. 과연 파레디스는 정규시즌에서 보란듯이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 개막 이후 파레디스가 보여줄 모습에 주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