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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수정]'이정후 시즌 아웃' 비상걸린 넥센, 공백 최소화해야 PO 보인다

2018-10-23 화, 09:41 By 이정민
이정후 시즌 아웃 악재에 부딪힌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 공백 지워야 한국시리즈 보인다.

▲ 이정후를 대신해 준PO 3차전서 테이블 세터로 출전했던 송성문 ⓒ 넥센 히어로즈

천재 타자의 공백은 생각보다 커보인다.

적지에서 2연승을 거두고 고척돔으로 무대를 옮긴 준PO에서 넥센 히어로즈는 3차전을 내주었지만 4차전을 무난하게 잡으며 4년만의 플레이오프 진출 달성에 성공했다..

4년만의 플레이오프행을 확정지으며 2년전에 3위를 하고도 준PO에서 탈락한 아픔을 씻어낸 넥센이지만 한가지 고민거리가 있다. 타선이 불완전한 모습을 보이며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넥센은 3차전 선발로 에이스 브리검을 내세워 3연승에 도전했지만 타선이 한화의 3차전선발로 나온 장민재를 공략하지 못하며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사실 3차전의 경우 누가 보더라도 선발의 무게감이 브리검 쪽으로 많이 기우는 시합이었다. 때문에 대전에서 기세를 올린 넥센이 3연승을 거두고 PO행을 확정 지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공은 둥글었고 역시 야구는 함부로 예단할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었다. 장민재는 특유의 제구력을 앞세워 브리검에 맞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는 투혼의 피칭을 선보였다. 

선발 장민재를 포함해 총 6명의 투수를 쏟아부은 한화의 물량공세에 넥센은 단 5안타 빈공에 그치고 말았다. 특히나 한화 수비진에서 2번의 결정적인 실책이 나오며 찬스를 잡았지만 평소와 다르게 응집력이 떨어졌던 넥센 타선은 겨우 3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4차전에서도 넥센의 타선은 완벽하게 터지지 않았다. 99년생 루키 박주홍을 비롯해 한화는 4차전에 김민우,임준섭,박상원,김범수를 차례로 투입하며 물량공세를 펼쳤다. 물론 모두 한화의 미래로 불리는 투수들이지만 한화의 진짜 필승조라고 할 수 있는 정우람과 이태양,송은범은 모두 경기에 투입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넥센 타선은 불펜 에이스들이 빠진 상대 투수진을 상대로 단 6안타를 뽑아내는데 그쳤다. 이승호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루키 안우진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만한 피칭(5.2이닝 무실점 5탈삼진)으로 상대의 타선을 잠재우지 않았다면 경기의 흐름은 분명히 뒤바뀌었을 것이다.

만약 플레이오프에서도 넥센 타선의 빈공이 계속된다면 한국시리즈 진출은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넥센의 플레이오프 상대인 SK는 한화와는 달리 타선의 화력이 무시무시한 팀이기 때문이다. 안우진의 깜짝 활약처럼 투수진에게 승리 견인을 기대하기엔 한계가 따른다.  

타선이 고민인 넥센에게는 2년차 천재 타자 이정후의 공백이 뼈아프게 다가온다. 신들린 수비로 포스트시즌의 주인공처럼 활약하던 이정후는 준PO 2차전 9회말에서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으로 낚아채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

처음에는 이틀 정도 휴식 후 경기에 뛸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었지만 정밀 진단을 받은 결과 어깨 전하방 관절 와순이 손상되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이 불가피한 이정후는 남은 포스트시즌에서 뛸 수 없게 되었다.

▲ 포스트시즌, 수비에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던 이정후 ⓒ 넥센 히어로즈

비록 준플레이오프 2경기서 안타는 없었지만 붙박이 1번타자를 담당하던 이정후의 공백은 커보인다. 특히 테이블세터의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다. 3차전에는 타순 조정을 통해 2번타자로 나서던 서건창이 1번으로 자리를 옮겼고 하위타순의 키 역할을 하던 송성문이 2번으로 타순을 올렸다.

4차전에서는 올 시즌 1번타자로 단 1경기에만 출전했던 주포 김하성을 1번타자로 올리는 파격적인 라인업을 선택하기도 했다. 이에 3차전에 2번타자로 출전했던 송성문은 5번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럭저럭 상위타순의 구색은 맞췄지만 송성문이 빠진 하위타순이 고민이다. 그렇지 않아도 넥센은 주전포수 박동원이 빠져있기 때문에 9번타자로 주로 나오는 포수 타순에서 타격을 기대할 수 없다. 하위타순의 오아시스같은 역할을 해주던 송성문이 빠지자 그 효과는 바로 드러났다.

준PO 3,4차전에서 넥센은 8번타자로 외야수로 김규민과 고종욱,박정음을 번갈아가면서 투입했다. 그리고 그들은 2경기에서 8타수 1안타에 그치며 넥센의 고민거리를 더 진하게 만들었다. 특히 하위타순에 찬스가 걸릴때마다 번번히 흐름이 끊기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1,2차전에서 하위타순이 상위타순 못지않은 활력을 보여주던 모습과 대비되어 더 아쉽게 느껴졌다.

문제는 이정후의 공백이 적어도 남은 포스트시즌 기간 내에선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넥센 입장에서 당장 뚜렷한 대안이 없기에 이정후를 대신해 출전했던 김규민과 고종욱,박정음등이조금 더 활발한 타격을 보여야만 한다.

국내파 선발들이 믿을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에 넥센에게는 타선의 활약이 더 필수적으로 보인다. 준PO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한 한현희와 이승호 모두 4회 도중에 마운드를 떠났었다. 타격이 좋은 SK를 상대로는 더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물론 준PO에서 2승을 수확한 안우진이 대안이 될 수 있을만한 가능성을 보이긴 했지만 확실하게 믿을만한 카드는 아니다. 시즌내내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가 최근에 와서 좋아진 부분이라 안우진을 선발진의 상수로 생각하고 시리즈를 구상하기엔 무리가 따르다.  

결국 넥센이 SK를 격파하고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따내기 위해서는 타격이 살아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홈런 1위팀 SK를 상대로 이정후가 빠진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3,4차전 같은 타선의 위력으로는 그들의 한국시리즈행 제물이 될 뿐이다.

넥센은 KBO리그 팬들에게 항상 놀라움을 안겨주는 팀이었다. 주축 선수 누가 빠지더라도 항상 귀신같이 공백을 메울 선수가 등장해 넥센은 항상 일정한 성적을 유지해왔다. 과연 주축 선수의 공백을 귀신같이 메우는 '넥센표 화수분야구'가 이정후가 빠진 가을의 공백을 메우며 팀을 잠실로 이끌 수 있을까. 

해답은 27일 토요일부터 열리는 플레이오프에서 확인할 수 있다.