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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완벽한 두산의 한가지 고민, 지친 장원준

2018-04-17 화, 09:22 By 케이비리포트
5인 선발 로테이션중 '옥의 티'

부진한 장원준 부활로 두산에 날개 달까

▲ 두산의 대표 선발투수 장원준 ⓒ 두산 베어스

두산의 초반 기세가 무섭다. 각 팀들이 20경기 남짓 소화한 시즌 초반일뿐이지만 14승 4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보여주며 벌써부터 두산이 독주 체제를 꾸리는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이다. 

마치 지난 해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아쉽게 실패했던 한풀이를 하기라도 하듯 두산은 무섭게 치고 나가고 있다. 특히 효율적으로 승리를 챙기는 모습에서 지난 해와는 또 다른 강팀의 모습을 갖췄다는 평가다. 

사실 타선의 기세는 지난 3년간 무시무시한 타선을 구축했던 때와 비교하면 조금 주춤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빈틈 없는 선발진과 곽빈,박치국등 영건들이 포진된 새로운 불펜진을 앞세운 투수력은 지난 3년보다 더 탄탄해진 모습이다.

탄탄해진 투수력을 앞세워 타선에서는 효율적으로 점수를 뽑아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두산의 경기를 본 사람들이나 두산과 상대해본 팀은 알겠지만 두산 타선은 잠잠하다가도 승부처에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인다. 과거 해태처럼 어느새 이기는 냄새를 귀신같이 맡는 팀으로 진화한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완벽해 보이는 두산에게도 한 가지 고민거리가 있다. 바로 대표 선발투수 장원준의 부진이다.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진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니퍼트와 보우덴 대신 린드블럼과 후랭코프를 새 외인으로 영입했고 5선발로는 지난해까지 불펜으로 활약한 이용찬을 낙점했다.

개편 속에서도 좌완 유희관과 장원준은 선발진에 고정한 채 변화를 주지 않았다. 그만큼 두 투수에 대한 신뢰가 큰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장원준은 두산 이적 이후 매 시즌 16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두 자리 승수를 올려주었다. 뿐만아니라 포스트 시즌에서도 맹활약해 두산이 2개의 우승반지를 따내는데 큰 공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정규시즌과 포스트에서 무리한 결과였을까? 시즌 초반 장원준이 심상치 않다. 올 시즌 장원준은 4경기동안 18.2이닝을 소화하며 10.6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당 5이닝을 채 소화하지 못했으며 4경기동안 5개의 피홈런을 허용하며 매 경기마다 장타에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29경기를 소화하며 단 12개의 피홈런만을 허용했던 것을 생각하면 구위가 확실하게 떨어졌음을 알 수 있다.

▲ 장원준은 두산 이적 후 3년간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에서 많은 공을 던졌다.(사진제공=두산 베어스) 

ⓒ 케이비리포트

사실 지난 3년간 장원준의 소화 이닝을 보면 지금의 지친듯한 모습은 어찌보면 당연한 걸지도 모른다. 장원준은 두산 이적 이후 별다른 부상 없이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돌았다. 또한 두산이 매년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기 때문에 팀의 2선발을 맡았던 장원준은 시즌보다 몇 배는 피로감이 심한 포스트 시즌에서도 공을 뿌려왔었다. 

특히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치고 올라가며 업셋 우승을 달성했던 2015시즌에는 포스트 시즌에만 26.2이닝을 소화했다. 어지간한 원포인트 투수들의 시즌 전체 이닝 수준이다.

추가적으로 장원준은 2015시즌 이후 열렸던 프리미어12와 2017시즌을 앞두고 열렸던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도 모두 차출되어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포스트 시즌과 국제 대회까지 정규리그만으로도 많은 공을 던져왔던 장원준에게는 분명히 무리한 스케쥴이었음은 틀림이 없다.

두산도 사정을 알고 있기에 부진한 장원준을 탓하기 보다는 일시적으로 지칠 수 있다며 로테이션을 거를 것을 고려하며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 지난 3년간 팀을 위해 헌신해온 장원준에 대한 배려다.

물론 장원준이 이대로 계속 부진할 리 없다. 이미 그는 127승과 1862.2이닝을 소화한 현역 좌완 최다승 투수다. 롯데 시절에도 꾸준하게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구위가 떨어졌던 경험이 있기에 스스로 이겨낼 노하우는 충분히 있을 것이다. 다만 쉼없이 달려왔기에 잠시 휴식이 필요한 것 뿐이다.

두산은 우선 장원준의 부진이 계속될 경우 휴식을 취하게 할 생각이다. 장원준이 구위를 회복하고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면 두산은 그야말로 날개를 단 셈이 된다. 과연 장원준은 피로감을 벗어던지고 팀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까?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가 필요한 현재의 장원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