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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아시안게임 대표팀, APBC 전사들은 몇명이나 승선했나

2018-06-13 수, 12:57 By 케이비리포트
키스톤 콤비 김하성-박민우 등 일부 멤버 승선.

일본전 선발 듀오 박세웅,장현식은 부상 이유로 아쉽게 탈락

▲ 지난 해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쉽 감독과 투수코치로 참가한 선동열 감독과 정민철 코치, 둘은 이번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에도 대표팀 코칭 스태프로 함께 한다. ⓒ 한국야구위원회

지난 해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쉽(이하 APBC)를 기억하는가?

그간의 국제대회와는 다르게 만 25세 이하, 프로 3년차 이하라는 선수 선발 조건이 달려있던 야구 종목으로서는 거의 처음 있는 연령별 제한이 있는 성인 국제 대회였다. 

축구 종목같은 경우 청소년 대회 다음 레벨로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이 꼽히곤 한다. 그 이유는 해당 대회에서 만 23세 이하의 선수들만 차출해야 하는 연령별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야구의 경우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도 그런 규정이 없기 때문에 야구 팬들은 성인 레벨에서 연령별 제한이 있는 대표팀을 볼 기회가 없었다.

그렇기에 지난 해 신설된 APBC같은 경우는 야구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겨주는 대회가 될 수 있었다. 대표팀 선동열 감독 역시 향후 있을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이나 도쿄 올림픽을 위해 와일드 카드 없이 어린 선수들만 온전히 선발하겠다고 발표했다.

APBC 대회 성적도 성적이지만 이후 있을 대회에 참가할 가능성이 큰 어린 선수들에게 국제 대회 경험을 쌓게 해주겠다는 의도가 보였다. 

이는 분명히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했다. APBC에 뽑혔던 당시 선수들은 대부분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처음 입어보는 선수들이었다. 이들은 처음 국제대회에 참가해서 대회에 임하는 자세나 컨디션 관리를 위한 요령등을 몸으로 직접 겪으며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특히 대회에 참가했던 선수들 모두 경기가 없는 휴식일에도 일본과 대만의 경기를 직접 관전하며 전력 분석에 열의를 쏟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난생 처음 달아보는 태극마크가 이들을 움직이게 했던 것이다.

그간의 대표팀과는 다르게 남다른 좋은 분위기를 자랑하며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던 APBC 대표팀, 과연 이번 아시안게임 선발에는 어떤 선수들이 선발 되었을까?

▲ 아시안 게임 엔트리 최종 명단, 붉은 사각형 표시가 되어 있는 선수들은 지난 해 APBC에 참가했던 선수들이다. ⓒ 한국야구위원회

할 수만 있다면 이 선수들과 아시안게임에 이어 올림픽까지 같이 가고 싶다는 당시 APBC 대표팀 선동열 감독의 말과는 달리 많은 선수들이 이번 아시안게임에 함께하지는 못했다.

투수쪽에서는 두산의 마무리로 활약중인 함덕주와 KIA의 임기영만이 대표팀 유니폼을 다시 한번 입었다. 당초 일본전 선발로 나서며 차기 국가대표 선발투수로 큰 기대를 모았던 롯데의 박세웅과 NC의 장현식이 부상에 시달리며 시즌 출발이 늦은 것이 뼈아팠다.

대표팀은 윤석민 이후로 다소 끊겨있던 대표팀 우완 선발투수의 계보를 이 선수들이 이어나가 주기를 바랐지만 아쉽게도 다음 기회로 미뤄져야만 했다.

대신 APBC 당시 대만전 선발투수로 나왔던 임기영이 승선에 성공했다. 사실 임기영 역시 박세웅,장현식과 마찬가지로 부상으로 시즌 출발을 늦게 한데다 현재 컨디션이 좋지 않기에 승선이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당시 대만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것이 큰 인상을 남겼는지 대표팀은 임기영을 대만 저격용 투수로 선발했다.

선수층이 비교적 얇은 대부분의 국제대회를 비슷비슷한 선수로 대표팀을 구성한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저번 APBC에 선발되었던 선수들을 주로 선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들에게 강했던 임기영에게 대만 저격의 특명을 맡긴 것이다.

올 시즌 두산의 마무리로 새로 태어난 함덕주 역시 세이브 1위 정우람과 함께 대표팀의 뒷문을 책임진다. 특히 지난 해에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어정쩡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 시즌은 마무리로 전향하며 다시 태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함덕주는 지난 해 APBC 대회 때 부진을 씻겠다는 각오다.

야수 쪽에서는 국가대표 미래 키스톤 콤비라 불리었던 박민우(NC)와 김하성(넥센)이 APBC 대회 때와 마찬가지라 국가대표의 2루를 함께 지킨다.

특히 이 둘은 APBC 대회 당시 수비에서 2루수와 유격수로 좋은 모습을 보였을뿐만 아니라 각각 테이블 세터와 중심타자로 맹활약하며 대표팀 공격의 첨병과도 같은 역할을 해냈었다.

물론 이번 대회에서는 선배 야수들인 안치홍(KIA)과 오지환(LG)이 참가하기에 이들과 주전 경쟁을 펼쳐야겠지만 이들이 대표팀 미래라는 것을 부정하는 이들은 아무도 없다. 가깝게는 이번 아시안게임 멀리는 도쿄 올림픽까지 대표팀의 2루를 지켜줘야하는 자원들이다.

한편, APBC 대회때 좋은 활약을 보여준 선수중 넥센의 이정후나 삼성의 구자욱등은 현재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으나 아쉽게 대표팀 승선에는 실패했다. 아마도 대표팀은 외야 쪽에서 공격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베테랑 선수들 위주로 선발을 한 듯하다.

외야수로 김재환을 선발한 것만 봐도 일부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최고의 전력을 구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같은 포지션인 이정후와 구자욱의 경우 아쉽게도 다음 대회를 기약해야 했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은 이제 끝났다. 국가대표 감독 자리는 현재같이 엔트리 선발 당시에는 비난을 피하기 힘든 자리다. 이유는 한국의 우승 가능성이 매우 큰 대회기 때문에 지켜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응원팀에 '입맛'에 맞는 대표팀 구성이 우선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 번 인천 대회에서도 대표팀 선발 관련 잡음은 끊이지 않았었다. 그 당시에도 그랬지만 역시 최고의 해결 방법은 모두가 목에 금메달을 걸고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것이다. 선동열호 역시 금메달로 뒤숭숭한 분위기를 해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