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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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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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공을 일단 맞추면 그 타구의 가치가 가장 높은 타자는?

2018-06-10 일, 21:51 By 썩빡꾸
타자의 성적을 확인할 때, 주로 타율/출루율/장타율 스탯을 본다. 우리는 이 스탯을 통해 타자의 컨택 능력, 출루 능력, 장타 능력을 적당히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서로 관련성이 높은 스탯이어서, 타자에 대한 폭넓은 정보를 제공하지는 못한다. 타율이 높은 타자는 이로 인해 출루율도 높게 나타나고, 또 장타율도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반면 타율은 높은데 출루율 또는 장타율이 낮은 경우는 그다지 흔치 않다. 실제로 2017년 300타석 이상을 기록한 92명의 타자를 대상으로 했을 때, 타율과 출루율 간 상관계수는 .831, 타율과 장타율 간은 .625, 출루율과 장타율 간은 .699로 나타난다.

타자의 능력을 좀 더 다양하게 확인하고 싶다면, 인플레이 타율(BABIP), 타석당 볼넷비율(BB%), 또는 타석당 삼진비율(K%)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BABIP은 타자가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었을 때 그것이 얼만큼 안타로 잘 연결되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BB%은 타자가 볼넷을 얼마나 잘 얻어내는지, K%는 타자가 삼진아웃을 얼마나 잘 당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BABIP만으로 타자가 컨택한 타구에 대한 가치를 평가하기에 무리가 있다. BABIP은 모든 안타를 동등한 가치로 간주할 뿐 아니라, 홈런을 제외하기 때문이다. 타자 타구에 대한 퀄리티를 나타내는 간단한 지표가 있으면, 타자가 일단 공을 쳤을 때 그 가치를 평가하기 매우 유용할 것이다.

인플레이 타구 이벤트에 대해 적절히 가중치를 부여하고, 홈런까지 포함시킨 스탯이 있다. 세이버메트릭스 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에 소개된 컨택 퀄리티(Contact Quality, CQ)가 그것이다. 계산 방법은 다음과 같다.

CQ = (0.5 x 안타 + 0.3 x 총루타) / (타수 - 삼진)

1루타, 2루타, 3루타, 홈런에 대해 각각 0.8, 1.1, 1.4, 1.7의 가중치를 부여하기 위해 (0.5 x 안타 + 0.3 x 총루타)로 수식을 구성하였다. 이 가중치는 실제 안타의 기대득점과 매우 유사한 값이다. 또, 이를 타수에서 삼진을 뺀 값으로 나눴다. 이 값은 대략적으로 타자가 인플레이 타구를 기록한 횟수가 된다. CQ는 평균값이 출루율과 유사하게 .300~.350 사이에서 형성된다. .400 이상이면 리그 최정상급이라 볼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컨택 퀄리티 지수를 통해, 타자가 일단 공을 치면 그것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득점으로 연결되는지 알 수 있다. 이 지표는 수비 시프트에 의한 효과를 분석할 때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겠다.

그럼 2017년 기준으로 컨택 퀄리티 지수가 높았던 타자들을 살펴보자. (300타석 이상 기준)

순위 이름 타율 출루율 장타율 WAR CQ
1 최정 0.316 0.427 0.684 6.60 0.484
2 스크럭스 0.300 0.402 0.595 4.32 0.474
3 이성열 0.307 0.364 0.596 2.19 0.466
4 나성범 0.347 0.415 0.584 5.82 0.455
5 김재환 0.340 0.429 0.603 7.49 0.453
6 채태인 0.322 0.388 0.500 1.92 0.429
7 한동민 0.294 0.396 0.614 3.75 0.428
8 로사리오 0.339 0.414 0.661 5.25 0.426
9 로맥 0.242 0.344 0.554 2.04 0.425
10 로하스 0.301 0.352 0.560 2.53 0.419
11 구자욱 0.310 0.383 0.527 4.92 0.415
12 러프 0.315 0.396 0.569 3.91 0.414
13 박건우 0.366 0.424 0.582 7.03 0.412
14 최형우 0.342 0.450 0.576 6.58 0.409
15 버나디나 0.320 0.372 0.540 5.06 0.403
15 나지완 0.301 0.405 0.534 3.46 0.403
17 오재일 0.306 0.379 0.561 3.91 0.398
18 김태균 0.340 0.413 0.545 2.58 0.396
19 번즈 0.303 0.361 0.499 2.60 0.394
20 손아섭 0.335 0.420 0.514 5.72 0.386
 
SK의 최정이 .484로 가장 높았다. 그는 삼진아웃이 107개로 많긴 했지만, 일단 공을 맞췄을 때는 그 가치가 가장 뛰어났다. 최정은 2017년 장타율도 .684로 리그 전체에서 가장 높았다. 2위는 NC의 스크럭스였다. 구자욱 다음으로 가장 많은 삼진아웃(134)을 당했지만, 일단 공을 맞추면 최정 다음으로 그 가치가 높았다. 컨택 퀄리티 지수가 높은 선수들은 대부분 안타를 많이 치고 장타율이 높은 선수들이다. SK의 로맥만 타율이 평균에 못미치는 .242였다. 공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래도 한 방이 있는 선수이다.

이번엔 2018년 5월 10일까지 컨택 퀄리티 지수가 높은 타자들을 살펴보자. (100타석 이상 기준)

순위 이름 타율 출루율 장타율 WAR CQ
1 로맥 0.338 0.426 0.654 2.97 0.508 
2 안치홍 0.415 0.46 0.689 3.35 0.473 
3 이성열 0.337 0.389 0.584 1.53 0.466 
4 김재환 0.302 0.376 0.655 2.84 0.464 
5 채태인 0.319 0.393 0.481 0.83 0.458 
6 최정 0.253 0.367 0.598 2.6 0.455 
6 박병호 0.322 0.467 0.593 1.85 0.455 
8 나성범 0.332 0.376 0.533 2.37 0.442 
9 양의지 0.396 0.458 0.66 4.04 0.440 
10 이대호 0.36 0.428 0.644 2.43 0.436 
11 호잉 0.338 0.4 0.636 2.75 0.435 
12 정성훈 0.34 0.413 0.526 0.97 0.430 
13 김현수 0.368 0.42 0.602 3.09 0.426 
14 이형종 0.381 0.45 0.54 2.47 0.425 
15 러프 0.322 0.401 0.562 2.29 0.420 
16 이병규 0.317 0.475 0.52 1.67 0.416 
17 김규민 0.349 0.411 0.418 1.07 0.413 
18 로하스 0.275 0.341 0.531 1.75 0.403 
19 이재원 0.333 0.43 0.506 2.01 0.401 
20 임병욱 0.293 0.333 0.465 1.43 0.399 
20 최형우 0.348 0.411 0.533 2.12 0.399 
20 손아섭 0.347 0.419 0.569 2.88 0.399 

로맥, 김재환, 채태인, 최정, 이성열, 나성범 등 2017년에 컨택 퀄리티 지수가 높았던 타자들이 2018년에도 여전히 상위권에 있다. 특히 로맥은 2018년 무려 .508을 기록하며, 리그 전체에서 가장 높다. 워낙 장타력이 뛰어난 타자인데, 작년 .242에 불과했던 타율이 올시즌 .338까지 상승하며 컨택 퀄리티가 크게 높아졌다. 반면 최정은 현재 .253의 낮은 타율을 기록 중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컨택 퀄리티는 .455로 여전히 훌륭하다. 일단 공을 맞추면 한방이 있는 타자이므로, 투수로선 여전히 경계의 대상임에 틀림없다.

컨택 퀄리티 지수는 타자가 공을 맞췄을 때, 그 평균적인 가치를 대략적으로 알려주는 스탯이다. 타자의 타율, 출루율, 장타율 뿐 아니라 이 컨택 퀄리티 지수와 볼넷비율, 삼진비율 등을 확인함으로써 우리는 타자의 능력과 성향을 좀 더 정교하게 알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